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이종화 기자] 봄은 왔지만 창성건설(대표이사 신기섭)은 아직도 추운 겨울이다. 14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과 함께 심각한 재무구조와 유동성위기로 인해 재무안정성에 빨간불까지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계류중인 소송만 18건에 소송가액만 477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여력까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접대비는 80% 상승했을 정도의 비효율적 자금 관리, 특수관계사와의 깜깜이식 내부거래, 투자실패로 인한 심각한 손실 등은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창성건설의 매출액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무려 1385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분법 평가손실과 금융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총부채는 2388억원으로 자산총계(2279억원)를 초과하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상태로 부채비율이 실질적으로 무한대에 이르는 심각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상황과 현금흐름 부족(현금성 자산 12.8억원 대비 단기차입금 850억원)은 유동성 위기로 심각한 문제다. 특히 마스턴평택제78호에서 발생한 181억원의 평가손실이 당기순손실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2009년 6월 1일에 설립된 창성건설은 자본금은 30억원,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30만주이고, 배동현(42) 이사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포항광명제일차를 설립해 지분율 100%를, 마스턴평택제78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 유한회사에 대해 공동지배기업으로서 35.86%를 출자하고 있다.
법적 분쟁부분 역시 심각한 리스크로 보여진다. 현재 계류중인 소송만 18건에 소송가액만 47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창성건설이 피고인 소송사건은 총 12건이며, 소송가액은 282억원이다. DB손해보험, 이천클래시아관리단, 동탄엠타워 운영위원회, 성산리치유 클래시아, 디아트리에 오피스텔 관리단, 더퍼스트타워평택관리단, 김철, 에르덴척트 자와 할랑툭스, 동신에프엔에프, 마스턴145호, 전주역클래시아 더스카이입주자 대표회의 등이다.
창성건설이 원고인 소송사건은 총 6건이며, 소송가액은 195억원이다.
특히 마스턴145호 소송과 관련해 하나은행의 현금성자산인 5.3억원 예금에 대해 사용제한이 걸려있다. 또 국민은행에도 1억원의 건설공제조합 질권이 설정돼 있다. 창성건설의 특수관계자인 도산대로제일차(주)가 금융기관과 체결한 차입약정에 대해 960억원의 질권이 설정돼 있다.
업계 재문분석 전문가는 "신창기업, 연세산업, 유넷코리아 등 특수관계사로부터 차입금 비중이 전체 차입금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높다"면서 "특수관계자 대여금 및 내부거래가 과도하다는 점도 회계 투명성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퇴직급여충당부채는 23.2억원이나, 퇴직연금운용자산은 4700만원 불과하다. 이는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할 재원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퇴직급여충당부채는 회사가 미래에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추정해 회계상 부채로 설정한 금액이다. 반면, 퇴직연금운용자산은 회사가 실제로 적립해둔 자금이다.
재무분석 전문가는 "현재 창성건설은 퇴직급여충당부채 대비 퇴직연금운용자산의 비율이 매우 낮아, 직원들이 대규모로 퇴직할 경우 이를 지급할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회사의 유동성 문제와 연결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이 두자릿수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이 무려 1400억원 달하는 상황에서도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225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접대비 25억원, 지급수수료 31억원, 광고선전비 7900만원, 급여비 109억원이다.
특히 접대비 항목이 전년(14억원)보다 25억원으로 79% 급증했다는 게 눈에 띈다. 이는 비효율적 비용 관리 혹은 내부관리의 부재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건설업계 재무분석 전문가는 "투자부동산, 장기미수채권등을 통해 우선 유동성을 확보하고,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공개 및 내부거래 승인 절차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아울러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고금리 차입금을 조정하거나 대체 금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법적 분쟁, 특수관계자 의존도, 내부거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구조조정과 재무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이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한편 창성건설은 창성그룹의 계열사로, 창성그룹의 건설 및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창성그룹은 건설 뿐만 아니라 호텔, 골프장, 승마장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성그룹이 보유한 호텔사업은 알로프트 서울 명동(지상 20층, 223개의 객실 규모의 특급 호텔)이 있으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위탁 운영중이다.
또 골프장으로 발리오스 C.C(경기도 화성에 위치)를 소유·운영하고 있다.
또 발리오스 C.C. 옆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발리오스 승마클럽과 국제규격을 갖춘 5성급 시설인 승마장을 운영중이다. 국제대회가 열릴 수 있으며, 마방과 경기장, 관람석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제조업 분야 계열사로는 ㈜창성을 비롯해 동현전자(전자파 흡수제 및 방열제품을 생산), 하나테크(자동차부품과 기계부품 제조), 대화프레스(기계식 및 유압식 분말 성형 프레스 생산), 도일코리아(베릴륨 동 소재와 특수 금속 분말 제조)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