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Hands up] 매주 토요일은 실수를 분리수거하는 날

  • 등록 2026.04.29 06:00:00
크게보기

쿠자의 Future Hands up ⑯

 

유난히 실수가 잦았던 한주가 마무리되는 나른한 토요일 아침, 딸아이의 피아노 학원 보강으로 뜻하지 않은 여유가 생겼다. 집안을 둘러보니 저 멀리 분리 수거통이 눈에 밟힌다. 일주일이나 신경 써주지 않아 토라진 것 마냥 플라스틱 패트 병이 수거 통 틈 사이로 혀를 비죽 내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엉덩이를 끌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직장인들이 생활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었고, 필자 역시 그 대열에 자연스레 합류하여 일주일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실수도 분리수거가 필요하지 않을까?”

 

◆ 일주일을 버티는 직장인의 비애

 

일에 치여 사는 직장인, 특히나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이라면 일주일 중 피로도가 가장 높은 날은 금요일이 아닐까? 이유인 즉 슨 일주일 간 회사와 집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많은 일들과 그 속의 실수들로 인해 감정 소모가 누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누적이 되었을까? 퇴근시간이 늦어 분리수거장의 굳게 닫힌 문을 뒤로한 채 양손 가득 박스를 들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직장인처럼, 왜 우리는 그날의 일들을 바로 풀지 못한 채 일주일 내내 품고 있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여유 있는 삶이라면 매일 저녁 그날의 실수와 감정들을 찬찬히 돌이켜보며 분리 수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의 마무리 보다 내일의 시작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 직장인 에게 평일 분리수거는 사치이다. 그렇다고 주말에 몰아 하자니 일주일 치 분량으로 쌓여 있는 불편한 기억에 손을 대기가 망설여 진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은 이 순간에 적극적 분리 수거보다는 종량제 봉투에 싸그리 담아 실수들을 (잊어)버리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게 당장 편하니까.

 

◆ 실수와 다 먹은 짬뽕의 공통점

 

짬뽕을 시켜먹고는 분리수거가 귀찮아 내용물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본 경험이 있는가? 그 쓰레기 봉투를 버리러 가다 줄줄 새는 액체에 온 집안과 옷에 대참사가 벌어진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는 절대 앞으로 짬뽕을 시켜먹지 않겠다며 칼칼한 시원함을 내 삶에서 봉인한 경험이 있는가?

 

실수는 마치 짬뽕과 닮아 있다. 손대기 시작하면 지저분해 질 것만 같은 불쾌감에 치우기 망설여지는 짬뽕처럼, 실수의 경험을 기억해 내 낱낱이 파헤치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그렇다고 기억을 멈추고 통째로 (잊어)버리자니 실수의 이유를 모른 채 넘어간다는 찝찝함이 계속 새어 나올 것만 같다. 아마도 찝찝함은 현실이 되어 비슷한 형태의 실수를 반복하게 만들 것이고, 결국에는 실수가 두려워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최악의 순환고리를 막기위해 우리는 실수 경험의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 실수 경험의 분리 수거

 

필자는 실수의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구분하는데, 지금부터 각 실수의 정의 및 처리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1. ‘인지적 실수’ 란 순간적으로 착각하거나 집중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뜻하며 처리 방식에 있어 실수 순간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가 왜 그 순간 착각했는지, 왜 집중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명백한 원인을 찾아내어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2. ‘역량적 실수’란 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거나 경험이 없어 생기는 경우를 뜻하며, 역량적 실수의 처리는 과거의 분석보다는 앞으로의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 실수의 이유가 나의 지식과 경험의 부족이라면 어떻게 해당 지식을 채우고 많은 경험을 하여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3. ‘환경적 실수’는 부족한 시간과 과도한 업무량 혹은 타인의 방해와 같이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를 뜻하며, 환경적 실수의 처리는 문제가 된 환경의 개선 가능성 여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개선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즉각적으로 이를 노력해야 하지만, 만약 개선 불가한 일회성 환경적 실수라면 이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하여 즉각 (잊어)버릴 필요가 있다.

 

◆ 재활용의 가치

 

이러한 다양한 실수 경험의 분리수거 및 처리 과정을 겪다보면 우리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바로 ‘재활용’ 이다. 실수의 경험 속에도 성공의 모멘트가 존재하는데, 결과가 실수일 지라도 과정에서 부분적 성공이 존재하는 경우, 이러한 경험들은 반드시 깨끗이 씻어 재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추후 새로운 성공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매주 실수 경험의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잊지 말자. 분리수거는 생활습관이기에 매주 토요일마다 반복하듯 지속적으로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구자중 스페이스-인사이트너 kuja0318@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스페이스(News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140 코웰빌딩 B1, 318호 | 대표전화 : 0505-546-0505 | 팩스 : 0505-548-0505 제호 : 뉴스스페이스(NewsSpace) | 등록번호 : 서울 아 54727 | 등록일 : 2023-03-07 | 발행일 : 2023-03-07 발행·편집인 : 이현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영 | 법률자문 : 이수동 변호사(법률사무소 이수) Copyright © 2024 뉴스스페이스(NewsSpac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