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 최상위 1% 부유층이 연초 불과 10일 만에 1.5도 목표를 위한 연간 탄소 배출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
옥스팜이 2026년 1월 10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슈퍼리치 그룹은 연간 1인당 75.1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2023년 데이터 기준), 일일 0.206톤으로 계산 시 10.2일이면 1인당 2.1톤 예산을 초과한다. 반면, 세계 인구 최하위 50%는 자신의 할당량을 소진하는 데 1,022일(약 3년)이 걸린다.
oxfam.org, euronews, news.yahoo, theenergymix, theclimatewatch에 따르면, 옥스팜은 이 날짜를 'Pollutocrat Day(부유층 오염자의 날)'로 명명하며, 초부유층의 생활 방식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기후 위기를 가속화한다고 지적했다.
최상위 0.1%는 1월 3일, 단 3일 만에 예산을 소진했으며, 0.01%는 72시간 내에 이를 넘어섰다. 최근 브라질 COP30에서 화석연료 로비스트 1,600명이 주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 대표단을 초과했다는 점은 부유층의 정치 영향력을 보여준다.
투자 포트폴리오, 미래 배출 '고착화' 가속
억만장자 한 명당 평균 투자 기업이 연간 190만톤의 CO2를 배출하며, 이는 40만대 휘발유 차량 배출량에 해당한다.
옥스팜의 최신 보고서 'Climate Plunder: How a powerful few are locking the world into disaster'에 따르면, 최상위 0.1% 한 명의 일일 배출이 최하위 50%의 연간 배출을 초과한다. 만약 전 인구가 이 수준으로 배출하면, 글로벌 탄소 예산은 3주도 안 돼 소진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상위 1%는 2030년까지 배출을 97% 줄여야 한다. 그러나 슈퍼요트와 전용기 같은 사치품 사용으로 유럽 부유층 한 명의 일주일 배출이 최빈곤층 1%의 평생 배출과 맞먹는다.
인명·경제 피해, 저소득국에 집중
최상위 1%의 연간 배출만으로 금세기 말까지 130만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1990~2050년 이들의 과잉 배출로 저소득·중저소득국이 입을 경제 손실은 44조 달러에 달한다. 영국 내 최상위 1%의 8일 배출이 최하위 50%의 연간 배출을 초과하는 사례는 불평등의 극단을 드러낸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국가들이 생명·식량·건강·청정 환경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배출을 줄일 법적 의무가 있다"고 확인했다.
옥스팜의 '부유층 오염자 특별 세금' 제안
옥스팜은 585개 석유·가스·석탄 기업에 'Rich Polluter Profits Tax'를 부과해 첫 해 4,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글로벌 사우스 기후 피해 비용과 맞먹는다. 추가로 초부유층 소득·재산세 인상, 사치품(슈퍼요트·전용기) 금지 또는 징벌세, 화석연료 초과이익세를 통해 1조 달러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옥스팜 기후정책 리더 Nafkote Dabi는 "정부들은 최상위 오염자를 타깃으로 삼아 배출을 급감시키고 불평등을 해소할 명확한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는 UNEP Emissions Gap Report 2024의 2030년 17.8GtCO2 예산(인당 2.1톤)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