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회학] 제주의 숨은 천연 에어컨, 곶자왈 기후의 과학적 비밀…"여름에 시원, 겨울에 따뜻"

  • 등록 2026.02.2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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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곶자왈은 제주도 면적의 약 6%를 차지하는 용암 지대 숲으로, 연중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는 독특한 미기후를 형성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5년간(2018~2022) 관측 결과, 곶자왈 6개소(화순·산양·애월·선흘·평대·교래)의 연평균 기온은 13.5℃로 제주 전체 평균(16.5℃)보다 3℃ 낮았고, 연평균 습도는 88.4%로 13.8% 높게 나타났다.

 

여름철 서늘함


여름철(6~8월) 곶자왈 기온은 평균 22℃ 수준으로, 제주 평균(약 28℃)보다 6℃ 낮아 열 저감 효과가 뚜렷하다. 한여름 8월에도 최대 24.4℃를 기록하며 산양곶자왈은 17.8~22.5℃, 애월곶자왈은 19.2~23.1℃로 시원함을 유지했다. 이는 식물 증산 작용과 용암 지반의 반사열 저감 덕분이다.

 

겨울철 안정성


겨울철(12~2월) 곶자왈 기온은 화순 3.9~5.3℃, 산양 3.2℃ 이상으로 대부분 영상 온도를 보이며 제주 평균(약 5~6℃)과 유사하거나 안정적이다. 1월 최저 3.5℃로 추위에도 일정 온도를 지켰다. 습도는 연중 87.2~90.3% 범위를 유지해 7월 96.4% 최고, 4월 81.2% 최저를 기록했다.

 

 

과학적 유지 메커니즘


곶자왈의 미기후 비결은 10m 이상 쌓인 용암 지대와 '숨골(풍혈)'이다. 용암 동굴과 균열은 비를 지하로 흡수(최대 46% 투과)해 가뭄 시 습기를 방출하며, 겨울 따뜻한 기운·여름 시원한 공기를 순환시킨다. 이로 북방·남방 식물이 공존하고 양치류가 번성하는 생태를 형성한다. 제주 평균 연기온 15.87℃(제주도 전체) 대비 곶자왈의 안정성은 지하수 함양과 공중습도 상승 효과를 더한다.

 

미기후가 뭐길래?


미기후는 주변 지역의 전체 기후와 뚜렷이 다른 작은 국소 영역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기상 조건을 의미한다. 지표면으로부터 약 1.5미터 높이까지의 공기층에서 기온, 습도, 바람 등의 요소가 지형, 식생, 구조물 영향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미기후는 제주 곶자왈처럼 숲 덮인 용암 지대나 도시 열섬, 호수 주변 등 수십㎡에서 수백 미터 규모의 공간에서 형성된다. 곶자왈의 연평균 13.5℃ 기온과 88.4% 습도는 제주 평균(16.5℃, 74.6%)과 달라 미기후의 전형적 사례다. 농작물 성장이나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농업에서 작물별 최적 환경 조성, 도시 계획에서 열 저감 설계에 활용되며 곶자왈처럼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자연 모델로 연구된다. 제주 관측처럼 여름 22℃ 유지나 습도 87~90% 안정성은 미기후 조절의 과학적 증거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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