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가짜 가상자산이 진짜 자산으로 잘못 인식돼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업비트는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자금 회수에 나섰다.
24일 업비트에 불특정 계좌로부터 가상자산 앱토스(APT)를 가장한 가짜 코인이 다수의 업비트 계좌로 입금돼 진짜 코인으로 인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짜 앱토스 규모는 2000만원 수준으로 업비트는 이중 절반을 회수 조치한 상태다.
업비트 측은 지난 24일 15시 47분 경 앱토스(APT) 지갑 점검으로 인해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으며 24일 22시 32분 경 "APT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 입금 시도가 확인돼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외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전문 리서치 그룹 디파이널리스트(Definalist)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는 앱토스 토큰 입금 반영 과정에서 'type_argumnets' 부분을 체크하지 않았고, 동일한 함수의 트랜스퍼를 앱토스 네이티브 토큰으로 인식한 것"고 분석했다.
업비트는 앱토스 코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토큰이 진짜 코인으로 인식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일부 가상자산은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토큰을 만들 수 있는데, 앱토스 블록체인을 활용해 만들어진 토큰이 앱토스 코인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한편 업비트 위조 코인 사태로 앱토스 가격은 24일 오후 8시 40분쯤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8시 기준 6800원대를 기록한 앱토스는 오후 10시 45분 7200원대까지 6% 급등, 업비트 가격이 급등락하고 거래량이 폭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위조 지폐를 진짜 지폐로 인식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업비트는 오히려 막대한 거래 수수료 수익까지 더 챙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