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 한미 양국 우주기관의 합작으로 개발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우주항공청·NASA]](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10/art_17414868607634_35d9bc.jpg)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의 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참여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발사가 또 미뤄졌다. 9일 낮 12시 9분께 발사 예정이었던 일정이 또 연기된 것. 이번이 7번째 연기다.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의 이륙 준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사가 열흘 이상 늦어지고 있다.
NASA와 스페이스X는 8일(현지시각) “오늘 밤 예정됐던 스피어엑스와 펀치 임무 발사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NASA는 “발사 전 로켓 점검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발사 일정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도 “한국 시간으로 9일 예정된 스피어엑스 발사가 당일 발사 전 추가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며 “정확한 발사 시점은 NASA 측의 공식 공지가 발표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가 지연되거나 시험 운영기간이 늘어나더라도 NASA는 과학임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스피어엑스는 정해진 임무기간 2년 동안 4번의 전체 하늘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지 상황에 따라 발사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엑스는 NASA가 중형임무로 한국천문연구원 등 12개 기관과 개발한 우주망원경이다.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고, 우주 탄생과 생명 과정 연구의 진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문연은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예산 150억원을 투입했다.
스피어엑스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주관하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한국천문연구원을 포함한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전체 하늘을 102가지의 적외선 파장으로 촬영해 약 10억개의 천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초 스피어엑스는 지난 2월 28일 발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를 앞두고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여러 문제가 발견돼 계속 지연되고 있다. 로켓 상승 중 우주선이 겪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시스템 내 특정 부품이 문제를 일으켰고, 로켓 상단의 덮개인 페어링 공압 장치에서도 누수가 확인됐다. 우주선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현지 기상이 악화돼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스피어엑스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되며, 현재 발사를 위해 발사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