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시장에서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급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월세 4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거래도 확인돼, 한 달 월세로 일반 직장인 연봉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KB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2025년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현황을 보면, 총 8만2800건의 계약 중 40.7%인 3만3707건이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거래였으며, 1000만원을 초과하는 월세 거래만 169건에 달한다.
특히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24층)는 6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0만원 조건으로 체결되어 서울 아파트 월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7층)도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3000만원으로 2년 계약을 맺었다.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46층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700만원으로 갱신된 상태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2025년 9월 기준 129.7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는데, 이는 2015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월세 거래 중 절반 가까이가 월 100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 월세 거래가 주거비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액 월세 수요층으로 고소득 자영업자, 연예인, 외국계 기업 주재원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주택 소유시 취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고, 직업 특성상 이동이 잦거나 수입이 불규칙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해외 활동이 많아 거주 유연성을 위해 임대주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월세 고가 거래 지역도 강남구에서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으로 영역이 확산 중이며, 한강 조망권과 도심 접근성, 쾌적한 환경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처럼 서울 곳곳의 고급 단지에서 월세가 천문학적으로 오르면서 일반 직장인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거주 비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월세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구도 속에서 고가 월세 거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