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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스타십 궤도 비행 생중계 중 포착된 'UFO' 소동…화면의 푸른 줄기는 로켓 배기가스? 과학이 설명한 착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9월 28일 14번째 비행시험에서 사상 처음 지구 궤도에 진입하고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역사적 성과 못지않게 주목받은 것은 생중계 화면을 스쳐 지나간 연한 청색의 길쭉한 빛줄기였다.

 

SpaceX, reuters, npr, abcnews, interestingengineering, fortuneindia, teslarati, moneycontrol에 따르면,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이를 ‘마더십’ 또는 UFO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공개된 영상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슈퍼헤비 부스터의 잔류 배기가스가 희박한 상층대기 또는 우주 공간에서 팽창하며 햇빛을 반사한 현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스페이스X가 해당 장면을 특정해 공식 분석 결과를 내놓지는 않아, 물체의 정체가 독립적으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9월 28일 발사된 스타십 Flight 14는 스타십 개발 프로그램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전 13회 비행이 모두 안전성을 고려한 준궤도 또는 자유귀환 궤적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궤도 진입과 상업용 탑재체 투입을 함께 시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십은 약 269km 고도에서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순차적으로 분리·배치했다. 스타십이 실제 운용 위성을 궤도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FO’로 번진 푸른 빛


논란의 장면은 생중계 약 7분55초 전후에 포착됐다. 화면에는 지구의 밝은 지평선 위쪽, 검은 우주 배경을 가로지르는 가늘고 살짝 휘어진 연청색 줄기가 나타났으며, 한쪽 끝은 상대적으로 밝은 흰색으로 보였다. 해당 영상은 X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이용자는 “도시 크기의 마더십”이라거나 “실시간 UFO 목격”이라는 과장된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외계 기술 또는 미확인 비행체를 입증하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영국 IBTimes는 영상에 잡힌 형상이 슈퍼헤비 부스터가 분리된 뒤 엔진 정지와 귀환 점화 과정에서 배출한 잔류 가스일 수 있다는 기술 관측자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이 설명의 핵심은 부스터가 스타십 상단부와 분리된 뒤 자세를 바꾸고 귀환 기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배기 플룸(plume)이 카메라 시야와 태양광 조건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커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고도와 우주에 가까운 환경에서는 기체가 지상처럼 빠르게 확산·혼합되지 않는다. 엔진 배기나 추진제 잔류 가스는 저압 환경에서 넓고 희미한 구름 또는 길쭉한 띠 형태로 팽창할 수 있다. 이 플룸이 태양빛을 받으면 푸른색·흰색·은색 계열의 광학적 인상을 낼 수 있고, 카메라의 노출값·렌즈·역광·지구 지평선의 밝기까지 겹치면 실제 거리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영상 속 궤적이 정지하거나 거대한 물체처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로켓 배기 플룸 가설이며, 스페이스X가 영상 속 현상을 직접 특정해 확인한 공식 결론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록 판단’은 공식 조사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X의 AI 챗봇 그록은 해당 빛줄기가 “분리와 부스트백 이후 슈퍼헤비 부스터에서 나온 잔류 배기가스가 거의 진공 상태에서 팽창한 길쭉한 흔적”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록은 이를 “표준적인 로켓 물리학”이라고 표현하며 외계 비행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 엄밀한 표현은 “UFO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가 아니라 “현재까지 UFO 또는 외계 기술을 뒷받침하는 검증 증거는 없으며, 로켓 배기 또는 분리·귀환 기동 관련 현상이라는 설명이 물리적으로 더 개연성이 높다”이다. IBTimes도 공개 영상만으로 이 물체의 정체가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외계 생명체나 외계 기술과 연결할 수 있는 검증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진짜 뉴스는 ‘26기’와 궤도


이번 사건의 본질은 SNS의 UFO 논쟁보다 스타십이 실질적 상업 운용 단계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데 있다. 스타십은 세계 최대급 발사체이자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설계된 시스템으로,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을 대량 투입하고 향후 달·화성 탐사 임무까지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26기 스타링크 V3 위성 투입은 스타십의 첫 수익 창출형 임무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위성 26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배치돼 운용 중이라고 밝혔고, NASA의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도 X를 통해 스타십의 궤도 진입과 안전·책임 있는 비행 운영을 축하했다. 다만 상단 엔진 1기의 조기 종료와 슈퍼헤비 하강 과정에서의 엔진 문제는 스타십이 정기적 상업 운항 체계로 전환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특히 스타십은 NASA의 유인 달 착륙선(HLS) 계획과도 연결돼 있어, 궤도상 엔진 신뢰성은 단순한 위성 발사 효율을 넘어 향후 유인 탐사 임무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이번 푸른 빛은 인터넷 시대의 전형적인 장면이다. 기술적으로는 발사체 분리와 귀환 기동에서 나온 배기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카메라 프레임 속 낯선 시각효과는 순식간에 외계 문명 서사로 번졌다. 다만 검증 가능한 사실은 분명하다. 스타십은 처음으로 궤도에 도달했고, 26기의 실제 운용 위성을 배치했으며, 예정보다 약 7시간 빠르게 임무를 끝냈다. UFO는 화제였지만, 궤도 진입과 첫 상업 탑재체 배치가 이번 Flight 14의 실질적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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