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골프웨어 매출 1위 크리스에프앤씨가 ‘도쿄스타일 신드롬’을 만들며 일본 아웃도어시장을 이끄는 ‘앤드원더(and wander)’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골프웨어 최강자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올 들어 유럽과 일본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아웃도어브랜드를 3개를 연이어 국내에 런칭하며 아웃도어시장에서 정면승부를 걸었다. 아웃도어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해외의 유명 브랜드를 1년에 3개나 한꺼번에 도입한 적은 처음 있는 일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올 상반기 이탈리아 액티브아웃도어 ‘하이드로겐(Hydrogen), 하반기로 예정한 161년 역사의 스위스 정통아웃도어 ‘마무트(Mammut)’ 런칭에 이어 F/W시즌부터 일본 하이패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의 대표주자인 ‘앤드원더(and wander)’를 런칭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세인트앤드류스,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핑, 팬텀 등 연 4000억원대의 골프웨어 매출을 한 축으로, 앤드원더 등 3개 아웃도어라인을 또 다른 축으로 전개하는 투톱 전략으로 수년 내 매출 1조원대의 토탈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이다.
앤드원더는 2011년 디자이너 ‘이케우치 케이타(Ikeuchi Keita)’와 ‘모리 미호코(Mori Mihoko)’가 ‘자연과 산속의 패션을 일상의 패션처럼 즐겁고 감성적으로 만들어 보자’며 일본에서 시작했다. 런칭 이후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는 하이패션 스타일의 아이템들을 연속 히트시켜 도시적 감각의 ‘도쿄스타일’을 탄생시키는 등 일본에서 폭발적 반응을 낳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일본과 국내시장의 트렌드가 유사한데다 앤드원더가 이미 일본에서 ‘리얼 아웃도어 활동’과 MZ세대를 겨냥한 ‘고프코어룩’의 2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국내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앤드원더는 감성을 자극하는 하이패션과 기능성을 갖춘 아웃도어 패션을 함께 추구하는 매력이 어필하면서 국내에서 본격 판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 등으로 20대를 중심으로 적잖은 매니아를 확보했다.
실제로 앤드원더는 메종키츠네, 그라미치, 아디다스 테렉스, 디스트릭스 비전, 살로몬, 헬리녹스 등 브랜드와 협업하며 국내에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 등산에 특화한 아웃도어는 많지만 앤드원더처럼 각양각색의 야외활동에 맞춘 다양한 소재와 패션포인트를 살린 디테일한 디자인 등 기능과 패션을 모두 갖춘 브랜드는 많지 않다. 앤드원더의 브랜드 로고만 하더라도 반사되는 리플렉션 소재로 어두운 곳에서도 빛에 반사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매우 독특하게 만들어진다.
손광익 아웃도어 총괄본부장은 “골프 패션의 선두주자로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아웃도어에서도 하이드로겐, 마무트, 앤드원더의 하이엔드 3각 편대로 초반에 기선을 잡을 것”이라며 “특히 앤드원더는 감성적 패션아이템을 앞세워 도심에 살면서도 자연 속의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4년 F/W시즌부터 앤드원더의 국내 공식 수입 및 공급 판매권자로서 프리뷰 개념으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 모두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물론 버킷스토어 등 온라인에서도 주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