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플랫폼스의 AI 개인 에이전트 ‘뮤즈(Muse)’ 초기 흥행이 주가 급등과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 순위와 다운로드 급증이 곧바로 지속 가능한 구독 매출이나 AI 사업 수익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시장의 다음 검증 대상은 이용자 유지율과 유료 전환율, 에이전트 실행의 안전성이다.
포브스는 9월 23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을 제치고 실시간 부호 순위 5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 추정치상 저커버그 순자산은 2568억달러, 브린은 2554억달러로 집계됐다.
주가가 만든 ‘순위 역전’
로이터, 야후뉴스와 CNBC에 따르면, 이번 순위 변화의 직접적 배경은 메타와 알파벳 주가의 엇갈린 흐름이다. 메타 주가는 주초부터 AI 에이전트 뮤즈의 사용자 유입 기대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메타 주가는 월요일인 21일 11.4% 오른 741.25달러로 마감했고, 하루 시가총액 증가분은 약 1920억달러에 달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는 당시 메타 시가총액이 약 1조9000억달러 수준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저커버그의 자산도 같은 날 급증했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월요일 주가 급등으로 저커버그 재산은 약 2536억달러까지 늘었고, 하루 증가액은 약 250억달러였다. 당시 저커버그는 브린보다 약 145억달러 적은 세계 6위였지만, 이후 메타 주가 강세와 알파벳 주가 약세가 겹치며 순위가 역전됐다.
뮤즈의 흥행, 숫자로 보면
뮤즈는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이 아니라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온라인 양식 작성, 거래 실행 등을 사용자를 대신해 수행하도록 설계된 ‘행동형 AI 에이전트’다. 메타는 9월 8일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iOS·안드로이드·웹에서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무료 버전과 월 20달러·100달러 유료 구독 모델을 함께 내놨다.
초기 다운로드 지표는 시장 기대를 부추겼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약 5일간 73만건, 13일 만에 250만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iOS 약 150만건, 안드로이드 약 110만건으로 추정됐다. CNBC와 UBS가 인용한 앱토피아 자료에서는 뮤즈가 출시 후 약 10일 만에 챗GPT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월가가 본 ‘에이전트 매출’ 가능성
월가는 뮤즈를 메타의 새로운 AI 수익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뮤즈의 초기 수요와 향후 수익화 가능성에 주목해 메타 목표주가를 640달러에서 796달러로 올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로이터는 뮤즈의 무료 기본 서비스 외에 월 20달러와 100달러 요금제가 매출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는 메타 주가 상승분을 기업가치로 환산할 경우 시장이 상당한 추가 매출 잠재력을 선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가 가진 비교 우위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다. 뮤즈가 독립 앱의 일시적 화제성에 머물지 않고 이들 서비스의 메시지, 광고, 상거래, 고객 응대 흐름에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다면 AI는 비용센터가 아니라 구독·거래·광고 고도화를 동시에 뒷받침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플랫폼 우위는 개인정보와 권한 위임에 대한 규제·보안 책임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커넥트 무대와 인프라 승부
메타는 23~24일 열린 ‘메타 커넥트 2026’에서 AI, 스마트글래스, 확장현실(XR)을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메타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3일 오후 4시(미국 태평양시간)에 기조연설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코드명 ‘피닉스(Project Phoenix)’로 알려진 혼합현실 기기와 카메라를 뺀 스마트글래스 공개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피닉스와 카메라리스 글래스의 코드명, 세부 사양 및 출시 일정은 행사 전까지 메타가 공식 확인한 내용이 아니었다. 관련 보도는 이 제품이 녹화 기능을 제외하는 대신 마이크를 강화해 AI 음성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AI 확장의 기반 인프라도 별도로 내놓았다. 회사는 21일 미국과 프랑스를 약 7000㎞로 잇는 해저케이블 ‘페탈(Petal)’을 발표했다. 메타는 이 케이블이 대양 횡단 구간에서 1페타비트급 전송 용량을 제공하고, 2029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현존 최상위급 대서양 횡단 케이블보다 약 두 배의 용량을 겨냥한 프로젝트다.
‘앱 흥행’에서 ‘사업 검증’으로
이번 랠리는 생성형 AI 시장이 거대언어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뮤즈를 통해 소비자용 AI가 검색·대화 보조를 넘어 예약과 구매, 소통과 일정 관리까지 개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제시했다.
그러나 투자의 핵심 판단은 이제부터다. 뮤즈의 다운로드 250만~280만건은 출발 지표일 뿐이며, 메타가 향후 공개해야 할 본질적 수치는 유료 전환율, 월간·일간 활성 이용자, 사용자당 평균 매출, 작업 성공률, 오류·환불·보안 사고 지표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실제 권한을 위임받아 행동할수록 ‘얼마나 많이 설치됐는가’보다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반복 사용되는가’가 기업가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