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지구 관측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누리호 3차 발사의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 대한 초기 운영을 완수했다고 5일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지난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된 후 고도 550㎞ 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3개월간 초기 운영을 통해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국 전반에 걸친 기능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탑재체 시험 관측을 모두 수행했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은 지구 고도 550㎞를 도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라는 장비로 촬영됐다. SAR가 국산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AR는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일반적인 카메라와는 달리 마이크로파, 즉 일종의 전파를 이용한다. SAR에서 전파를 지구의 지상으로 쏜 뒤 되돌아오는 전파를 수신해 지형·지물을 알아보는 원리다. 전파는 구름을 거뜬히 투과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서는 부산, 설악산, 한라산, 새만금은 물론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남극기지 등의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나이아가라 폭포 사진에는 거대한 강줄기와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보라가 선명히 찍혔다. 이외에도 남극 세종기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 등 지구 곳곳이 촬영됐다.
또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 실린 과학 탑재체 ‘레오도스(LEO-DOS)’의 정상적인 작동상태도 확인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레오도스는 근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장비다. 이밖에 국내 여러 기관이 핵심기술검증을 위해 탑재한 4종의 탑재체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한재흥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소장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목표궤도 진입 후 정상적인 위성 관제와 임무 수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영상레이다 탑재체 시험 관측, 과학 탑재체 시험 관측, 핵심기술검증 탑재체 기능 점검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KAIST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위성 본체와 탑재체 대부분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KAIST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산화한 우주용 영상레이다를 이용해 촬영한 지구관측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