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칼럼] 트럼프 100% 관세 직격탄에 1900억 달러 청산 '사상 최대'…거래소는 마비·Hyperliquid는 독주

  • 등록 2025.10.12 0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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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10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전 제품 100% 관세 부과'라는 깜짝 발표에 직격탄을 맞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일일 급락장을 기록했다. 백악관은 관세가 11월 1일부터 전격 시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정면 보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oindesk, Yahoo Finance, TheStreet, CoinGape, CoinCentral, CryptoRank, CoinGlass에 따르면, 당일 비트코인은 12만2000달러 선에서 한때 10만2000달러 선 아래까지 20% 이상 급락했고, 이후 11만2000달러 수준으로 일부 반등했다. 이더리움 역시 15% 가까운 폭락을 겪으며 34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총 시가총액은 약 4조3000억 달러에서 3조8500억 달러로 빠르게 증발해, 단 몇 시간 만에 9%를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670억 달러 이상의 투자자 자산이 증발했으며, 크로스마진 청산이 알트코인 시장의 추가 붕괴를 촉진시켰다.​

 

압도적인 매도세와 극심한 변동성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졌다. 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19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하루 만에 청산됐으며, 1600만명이 넘는 트레이더가 포지션 강제정리(마진콜)로 퇴출당했다. 알트코인 중심으로 520억 달러, XRP만 해도 7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증발했다.​

 

중앙화 거래소 잇단 마비…바이낸스·코인베이스·크라켄 줄줄이 장애


본격적인 하락세와 함께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들은 시스템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일시적인 장애와 거래 지연에 시달렸다. 바이낸스는 사용자 피해에 대해 보상 방침까지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플랫폼 내 기술적 문제로 인한 손실의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사례를 접수하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시스템 부하로 인해 호가창과 주문체계가 한때 마비되었고, 일부 알트코인은 일시적으로 거래가 전면 중단되거나 0에 수렴하는 플래시 크래시 현상도 목격됐다.​

 

코인베이스도 한때 거래 지연과 주문 집행 오류가 발생해 주가가 장중 7.8% 급락, 357달러 선에서 마감하는 등 파장이 컸다. 크라켄, 바이비트, 로빈후드도 동시에 거래 및 인출 오류, 계정 접근 제한, 시스템 장애를 겪어 많은 투자자가 제대로 포지션을 정리하지 못해 큰 피해를 봤다. 이번 사태는 중앙화 플랫폼이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시스템 한계와 신뢰성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탈중앙화 Hyperliquid 거래소는 완벽 가동, 신뢰도 급상승


반면, 완전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Hyperliquid는 폭풍장세 내내 단 1초의 다운타임도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며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Hyperliquid의 완전 온체인 기술 인프라와 HyperBFT 합의 시스템, 엄격한 리스크 관리 구조가 급격한 거래량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에서 Hyperliquid에서만 12억3000만 달러 규모가 청산됐지만, 플랫폼 건전성이나 기능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

 

Hyperliquid의 HLP 볼트(유동성 인덱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만 4000만 달러가 넘는 이익, 10%가 넘는 일일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기술적 신뢰성과 위험관리 면에서 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DEX 점유율이 스폿 전체 시장의 17.7%, 분기 거래량 1조4300억 달러에 이르렀던 가운데, 이번 사고는 탈중앙화 인프라가 고부하 극한 환경에서 더 확장성 있고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실전에 입증했다.​

 

인프라와 신뢰, 거래소 지각변동 예고


시장의 완전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Hyperliquid와 같은 진보적 DEX가 기록적인 성과를 발표하며, 기존 중앙화 거래소의 신뢰 약화와 더불어 향후 거래소 지형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과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극한 변동성’ 시기마다 탈중앙화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중앙화거래소가 전통 서버 인프라 의존으로 시스템 병목에 취약한 반면,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구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김문균 기자 news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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