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대기업들의 CEO 인사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둔 기업은 여전히 전체의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2곳 감소한 것으로, 50대 그룹 중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곳은 포스코홀딩스가 유일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 승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심사·선정·추천하는 이사회 산하 기구다. 외부 영향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주로 독립이사(사외이사)로 구성되며,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는 핵심 장치다.
9월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4·2025년과 연속 비교 가능한 389개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전수분석한 결과,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2년 전보다 2곳 감소한 12곳(3.1%)에 불과했다. 5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유일했으며, 오너(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계열사에서는 이 위원회를 운영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 설치한 12곳 중 포스코홀딩스, 풀무원, 한샘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금융기업이었다. KT는 별도 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 발굴·심사·선정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 해당됐다. 이는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해당 위원회에서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제도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했으나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인 지난해 폐지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여전히 소수에 머물고 있지만, 기업 이사회의 전체 전문위원회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이사회는 평균 3.7개의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었으며, 이는 2024년 3.4개, 2025년 3.6개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위원회가 전혀 없는 기업은 올해 51곳으로, 2024년 57곳, 2025년 56곳에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전문위원회 설치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가장 많이 설치·운영되는 것은 감사위원회로, 전체의 79.4%인 309개 기업이 두고 있었다.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원칙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위원회는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지난 9월 10일부터 시행된 2차 개정 상법으로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되는 등 선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조사에서 감사위원회 설치 기업은 지난해 307곳에서 올해 309곳으로 2곳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위원회는 ESG위원회로, 전체의 59.4%인 231개 기업이 운영 중이었다. 2020년부터 차츰 확산돼 2021년 본격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조사 대상 기업의 ESG위원회 설치 비중은 2024년 55.8%, 2025년 57.1%, 2026년 59.4%로 여전히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설치율 편차가 컸다. 조선·기계, 운송, 상사, 통신은 ESG위원회 설치율이 80% 이상이었지만 여신금융, 철강 등은 30% 이하에 그쳤다.
세 번째로 많은 위원회는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였다. 전체의 56.0%인 218개 기업이 설치·운영 중으로, 지난해 55%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식음료, 조선·기계, 운송, 2차전지, 통신 업종은 80% 이상 이 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은행, 보험, 증권의 설치율은 10% 이하였다.
보상위원회는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207개 기업(53.2%)이 운영 중이었으며, 이어 내부거래위원회 26%, 위험관리위원회 19%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