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2026년 중국 시안 NAND 플래시 메모리 공장 운영을 위한 반도체 제조 장비 반입 연간 허가를 획득하며 미중 무역 규제의 불확실성을 일단 해소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한 후 도입한 새로운 연간 승인 제도의 첫 적용 사례로,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 연속성 확보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규제 변화 배경: VEU 취소와 연간 허가 전환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025년 8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VEU 명단에서 제외하며 포괄적 장비 수출 면제를 철회했다.
VEU 제도는 2022년 미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16nm 이하 로직 칩, 18nm 반절 하프피치 DRAM, 128층 이상 3D NAND 대상) 이후 동맹국 기업에 부여된 예외 조치였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바이든 시대 허점'으로 규정하고 12월 31일부터 개별 허가 의무화로 전환하려 했다. 이에 업계 우려가 커지자 BIS는 '사이트 라이선스' 모델을 제안, 기업이 매년 장비 종류·수량을 사전 신청해 승인받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삼성 승인 세부 내용: 시안 공장 안정 가동 보장
로이터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 시안(西安) NAND 공장에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는 1년 단위 수출 라이선스를 이미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승인은 기존 VEU만큼 유연하지 않으나, 장비 고장·교체 시 긴급 허가 가능성을 열어두어 공장 가동 차질을 최소화한다. 시안 공장은 삼성의 글로벌 NAND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2026년 운영 연속성을 확보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동향과 업계 영향: 최악 시나리오 피했다
SK하이닉스도 동일한 연간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두 기업의 중국 공장(삼성 시안, SK 대련 등)이 건별 허가 지연 없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사업 철수나 대규모 생산 중단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평가하나, 연간 계획 외 추가 장비 수입 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서 중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삼성 NAND 약 10-15% 추정, 정확 수치 비공개)을 고려할 때, 이 결정은 2026년 DRAM·NAND 가격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