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란] 맞춤형 채용 빙자한 학벌 차별?…현대모비스 '비공개 인턴십' 공정성 논란 '일파만파'

  • 등록 2025.11.27 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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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현대모비스가 일부 대학 및 학과 중심으로 대학생 인턴십을 모집하는 ‘비공개 채용’ 방식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8일까지 대학 3~4학년 재·휴학생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장학 전환 인턴’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 인턴십은 겨울 방학 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별도 평가를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졸업 시까지 매월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현대모비스 산하 연구소에 입사할 수 있다.​

 

비공개 채용, 공정성 논란 확산


이번 인턴십 모집은 ▲배터리시스템 검증 ▲컨버터시스템 검증 ▲클러치 기구설계 ▲파워모듈 개발 ▲반도체 선행검증 등 이공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채용 공고가 ‘인터넷 주소(URL)를 전달받은 일부 대상에게만 노출되는 비공개 채용’이라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일부 대학 및 학과 학생들에게만 비공개 URL이 전달되며, ‘당사자가 아닐 경우 지원하더라도 채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안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소재 최상위권 대학의 특정 학과·학부생만 선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맞춤형 채용일 뿐” 해명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인턴십 모집이 특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맞춤형 선발 과정’일 뿐, 학벌을 기준으로 채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수인재 채용은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현업의 요구에 맞는 관련 학과나 유관 연구과제, 성과 등이 있는 우수인재를 대상으로는 일부 ‘맞춤형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정 대학을 우대하거나 제한하려는 취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국내외 비공개 채용 현황과 논란


기업의 비공개 채용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의 47.6%, 중소기업의 40.1%, 중견기업의 38.6%가 비공개 채용조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입 채용 시 비공개 자격조건을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도 전체의 42.4%에 달한다.

 

그러나 비공개 채용이 학력·학벌 차별로 이어질 경우, 차별 논란과 공정성 훼손의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자체의 행정인턴 모집에서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고졸자 등 청년들에게 소외감을 줘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 “신중한 접근 필요” 경고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일부 직무에 대해 맞춤형 채용을 운영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면서도 “비공개 인턴 채용은 차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학벌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와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등 법적·사회적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채용 방식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음성적이고 후진적인 채용방식이 일반화될 경우 아빠카드, 엄마혜택같은 비상식적인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일섭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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