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금)

  • 맑음동두천 22.4℃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24.6℃
  • 맑음대전 22.9℃
  • 맑음대구 26.6℃
  • 맑음울산 23.1℃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4.3℃
  • 구름많음고창 22.8℃
  • 구름많음제주 22.6℃
  • 맑음강화 21.3℃
  • 맑음보은 23.5℃
  • 맑음금산 23.1℃
  • 맑음강진군 24.0℃
  • 맑음경주시 25.5℃
  • 맑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최태원, 9440억 ‘현금화’ 승부수…SK 지배력은 30% 방어선에 남았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지분 2.26%를 9440억원 규모로 처분하기로 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인정된 액수와 정확히 같은 금액을 선제 확보하되, 시간외 대량매매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병행해 시장 충격과 경영권 변동 가능성을 함께 낮춘 구조다.

 

9440억원, 법원 판단과 같은 액수


SK㈜가 2일 공시한 거래계획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통주 165만3924주를 처분한다. 거래 예정금액은 9439억9993만원으로, 사실상 9440억원이다. 처분 사유는 공시상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다. 거래는 다음 달 2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액은 서울고법 가사1부가 지난 7월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에게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단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일치한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지급 완료일까지 연 5%의 지연이자를 더하도록 했다. 최 회장이 재상고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지만, 법원의 분할금 규모에 상응하는 현금을 먼저 조달하는 수순으로 읽힌다.

 

이번 거래는 재산분할 소송의 결론과 별도로 최 회장 개인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는 조치다. 대법원 판단에 따라 최종 분할금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현금 지급 부담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해 자금 조달 경로를 미리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5440억 매각+4000억 PRS’ 이원화


전체 매각 물량은 전략적 투자자(SI) 대상 블록딜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한 PRS로 나뉜다.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지분율 하락과 주가 충격을 관리하기 위해 설계한 복합 거래라는 점이 핵심이다.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97만2493주는 주당 55만9387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 58만7000원보다 4.7% 낮은 수준이다. 총 5440억원 규모의 물량을 시장에 직접 내놓는 대신 할인율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소화시키는 전형적인 블록딜 구조다.

 

나머지 68만1431주, 4000억원어치는 한국투자증권과 체결한 3년 만기 PRS 계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거래로 SK㈜ 지분 약 0.93%를 취득하게 되지만, PRS는 계약 종료 시 기준가격 대비 주가의 상승·하락분을 당사자 간 정산하는 구조다. 주가가 오르면 최 회장이 차익을 받고, 반대로 떨어지면 최 회장이 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4000억원은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이해관계는 상당 부분 유지하는 금융기법에 가깝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받는 대신 원금 손실 위험을 계약 구조로 관리하고, 최 회장 입장에서는 대규모 현금을 조달하면서도 3년간 주가 상승분에 대한 권리를 일부 유지할 수 있다. 4000억원 물량이 일반 시장에 즉시 매물로 출회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단기 수급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지분은 15%대로, 의결권은 30%선 유지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감소한다. 단순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2.27%포인트 낮아진다.

 

그러나 그룹 지배구조를 판단할 때는 단순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자사주 등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제외해 계산한 최 회장의 의결권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낮아질 전망이다. 특수관계인을 합친 의결권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하락하지만, 여전히 30%선을 지키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SK㈜ 측은 "거래 이후에도 경영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며, 별도의 경영권 방어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수치는 시장이 이번 거래를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현금 조달을 위한 지분 일부 유동화’로 받아들이는 근거가 된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SK㈜를 통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의 정점에 있다. 지배력 약화 여부는 지분율이 얼마나 줄었느냐보다, 우호 지분을 포함한 의결권 기반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특수관계인 합산 의결권 지분이 30%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은 장기적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변화다. 향후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하거나, 지주회사 차원의 대규모 자본정책·합병·분할 등 주주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 생길 경우에는 지배력의 완충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이번 거래 하나만으로 경영권 불안이 현실화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향후 추가 지분 처분 가능성과 우호주주 기반의 지속성에 쏠릴 전망이다.

 

‘현금 지급’ 압박이 만든 선택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쟁점은 단순히 액수뿐 아니라 지급 방식이었다. 최 회장 측은 주식과 현금을 혼합해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노 관장 측은 법원 판단대로 현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기환송심 판결은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고,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이는 대기업 총수의 자산 대부분이 비상장·상장 계열사 지분에 묶여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유동성 문제이기도 하다. 보유 주식 가치가 크더라도 수천억원대 현금을 짧은 기간 안에 마련하려면 담보대출, 지분 매각, 파생계약 등 복수의 조달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지주회사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과 지배력 희석을 부를 수 있어, 매각 방식 자체가 자금조달 전략이 된다.

 

최 회장이 이번에 일반 장내 매각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 블록딜과 PRS를 결합한 것은 이 때문이다. 장내에서 165만주 이상을 한꺼번에 팔 경우 매도 물량 부담이 주가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 반면 블록딜은 매수 주체를 사전에 확보해 거래 충격을 줄이고, PRS는 금융회사에 주식을 넘기면서도 주가의 경제적 이익과 위험을 일부 계속 부담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지분 처분은 ‘재산분할금 마련’이라는 개인적 현금 수요와 ‘지주회사 최대주주 지위 유지’라는 기업 지배구조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절충안이다. 최 회장은 보유 지분의 일부를 현금화했지만, 경영권의 핵심 축인 의결권 30% 선은 남겼다. 다만 재산분할 소송의 최종 결론과 3년 뒤 PRS 정산이라는 두 개의 시계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끝이 아니라 SK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다음 국면의 출발점에 가깝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맑은소프트 해킹으로 기아 노조원 5000명 정보 유출…교육업체 한 곳 뚫리자 기아·공공기관 '줄줄이'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온라인 교육업체 한 곳에서 시작된 해킹이 자동차 공장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로 번졌다. 기아 광명공장 노동조합원 약 5000명의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플랫폼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도됐다. 서로 다른 기관이 같은 업체에 교육 시스템 운영을 맡기면서, 한 업체의 보안 사고가 여러 고객사의 정보 유출로 확산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기아 자체 전산망이 아니라 외부에 위탁한 개인정보의 관리에 있다. 8일 보도에 따르면, 기아 광명공장 노조가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서버 관리를 맡긴 맑은소프트에서 해킹이 발생해 조합원들의 이름과 사번, 암호화된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다. 광명공장 기준 피해 추정 규모는 약 5000명이다. 노조는 화성·광주공장 일부 조합원의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5000명·22개 사이트·최대 30만명…서로 다른 피해 숫자 이번 사건의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는 집계 대상과 확정 수준이 서로 다르다. ‘5000여명’은 기아 광명공장 노조의 피해 추정 인원이며, ‘최소 22개’는 보안뉴스가 9월 30일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한 개인정보

[The Numbers] SK하이닉스의 1000억달러짜리 솔리다임, 상장 잭팟인가 주주 몫 나누기인가…안철수 "최태원 회장은 입장 밝혀라"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사들인 낸드·SSD 사업이 미국 증시 상장설을 타고 기업가치 1000억달러의 후보로 떠올랐다. 인수 당시 계약금액 90억달러와 비교하면 11배가 넘는 규모다. 성공적인 인수·합병의 결실로 볼 수 있지만, SK하이닉스 주주에게는 다른 질문이 남는다. 적자를 감수하며 키운 사업의 성장 과실을 누가, 얼마나 가져가느냐다. 솔리다임의 기업공개는 정치권 논쟁으로 번졌다. 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솔리다임 상장 추진설을 거론하며 최태원 SK 회장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외부자금 유입으로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이 낮아지면 기존 주주의 몫도 줄어든다며 중복상장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상장설을 곧바로 주주 손실로 단정하기도, 높은 기업가치만으로 호재라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는 공모가격과 신주·구주 비중, 상장 이후 지분율, 자금 사용처가 빠져 있다. 논란의 중심은 결국 배분이다. 솔리다임이 인정받을 가치와 조달할 돈이 SK하이닉스 기존 주주에게 어떤 형태로 돌아오는지에 따라 같은 상장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주관사 선정 보도와 상장 확정은 다르다

[이슈&논란] 로봇은 유진이 만들고, 실력은 롯데 물류창고에서 가린다…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하이마트 현장역할에 '주목'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검증 무대로 롯데의 창고가 선정됐다. 로봇을 만드는 것은 유진로봇이지만, 주문을 확인하고 상품을 집어 포장하는 작업을 실제 물류환경에서 검증하는 역할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하이마트가 맡는다. 로봇의 성능을 연구실이 아니라 상품과 주문이 끊임없이 오가는 창고에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참여하는 과제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2026년도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이다. 물류에 특화된 국산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델을 확보해 외산 로봇과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씨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도 개발에 참여한다. 다만 정부가 CJ대한통운이나 한진을 탈락시키고 ‘다른 물류기업 대신 롯데를 선택했다’는 경쟁 구도보다, 국산 로봇의 개발과 실증을 연결하는 현장으로 롯데의 물류망과 가전 유통망이 함께 들어갔다는 데 있다. 단순히 집는 로봇에서, 주문을 끝내는 로봇으로 이번 과제의 핵심은 연속공정이다. 상품 하나를 집는 동작이 성공했다고 물류 자동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주문에 맞는 상품인지 확인하고, 수량을 검증하고, 다음 설비에 넘겨야 비로소

"이브자리 50주년 맞이 한정판 프리미엄 침구 나왔다"…CJ온스타일와 손잡고 특집방송 편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CJ온스타일의 대형 쇼핑 행사인 ‘컴온스타일’을 통해 프리미엄 침구 신제품 ‘프리스티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TV홈쇼핑 최초로 공개한다. 방송은 12일 오후 7시 35분부터 70분간 CJ온스타일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컴온스타일 특집으로 진행된다. 프리스티지 리미티드 에디션은 2026년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소재와 충전재 사양 기준 이브자리 전체 라인업 중 최상위에 해당한다. 원단은 친환경 자연유래 섬유인 텐셀 라이오셀 65%에 면 35%를 혼방한 소재로, 촉감이 부드럽고 수분 조절 기능이 우수하다. 충전재로는 섬유기업 휴비스의 고기능성 솜을 최대 1,900g 채워 포근하고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방송을 통해 선보이는 제품은 홈쇼핑 전용 구성이 아니라 전국 이브자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며, 방송 종료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배송된다. 또한 이브자리는 홈쇼핑 구매 고객에게도 ‘평생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한다.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편성에 맞춰 더 폭넓은 고객 혜택도 마련됐다. 이날 방송 중 구매 고객에게는 ▲앱 주문 시 10%

JW중외제약, ‘임산부의 날(10월 10일)’ 맞아 임신 중 철결핍 관리 중요성 알린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JW중외제약은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 중 철결핍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이해 임신 중 발생하기 쉬운 철결핍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빈혈로 악화하기 전 초기 단계에서부터 올바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신 기간에는 산모의 혈액량 증가와 태아 성장 등으로 인해 철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임산부의 철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방치할 경우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임산부 배지를 소지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증정하는 한편, 임신 기간 중 철결핍의 위험성과 올바른 철 관리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알렸다. JW중외제약은 단순히 헤모글로빈(Hb) 수치만으로 빈혈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체내 저장 철을 의미하는 페리틴(Ferritin) 수치 등 전반적인 철 상태를 함께 평가해 철결핍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철결핍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를 위해 고용량 정맥 철

[The Numbers] 3Q 107조원 번 삼성전자, 웃는 반도체·우는 스마트폰…‘55% 이익률’의 역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기록의 크기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반도체는 돈을 벌고, 같은 부품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은 수익성을 압박받는 구조가 선명해지고 있다. 하나의 삼성전자 안에서 부품과 완제품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역설이다. 로이터는 8일 삼성전자의 메모리 호황이 스마트폰·소비자가전 사업에는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출보다 빠르게 불어난 이익…영업이익률 55.1%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한 분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약 2.46배에 해당한다. 수익성 변화는 더 가파르다.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계산한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다. 매출 100원당 영업이익 약 5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공식 발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