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대연터널 상부 '꾀·끼·깡·꼴·끈' 문구와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7일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출장 중 알지 못한 상태로 이런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시 디자인 차원에서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7월 새롭게 조직이 생기는 미래디자인본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도시디자인은 통일성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각 단위별로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 도시디자인의 출발은 비우는 것"이라며 "(부산 내)모든 시설물에 대해선 미래디자인본부가 중심돼 글로벌 허브도시에 걸맞은 부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꾀끼깡꼴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2일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을 언급한 말에서 비롯된 문구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부산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꾀끼깡꼴끈’ 문구가 일종의 사훈처럼 강조돼왔다. 이후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첫 사업으로 진행한 기획물로 지난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설치됐으나, 일반 시민들이 의미를 알아챌 수 없는 생소한 문구인 탓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유튜브에 ‘꾀끼깡꼴끈’을 검색하니 박형준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박형준의 생각TV’ 영상이 상단에 표시된다"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를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시설공단은 설치 사흘째인 23일 해당 구조물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