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0522/art_17168145202249_04f682.jpg)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고물가·고금리와 근로소득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가량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중 적자 가구의 비율은 26.8%였다. 1년 전(26.7%)과 비교하면 0.1%포인트(p) 소폭 증가했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해 18.2%가 됐다. 직전 분기인 4분기(14.8%)와 비교하면 3.4%포인트 늘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17.1%로 나타났다.
중산층 5가구 중 1가구 가까이가 소비 여력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적자 살림’을 했다는 뜻이다.
![전경련 건물에서 바라본 여의도 전경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0522/art_17168145271093_578bad.jpg)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 역시 적자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9.4%를 기록했다.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도 1년 전보다 0.9%포인트 증가한 28.9%를 찍었다.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60.3%에 달했지만, 지난해보다 2.0%포인트 감소해 개선된 것이다.
높은 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와 이자 비용 등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이 이를 상쇄할 만큼 늘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6만8000원(1.4%)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9만9000원(2.5%)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1만4000원(11.2%) 늘었다. 특히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만5000원(1.1%) 줄며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은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1분기 3분위·4분위 가구의 지출은 각각 5.9%, 4.5% 늘었지만, 소득은 각각 5.4%,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의 증가율은 3분위가 3.8%, 4분위가 0.7%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