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초로 연간 수주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5위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5,111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이다.
지난 4일 화이자(1조2,000억원)에 이어 이번 노바티스와의 CMO 계약으로 올해 누적 수주금액은 공시 기준 2조3,387억원을 기록했다. 약 반년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달 들어 화이자와 노바티스 두 회사와의 계약금액만 총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연이은 대형 수주로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상위 20위 글로벌 제약사 중 단 3곳만 고객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추가된 1개 사(계약 상대 비공개)까지 더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일라이릴리, 미국 머크(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총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 공략이 존 림 대표 취임 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슈, 제넨텍, 아스텔라스 등 빅 파마에서 30여년 간 일해오며 쌓은 림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글로벌 영업센터장을 직접 림 대표가 겸임하면서 글로벌 세일즈 현장에서 직접 고객사와의 스킨십을 이어가며 수주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지난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L), 2015년 3공장(18만L)을 증설하고,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 공장을 착공해 2023년 6월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완공 시점 역시 기존 2025년 9월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을 목표로, 압도적인 스피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속도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파마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