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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한국 AI 앱 “챗GPT 독주 속 클로드의 맹추격”… 챗GPT>클로드>에이닷>퍼플렉시티>그록 順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앤트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Claude)가 국내 모바일 AI 앱 시장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신규 설치 수 모두 챗GPT에 이은 2위 자리를 굳혔다. 다만 이용자 규모에서는 챗GPT가 클로드의 11배를 웃도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현 단계의 시장 구도는 ‘양강’보다는 챗GPT의 독주 속 클로드의 추격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8월 MAU 149만명…3개월 연속 2위

 

reuters, ndtvprofit, techtimes, stackfutures의 보도와 AI 데이터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6년 8월 국내 안드로이드·iOS 기반 AI·인공지능 앱 가운데 클로드의 MAU는 149만9096명으로 집계됐다. 오픈AI 챗GPT는 1709만905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클로드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MAU 2위를 유지했다.

 

순위만 놓고 보면 클로드의 2위 안착은 의미가 작지 않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은 114만9684명으로 3위였고, 퍼플렉시티는 60만3474명, xAI의 그록은 54만6315명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클로드는 에이닷보다 약 34만9412명 많았고, 퍼플렉시티의 약 2.5배, 그록의 약 2.7배 수준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서 핵심은 클로드가 단순히 국내 서비스 한 곳을 앞선 것이 아니라, 검색형 AI인 퍼플렉시티와 대화형 AI 그록 등 글로벌 경쟁 앱들까지 포함한 모바일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선두 추격자 위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7월에도 클로드의 국내 MAU는 142만명으로 챗GPT(1645만명), 에이닷(12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7월 142만명에서 8월 149만9096명으로 한 달 새 약 8만명 늘어난 셈이다.

 

설치 순위도 5개월째 2위


신규 설치에서도 클로드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클로드는 8월 28만6823건의 신규 설치를 기록해 챗GPT의 64만7439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신규 설치 기준으로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2위다.

 

3위는 구글 제미나이로 20만4672건이었고, 그록은 12만1605건, AI 캐릭터 챗봇 폴리버즈(PolyBuzz)는 6만7945건으로 집계됐다. 클로드의 8월 신규 설치는 제미나이보다 약 8만2151건 많아, 새 이용자 유입에서도 구글의 대표 AI 앱을 앞섰다.

 

다만 다운로드 2위가 곧바로 사용량의 질이나 유료 전환 성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번 통계는 모바일 앱 설치와 활성 이용자 중심 지표이며, 웹·PC 접속, 기업용 API 사용량, 유료 구독자 수, 이용 시간, 매출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의 점유 위치와 전체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동일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7월 기준 국내 생성형 AI 앱 MAU 통계 역시 안드로이드와 iOS 앱 이용자를 합산한 수치로, PC 이용은 제외됐다.

 

‘절대 격차’와 ‘성장 속도’는 다르다


클로드의 2위 고착화는 챗GPT의 절대적 우위를 무너뜨렸다는 의미라기보다, 국내 이용자의 AI 앱 선택지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8월 MAU 기준 챗GPT는 클로드보다 약 1560만명 많고, 이용자 수는 약 11.4배다. 신규 설치도 챗GPT가 클로드의 약 2.26배다. 즉 챗GPT는 기존 이용자 기반과 신규 유입 양쪽에서 여전히 독보적이다.

 

반면 클로드는 상대적으로 작은 기반에서 더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클로드의 전 세계 모바일 앱 MAU는 약 5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챗GPT의 MAU 증가율은 약 62%였다.

 

그러나 이 성장률 비교에는 반드시 분모 효과를 함께 봐야 한다. 클로드는 훨씬 작은 사용자 기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 쉬운 구조다. 로이터 보도 기준 챗GPT는 2026년 5월 모바일 앱 MAU 10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클로드의 성장률이 높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절대 이용자 규모와 증가 인원에서는 챗GPT가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이 보여주는 세 가지 변화


첫째, 국내 AI 앱 시장에서 챗GPT의 범용 플랫폼화가 뚜렷하다. 1700만명을 넘는 MAU는 특정 전문 도구의 사용자를 넘어 일상적인 검색·문서작성·학습·번역·업무보조 수요가 하나의 서비스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챗GPT의 1위는 단순한 앱 순위가 아니라 초기 시장 선점, 브랜드 인지도, 사용자 습관, 서비스 확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 수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이며, 개별 요인의 기여도를 수치로 분해한 자료는 이번 조사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둘째, 클로드의 약진은 고성능 대화형 AI의 다중 이용 수요를 보여준다. 이용자들이 하나의 AI만 쓰기보다 글쓰기, 분석, 코딩, 검색, 아이디어 발상 등 용도에 맞춰 복수의 모델을 병행하는 이른바 ‘멀티호밍’ 행태가 확산할수록 후발 서비스에도 기회가 생긴다. 다만 이번 모바일인덱스 수치만으로 실제 중복 이용률이나 서비스별 이용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다. 해당 부분은 시장 구조에 대한 해석이다.

 

셋째, 국내 플랫폼의 방어선은 아직 강하지만 압박도 커지고 있다. 에이닷은 100만명 이상의 MAU를 유지하며 국내 앱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클로드와의 격차는 약 35만명이다. 반면 신규 설치 상위권에는 제미나이·그록·폴리버즈 등이 포진해 있어, 국내 시장이 ‘챗GPT 대 국산 AI’의 단순 구도가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전문 AI, 캐릭터형 AI가 동시에 경쟁하는 다층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클로드의 국내 2위는 일시적인 화제성이 아니라 MAU 3개월, 신규 설치 5개월 연속이라는 추세로 확인된 성과다. 그러나 시장의 본질은 아직 ‘챗GPT 독주’에 가깝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클로드가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설치 우위를 활성 이용과 장기 체류, 유료 구독 및 업무 현장 활용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동시에 에이닷·제미나이·퍼플렉시티·그록이 서로 다른 강점을 앞세워 이용자의 복수 앱 사용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국내 AI 앱 시장의 다음 판도를 가를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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