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금)

  • 맑음동두천 23.3℃
  • 맑음강릉 23.4℃
  • 맑음서울 26.0℃
  • 맑음대전 25.0℃
  • 맑음대구 27.3℃
  • 맑음울산 24.1℃
  • 구름많음광주 24.8℃
  • 구름많음부산 24.9℃
  • 구름많음고창 23.8℃
  • 구름많음제주 22.9℃
  • 구름많음강화 22.5℃
  • 맑음보은 24.3℃
  • 맑음금산 25.3℃
  • 구름많음강진군 25.3℃
  • 맑음경주시 26.3℃
  • 맑음거제 23.4℃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가 램을 삼켰다”…노트북·스마트폰 덮친 ‘램마겟돈’, 2027년까지 간다

HBM은 웃고 보급형 노트북은 운다…AI발 메모리 대란의 역설
8GB 노트북의 귀환…AI 데이터센터가 소비자 전자기기값을 밀어 올린다
서버로 몰린 메모리, 소비자에게 청구서로…2027년까지 ‘칩플레이션’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그늘…PC·폰·자동차까지 번진 공급 쇼크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AI 데이터센터가 HBM과 서버용 메모리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일반 DRAM·낸드·NOR 플래시까지 공급 경색이 번지고 있다. 보급형 노트북은 사양 하향과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고, 스마트폰·자동차·산업기기까지 연쇄적으로 비용 부담이 전가되는 국면이다.

 

indianexpress, trendforce, fortune, cnbc에 따르면, AI 열풍이 반도체 업계의 수익 지형을 바꿔 놓으면서 그 비용이 소비자 전자기기 가격표로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자와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를 대규모로 증설하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에 생산 역량이 집중됐다. 그 결과 노트북·스마트폰·가전 등에 주로 쓰이는 범용 메모리는 구조적 공급 부족에 빠졌고, 업계에서는 이를 ‘RAMageddon(램마겟돈)’으로 부르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일시적 재고 조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수요가 DRAM 공급을 잠식하면서 2026년 DRAM 가격이 연간 기준 7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6년 3분기에도 DRAM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상승률 자체는 직전 분기보다 둔화할 수 있지만, 이는 가격이 이미 기록적 수준에 오른 뒤의 기저효과와 소비자 수요 위축을 반영한 것이지 공급 여건이 정상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AI 서버가 소비자용 물량을 밀어냈다


메모리 부족의 출발점은 AI 가속기다. 엔비디아·AMD 등의 AI 가속기는 대용량 HBM을 필요로 하고, HBM은 일반 DRAM보다 공정 난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여러 개의 메모리 다이를 적층·연결해야 한다. 같은 웨이퍼 생산능력을 투입하더라도 범용 DRAM에 비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HBM과 서버용 고사양 DRAM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들 업체가 고급 서버 DRAM 및 HBM에 선단 공정을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DRAM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가운데 AI·서버 수요는 유지돼 2026년 내내 메모리 가격 강세와 공급 경색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수급 구조는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의 압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HBM이 전체 DRAM 웨이퍼 투입량의 약 23%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불과 1년 전의 19%보다 4%포인트 높다. HBM 수요는 2026년에만 전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I용 HBM 한 단위의 부가가치가 높고 생산 과정도 복잡한 탓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한된 생산능력을 HBM·서버용 제품에 먼저 배분할 유인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AI 인프라 확대가 메모리 수요의 중심을 데이터센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가 전체 DRAM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7%에서 2028년 59%로 높아지고, 기업용 SSD는 같은 기간 전체 낸드 수요의 18%에서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PC 메모리 수요가 약 15% 부족해져 약 5800만대의 PC에 해당하는 공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도 약 12%, 약 1억3400만대 수준의 부족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급형 노트북부터 사양 하향


이번 위기의 소비자 체감은 보급형 제품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나타난다. 프리미엄 PC는 제품 가격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조사가 일부 원가 상승을 흡수할 여지도 있다. 반면 저가 노트북은 부품 원가 몇 달러의 변화도 출고가와 사양에 즉각 반영된다.

 

퀄컴의 케다르 콘답 컴퓨트·게이밍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인디안 익스프레스와 만나 “모두가 기기 가격을 낮추고 더 균형 있게 유지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사들이 OLED 대신 LCD를 채택하거나, 메모리 용량을 8GB로 낮추는 방식으로 목표 가격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OEM의 실제 원가 부담은 메모리를 언제, 어떤 계약가격에 확보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소비자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강요할 수 있다. 첫째는 같은 가격에 더 낮은 메모리·디스플레이·저장장치 사양을 받는 ‘사양 인플레이션’이다. 둘째는 기존 사양을 유지하되 출고가를 올리는 방식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능,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멀티태스킹 수요가 커지는 환경에서 8GB RAM은 일반 문서 작업이나 웹 사용에는 가능하지만,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영상·AI 도구를 활용하는 이용자에게는 빠르게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

 

인도 시장은 이러한 압박이 먼저 드러나는 사례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애플·델 등 주요 PC 브랜드가 인도에서 노트북 가격을 인상했으며, 메모리 칩이 PC 업체들의 가장 비싼 부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C 기반 노트북을 약 300달러 가격대로 겨냥하고 있지만, 메모리 원가의 급등 속에서 목표 가격 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범용’까지 번진 가격 쇼크


가격 압박은 DRAM에만 머물지 않는다. NOR 플래시는 자동차 전장, 산업기기, 네트워크 장비, IoT 기기, 일부 소비자 전자제품의 펌웨어 저장 등에 널리 쓰이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NOR 플래시 계약가격은 평균 누적 기준 100~120% 상승했다. 특히 256Mb 이상 고용량 제품은 AI 서버·자동차 수요와 제한된 신규 공급의 영향으로 2026년 하반기에 추가로 90~110%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수치는 모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소매가격이 곧바로 두 배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메모리는 완제품 원가(BOM)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 중 하나이며, 제조사별 장기계약 조건, 재고 수준, 환율, 유통 마진, 제품군별 가격 전략이 소비자가격을 함께 결정한다. 다만 범용 메모리와 NOR 플래시까지 동반 상승하면 저가 스마트폰, 공유기, 차량용 전장품, 가전 등 마진이 낮고 가격 전가 여력이 약한 품목일수록 충격이 커질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2분기 범용 DRAM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낸드 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사들이 서버 관련 제품에 생산능력을 재배치하고, 기업용 SSD에도 낸드 물량을 우선 배정하면서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은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 정상화 기대 어렵다”


시장에서는 2027년에도 소비자 전자기기의 원가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트렌드포스는 2027년에도 AI가 메모리 수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HBM 생산능력 배정과 AI 서버 수요가 DRAM 공급을 계속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DRAM 수급 균형 지표는 약 -1%~-2%로 추정했다. 반면 스마트폰·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제품은 높은 부품비가 판매가격 인상으로 전가되면서 교체 수요와 출하량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수요를 만들고, 그 수요가 다시 범용 메모리 가격을 올리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뜻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HBM 전환 비중이 더 커질 경우 소비자용 공급난은 장기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로 PC·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약해지거나 메모리 업체의 생산능력 증설·수율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가격 상승세는 완화될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시장 전망만으로는 후자의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미국 관세는 해법인가


미국의 반도체 관세 논의는 공급 안정과 가격 안정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은 자국 내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론은 2026년 5월 버지니아주 매너서스 공장에서 1α(1-알파) DRAM 제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증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현지 DDR4 웨이퍼 공급을 4배로 늘릴 계획이며, 인증을 마친 1α DRAM은 2026년 말부터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자동차·방산·항공우주·산업·네트워킹 등 장수명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생산 기반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 투자도 즉각적인 해법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40억달러 이상을 들여 차세대 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클린룸 가동은 2028년 10월, 차세대 HBM 양산은 2029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나 해당 시설은 전공정 웨이퍼 제조공장보다 첨단 패키징에 무게가 실린 프로젝트다. 즉, 미국의 생산기반 확대는 중장기 공급망 복원력에는 의미가 있지만, 2026~2027년 소비자용 DRAM·낸드의 부족을 즉시 해소할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관세가 수입 메모리와 이를 탑재한 완제품의 비용을 높일 경우, 공급 부족 국면에서는 미국 내 PC·스마트폰·서버·자동차 가격을 추가로 자극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미국 내 제조 투자 유인을 높여 중장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정책 목적도 분명하다. 결국 정책의 관건은 관세 자체보다 적용 시점, 국내 생산능력의 실제 가동 시기, 투자 기업에 대한 예외·인센티브 설계, 그리고 소비자·산업용 수요처에 대한 비용 충격 완화 장치에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새끼손가락 뺀 아틀라스…휴머노이드 승부는 ‘다섯 손가락’ 아닌 ‘공장 경제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네 손가락으로 구성된 새로운 손을 적용했다.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갖추는 대신, 새끼손가락을 빼고 엄지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만드는 길을 택했다. 손재주를 높이면서 부품 수와 고장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설계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기준이 사람을 얼마나 닮았느냐에서 공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택이다. 신형 손의 첫 공개일은 현지시간 10월 1일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날 기술 설명과 시연 영상을 공개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10월 7일 관련 영상과 자료를 소개했다. 손가락 하나를 빼고, 움직임은 더했다 bostondynamics, hyundaimotorgroup, reuters에 따르면, 신형 손 ‘GR3’의 자유도는 13개다. 자유도는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운동 축을 뜻한다. 엄지에 4개, 나머지 세 손가락에 각각 3개를 배분했다. 이전 세대 ‘GR2’의 7개보다 6개, 약 86% 늘었다. 손가락 수는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렸지만, 사람 손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은 피했다. 변화의 핵심은 ‘잡기’에서 ‘다루기’로의 전환이다. 이전 손이 여

[빅테크칼럼] “AI로 쓴 글, AI 사용흔적까지 지운다”의 역설…직장인의 ‘숨은 사이보그’와 ‘AI 휴머나이저' 시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생성형 AI를 업무에 쓰는 직장인은 급증했지만, 이를 상사나 동료에게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고서 초안과 회의록, 제안서 문구를 AI로 다듬은 뒤 다시 ‘AI 티’를 지워주는 AI에 넣는 이중 작업이 새로운 사무실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 한 편을 두고 사무실의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잘 썼다”는 칭찬 대신 “이거 AI가 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먼저 따라붙는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쓰면서도, 사용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신의 사고력이나 기여도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불안이 직장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숨은 사이보그’ 현상 확산중 이른바 ‘숨은 사이보그(Secret Cyborg)’ 현상이다. AI를 단순 검색·맞춤법 교정·회의록 정리에 쓰는 수준을 넘어 문서 초안, 자료 구조화, 번역, 코드 작성, 고객 응대 문안까지 실무에 깊이 활용하지만, 상사와 조직에는 이를 알리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공식 직함도, 학술적 정의도 정착하지 않은 표현이지만, 직장 내 AI 사용의 ‘비공개 관행’을 설명하는 신조어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링크트인 등에서 확산중이다. sciencedaily, th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IPO 서류로 드러난 아모데이의 연봉 1800만 달러…주식·옵션이 대부분, 창업자 지분율은 미공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드러났다. 지난해 총보수는 1,800만 달러(한화 240억원). 그러나 이 숫자만으로 그의 몸값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보수 대부분이 주식과 스톡옵션이고, 창업자로서 보유한 지분 규모는 로이터가 확인한 상장 서류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상장의 경제적 의미를 읽으려면 연간 보수와 보유 지분, 실제 현금 수령액부터 구분해야 한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아모데이의 2025년 총보수가 1,800만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수는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CEO보다는 많지만, 오라클과 엔비디아 수장보다는 적다. 연봉보다 주식이 컸다 아모데이의 1,800만 달러는 기본급만을 뜻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보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과 옵션이었다.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도 같은 기간 총 1,64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남매의 총보수를 합치면 3,440만 달러다. 다만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각자의 기본급과 주식·

[빅테크칼럼] 남극 얼음에 심은 5160개의 눈, ‘유령 입자’로 우주의 창 열다…프랜시스 할젠, 우주 중성미자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프랜시스 할젠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교수가 10월 6일 202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극의 얼음 1㎦를 거대한 검출기로 바꿔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포착한 공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6일(현지시간)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천체물리학적 기원의 고에너지 중성미자 발견”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할젠은 올해 상을 단독 수상하며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를 받는다. nature, NobelPrize.org, news.fnal, news.wisc, boston, pbs, npr, scientificamerican에 따르면, 이번 수상의 핵심은 중성미자라는 입자 자체를 처음 발견했다는 데 있지 않다. 태양계 밖의 격렬한 천체 활동에서 발생한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우주를 관측하는 수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할젠의 성과가 중성미자 천문학과 여러 관측 수단을 함께 활용하는 ‘다중신호 천문학’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남극의 얼음을 관측소로 바꿔 기존 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우주 정보를 확보한 연구에 주목했다.

[이슈&논란] '한국 미출시 우회접속까지' 난리난 AI비서?…주가 30% 폭등에 앱스토어 1위까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 시장의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먼저 진입로를 찾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뮤즈’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면서 우회 가입법까지 확산하고 있다. 메타의 ‘뮤즈’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이용자가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던 일을 AI에 맡기면,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넘어가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새 AI 서비스지만, 경쟁의 핵심은 이용자가 쇼핑과 예약을 시작하는 첫 화면이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상사설망(VPN)과 원격 브라우저를 활용한 뮤즈 가입법이 확산하고 있다. 뮤즈는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상품 구매 등 여러 단계의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9월 8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뮤즈를 출시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를 위한 유료 요금제는 월 20달러와 100달러다. 초기 반응은 빠르다. 다운로드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며, CNBC는 9월 29일 뮤즈가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궁내정] 스토리텔링이 만든 8번의 대혁명? 모닥불·이미지·문자·인쇄·전기·디지털 비트·SNS·스마트폰…문명을 움직인 것은 결국 이야기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큰 삼각형과 작은 삼각형, 원 하나가 화면을 오갈 뿐인데 사람들은 사랑과 질투, 추격과 탈출의 드라마를 읽어냈다. 1944년 심리학자 프리츠 하이더와 마리안 지멜의 실험은 인간이 세계를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누가 왜 무엇을 했는가’라는 이야기의 틀로 해석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실 같은 허구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만큼이나 그 이야기를 의심하고 출처를 추적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야기가 만든 8번의 대혁명 케빈 애슈턴의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김하현 옮김, 생각의힘)는 인간 문명의 진보를 ‘이야기를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전달하게 한 도구의 역사’로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