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유튜브 인기채널 상위권에 ‘생성 AI 쇼츠’ 채널이 대거 진입하면서, 플랫폼 내 저품질·스팸성 영상 확산과 가짜뉴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5년 5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유튜브 채널 50개 중 8개가 AI 생성 쇼츠 채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AI 영상제작 도구의 대중화와 유튜브의 AI 콘텐츠 장려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유튜브 TOP10…AI 쇼츠 채널은 아직 미진입
AI 쇼츠 채널은 단기간에 수백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기존 키즈·엔터·음악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AI 슬롭(slop, 찌꺼기) 확산으로 유튜브 내 콘텐츠의 질적 하락, 광고주 신뢰 저하, 플랫폼 신뢰도 위기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AI 생성 쇼츠 채널은 아직 글로벌 TOP10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최근 구독자 증가율 상위 50위권에서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5월 31일 기준,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TOP10 채널은 다음과 같다.
1위는 MrBeast, 2위는 T-Series, 3위는 Cocomelon, 4위는 SET(Sony Entertainment Television) India, 5위는 Vlad and Niki로 조사됐다. 6위~10위는 Kids Diana Show, Like Nastya, Stokes Twins, Zee Music, PewDiePie로 파악됐다.

50위권 중 8개 ‘AI 쇼츠’…AI 슬롭 논란과 저품질 콘텐츠 확산
튜브필터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세계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유튜브 채널 50개 중 8개가 생성 AI 쇼츠 채널로 집계됐다. 이들 채널은 인도·파키스탄 분쟁, 슈퍼히어로 대결, 동물 경주 등 현실과 상상, 국가 대항전 콘셉트의 짧은 영상을 AI로 대량 생산해 업로드한다.
대표적 사례로는 인도와 파키스탄 국기 색깔을 입힌 개들이 경주하거나, 각국 국기를 단 AI 슈퍼히어로들이 싸우는 식의 영상이 있다. 또 수십 명의 아기가 한 장면에 등장하거나,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등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 반복된다.
이처럼 미드저니, 구글 VEO, 오픈AI 소라 등 최신 AI 툴로 만들어진 기괴하거나 초현실적인 이미지·영상이 주류를 이룬다. ‘새우 예수’, ‘치킨 예수’ 등 인터넷 밈을 AI로 재생산해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저품질·스팸성 영상인 AI 슬롭(찌꺼기) 논란이 커지는 이유로 우선 단순 반복, 자극적 소재, 광고 유도형이 많고, 실제 정보·창의성은 부족하다. 둘째는 가짜뉴스·오정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로 교황, 유명인 등 실제 인물의 가짜 영상을 만들거나, 조작된 사건을 연출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실제로 최근 교황을 본뜬 AI 영상 26개 중 17개가 삭제됐다.
특히 오직 클릭유도를 통한 광고 수익화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물이 급증한다는 점도 문제다. AI 쇼츠 채널 다수는 광고가 붙는 외부 페이지로 사용자를 유도하는 등 스팸성 수익화로 악용되고 있다.
유튜브, AI 콘텐츠 확산에 ‘양날의 검’…차단 서비스도 등장
유튜브측은 “생성형 AI 도구는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AI 콘텐츠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저품질·유해 영상 확산이 심각해지자, KT·나스미디어 등은 AI 기반 유해영상 광고 차단 서비스(세이프 콘텍스트 비디오)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저품질·가짜뉴스·스팸성 영상 확산 우려에 규제·정책 변화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유튜브는 AI 생성 영상에 표기 의무화, 인물·음성 모사 영상 제재 등 새로운 정책을 도입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