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격전지로 서울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강남에 아시아태평양(APAC) 세 번째 거점을 2026년 초 개설한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오픈AI와 코히어(Cohere) 등 메이저 AI 기업들의 ‘서울 입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글로벌 AI 허브로 부상
앤트로픽은 AI 언어 모델 ‘클로드(Claude)’와 코딩 전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오픈AI·퍼플렉시티(Perplexity)와 함께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초 이미 ‘앤트로픽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해 내실을 다졌으며, 콕스웨이브와의 협력 등을 통해 국내 인력 확장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 역시 최근 “한국은 미국에 이어 챗GPT 유료 가입자 수 2위 국가”라고 공식 인정하며 서울 사무소를 개소했다. 코히어도 LG CN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국어 모델 공동 연구를 강화하는 등, AI 서비스와 기술개발의 실질적 허브로 서울을 낙점했다.
‘클로드’·챗GPT, 한국에서의 사용량 급증
앤트로픽은 “한국이 클로드 AI 사용량과 1인당 기준 모두 세계 5위권”이라고 공식 밝히고, 특히 지난 4개월간 클로드 코드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배 이상 급증했다고 공개했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글로벌 클로드 코드 최다 사용자”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클로드 코드 개발자 커뮤니티가 세계 최대 수준임이 확인됐다.
오픈AI도 서울 간담회에서 “챗GPT 사용자 수가 1700만명에 달한다. 국민 3명 중 1명이 챗GPT를 쓰는 셈”이라고 전략적 성장세를 강조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스타트업, AI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
앤트로픽 임원단은 이달 말 한국을 직접 방문해 SK텔레콤, 국내 고객 및 스타트업과 오픈 협력 논의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 시리즈 C 라운드에 참여해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SK AI 서밋에는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인 벤자민 맨이 기조연설자로 공식 초청될 예정이다. 또한 AI 분석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국내 기술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폴 스미스 앤트로픽 최고영업책임자는 “한국 기업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고난도 코딩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로드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의 특화 수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기업, 왜 한국에 주목하나
전문가들은 한국의 ‘빠른 디지털 전환’,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친화적 소비자 및 개발자 커뮤니티’ 등 세 가지 요인이 글로벌 AI 업체의 한국 진출을 주도한다고 평가한다. 실리콘밸리 핵심 인사들도 “한국은 아시아의 AI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라며 “기술 생태계와 연구기관, 뛰어난 개발자 인력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생태계, ‘혁신 전진기지’로 부상
서울이 APAC 생성형 AI 산업의 ‘혁신 전진기지’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외 첨단 인력과 자본·기술·커뮤니티가 집중되고 있다. 앤트로픽, 오픈AI, 코히어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실제 법인 설립과 현장 방문, 투자 확대, 전략적 협력 등 속도전 경쟁을 펼치며, 한국의 AI 산업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향후 서울과 한국이 세계적 AI 경쟁과 기술 진보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