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의 첫 3단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12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오전 10시 삼성닷컴과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약 5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삼성 강남을 비롯한 주요 매장에는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의 긴 대기 줄이 형성됐으며,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매 열기는 식지 않았다. 국내 초도 물량은 2,000~3,000대 수준으로, 통신 3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로만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10인치 대화면과 플래그십급 사양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완전히 펼쳤을 때 253mm(10형)의 대화면을 제공하며, 접으면 164.8mm(6.5형)의 일반 스마트폰 형태가 된다.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5,60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mm,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mm로 역대 갤럭시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메모리는 16GB, 스토리지는 512GB,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삼성케어플러스는 적용되지 않으며 통신사 약정 없이 완전 자급제 방식으로만 판매된다.
애플 공세 앞두고 기술 선도 이미지 강화
삼성전자의 이번 출시는 2026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2위 화웨이(15%)와의 격차는 49%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초도 물량은 3,000여대 수준으로 제한적이며, 글로벌 초도 양산 물량도 2만대 내외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의 첫 트라이폴드 모델은 매우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될 것이지만 규모 확대가 목표는 아니다. 애플의 시장 진출로 폴더블폰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뀌는 가운데, 삼성은 트라이폴드 모델로 다중 접힘 기술의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매체 반응과 리셀 시장까지 뜨거워
외신들은 삼성의 이번 출시를 높이 평가하며, 블룸버그는 “2450달러(약 350만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폴더블 아이폰보다 앞서 선보였다”고 보도하며 삼성의 선제 대응을 높이 샀다.
특히 멀티태스킹과 생산성,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셀 시장에서 가격이 3배 이상 폭등하는 등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서 전량 생산하며, 개발(R&D)부터 시생산, 제조, 품질 보증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핵심 스마트폰 생산 거점에서 제조된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폴더블폰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려는 삼성의 전략적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