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대한항공 뉴욕발 인천행 여객기에서 30대 여성 승객이 운항 중 비상문을 강제로 열려다 승무원에 의해 제압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체 손상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항공기 내 안전 위협 사례가 잇따르며 항공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상문 강제 개방 시도…승무원 신속 제압
16일 인천공항경찰단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A씨(30대 여성)는 16일 오전 2시50분(한국시간)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086편 기내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당시 A씨는 기내에서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 승무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제압됐다. 다행히 비상문은 열리지 않았고, 항공기와 승객 모두 안전하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착륙 즉시 경찰 인계…마약 반응 ‘음성’
항공기는 예정대로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A씨는 즉시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체 손상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정확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입건…엄정 대응 방침
경찰은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항공보안법상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비상문 개방을 시도하는 행위는 최대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최근 국내외 항공기 내 난동 및 안전 위협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과 항공 당국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잇따르는 기내 안전 위협…승무원 대응 ‘주목’ 재발 방지책 '시급'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항공기 내에서 비상문 개방 시도, 난동, 폭력 등 안전 위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4년 5월에도 아시아나항공 제주-대구 노선에서 30대 남성이 비상문을 열어 승객들이 극도의 공포를 겪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내 보안 강화와 함께,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 능력이 승객 안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사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