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힌두교 단체 방문단을 맞는 과정에서 여성 직원들을 근무 현장에서 배제한 에펠탑의 결정이 운영사 대표의 연말 퇴임으로 이어졌다. 방문단의 종교적 관행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보다 더 직접적인 쟁점은, 운영사가 그 요구를 처리하면서 자사 직원의 성별을 근무 배치 기준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Le Monde, independent, BBC, hindustantimes에 따르면, 에펠탑 운영사 SETE는 지난 9월 29일 파트리크 브랑코 루이보 대표가 2026년 말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SETE에 따르면 외부 독립업체가 수행한 조사는 공식 방문 일정의 기획과 9월 5일 방문단 응대 과정에서 운영상 결함과 미흡한 점을 확인했다. 회사는 그 결과 여성 직원들이 배제된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루이보 대표는 2018년 11월부터 SETE를 이끌어 왔다. 다만 그는 회사 대변인을 통해 공개한 사임서에서 "여성 직원 배제 결정을 자신이 직접 승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힌두교 단체 BAPS와 관련된 약 100명의 대표단이 9월 5일 에펠탑을 방문한 일이었다. 직원들은 일부 여성 직원이 근무지를 떠나도록 지시받았고, 몇몇 자리에는 남성 직원이 대신 배치됐으며, 방문단이 머무는 동안 여성 직원들의 특정 구역 통행도 제한됐다고 밝혔다. SETE는 방문단 측이 “여성과의 상호작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짜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조건을 받아들여서는 안됐다”고 사과했다. 직원들은 이틀 뒤인 7일 파업했고 에펠탑은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다만 요청의 내용과 책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BAPS는 수도승들의 종교적 관행을 사전에 설명했을 뿐, 여성 직원을 숨기거나 이동시키거나 배제해 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반면 SETE가 인정한 사실은 방문단 측의 ‘여성과의 상호작용 제한’ 요청을 운영 과정에서 수용했다는 점이다.
이번 일은 규모 면에서도 눈에 띈다. 에펠탑 공식 자료는 연간 방문객을 약 70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을 약 75%로 소개한다. 연간 방문객 수를 365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약 1만9000명이다. 그럼에도 약 100명 규모의 방문단을 위한 근무 조정이 직원 파업과 세계적 관광시설의 하루 폐쇄로 번졌다는 점은, 의전상의 판단이 운영 리스크로 확대된 과정을 보여준다.
파리시가 SETE 지분 99%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한 관광시설의 인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시장은 여성 직원 배제를 “터무니없고 부당하며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별도의 조사 두 건을 지시했다. 아리엘 웨일 SETE 이사회 의장은 의전 전담 부서 신설과 성평등 교육·조치를 요구했다. 향후 개혁의 실효성은 방문단의 요청을 접수한 단계부터 현장 인력 배치까지, 성별에 따른 업무 배제를 막는 기준과 책임 체계를 실제로 마련하는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