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칼럼] 모건 스탠리, 석유 수요 근본적 재평가 '필요'…"보고된 것보다 2027년 수요 강하다"

  • 등록 2025.10.19 2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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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석유 시장에 대한 근본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모건 스탠리의 최신 분석이 2025년 10월 18일 공개되면서, 주요 데이터 제공기관간 OPEC 생산량 추정치에서 하루 250만 배럴에 달하는 차이가 드러났다.

 

Morgan Stanley report , International Energy Agency, Petro-Logistics OPEC production data​에 따르면, 이 차이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수년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되어 왔음을 시사하며, 공급능력과 소비 패턴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S&P Global Commodities, Argus, Energy Aspects, Rystad 등 6개 주요 데이터 제공기관의 OPEC 생산량 추정치를 분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하루 40만~50만 배럴 내외의 오차에 그쳤던 생산량 추정치 불일치가 2023년 초부터 급격히 벌어져, 2025년 9월에는 최고치와 최저치 간 격차가 250만 배럴에 달했다.

 

특히, 45년간 OPEC 생산량 추적 전문성을 가진 Petro-Logistics의 데이터를 포함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Petro-Logistics는 위성 유조선 추적, 광범위한 정보 네트워크, 정부 보고서에 기반해 가장 신뢰받는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이 차이가 단순 통계 오류가 아닌, OPEC 예비 생산능력이 하루 290만 배럴에 불과하다는 점과 연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통상 보고치 보다 하루 36만 배럴 더 높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IEA와 Petro-Logistics 사이의 누적 생산량 추정 차이는 8억2000만 배럴에 달해, 이는 관측 가능한 글로벌 원유 재고의 15%나 미국 전략 석유 비축분의 두 배에 해당한다.

 

대규모 재고 축적을 위성 또는 OECD 추적으로 감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대부분 이 추가 물량은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석유 수요가 약 1% 이상 과소평가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건 스탠리가 제시한 수요 과소평가 근거에는 2025년 내내 견조한 정유 이익률과 급격한 정유 가동률 성장 둔화가 포함된다. 과거 연 100만 배럴씩 증가하던 글로벌 정유 가동률이 2023년 이후 연 54만 배럴 증가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실수요가 강하지만, 재고 비축보다는 실제 소비가 증가했음을 뒷받침한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모건 스탠리는 2026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며, 2025년 4분기에는 하루 200만~250만 배럴의 잉여가, 2026년 초에는 약 3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이후 비OPEC 공급 증가가 둔화되고, 수요 추세가 더 견조할 경우 2027년 하반기 경에 시장은 재균형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건 스탠리는 2027년 재균형기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65달러로 예측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석유 잉여가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10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8월 수급 균형에서 설명되지 않는 147만 배럴 규모의 출처 불명 물량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 수치는 연간 수요의 1.4%에 해당하며, 데이터 신뢰성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킨다.​

 

가격 측면에서는 석유 공급 과잉과 데이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2025년 2분기 이후 브렌트유가 약 15% 하락하였으며, 현재 62~66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은 데이터 불일치가 기록적임을 강조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공급과 수요에 대한 전통적 가정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력히 제언한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 석유 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으며, 향후 주요 산유국과 에너지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은주 기자 news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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