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중국 칭다오맥주 공장에서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모습의 영상이 알려지면서 논란인 가운데 이 사건으로 칭다오맥주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 23일 중국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칭다오맥주 주가는 81위안대에서 75위안까지 급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67억위안(약 1조270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날 오후 들어 칭다오맥주 주가는 다시 80위안대까지 회복되긴 했지만 하락세는 계속 유지됐다. 24일 상하이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2.8% 급락한 78.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로는 5400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 "인터넷이 무섭긴 무섭다" "시장 가치 100억위안짜리 소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칭다오맥주 측은 이사회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해당 맥아는 완전히 봉인됐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어 "현재 회사의 생산 및 운영은 모두 정상화됐다"며 "투자자,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20년 역사의 칭다오맥주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베이징스젠차이징(北京時間財經) 등 중국 경제매체들은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으로 기록될 것이다. 칭다오맥주가 ‘소변 폭풍’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은 영상을 찍은 이와, 소변을 봤다고 의심되는 이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방뇨자와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주 업체 하역 노동자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한편, 칭다오 측은 이번 방뇨 사건을 벌인 이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해당 공장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굳이 맥아 앞에서 방뇨하고, 이를 촬영까지 한 동기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방뇨 사건이 터진 칭다오 제3공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칭다오맥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맥주의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에 따르면, 맥주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중국 칭다오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고,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국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