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화)

  • 맑음동두천 15.1℃
  • 맑음강릉 18.5℃
  • 맑음서울 16.3℃
  • 구름많음대전 18.2℃
  • 맑음대구 19.3℃
  • 맑음울산 18.2℃
  • 흐림광주 19.0℃
  • 맑음부산 19.4℃
  • 흐림고창 17.5℃
  • 맑음제주 21.3℃
  • 맑음강화 16.3℃
  • 맑음보은 15.6℃
  • 흐림금산 17.6℃
  • 흐림강진군 19.7℃
  • 맑음경주시 18.1℃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서부전선 이상있다"…DMZ 지뢰 폭발이 드러낸 4가지 시나리오

“10m의 불확실성, 발목을 앗아갔다”…DMZ 수색로에서 터진 지뢰의 경고
‘미상 폭발’ 뒤에 남은 82만8000발…DMZ 지뢰지도의 맹점
북한 지뢰인가, 떠내려온 과거인가…DMZ에서 헬기가 뜬 이유
철책보다 무서운 빈칸…DMZ 지뢰사고, ‘누가·언제·어디에’의 전쟁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육군 25사단 간부 3명이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다쳤다. 군은 폭발물이 국군의 기존 매설 지뢰인지, 북한군이 최근 설치했거나 집중호우에 떠밀려온 지뢰인지를 조사 중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50분께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육군 25사단 소속 간부 3명이 폭발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응급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후송됐으며, 군 소식통에 따르면 1명은 발목 절단을 포함한 중상을 입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유엔군사령부(UNC)와 협조해 헬기를 DMZ 내부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폭발 원인을 “미상”으로 규정하면서도 “지뢰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군이 검토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수색로를 새로 개척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미확인 지뢰를 밟았을 가능성이다. 둘째, 북한군이 최근 매설한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다. 셋째, 집중호우와 지형 변화로 북한 측 또는 기존 매설 지뢰가 유실·이동했을 가능성이다. 어느 하나도 현재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으며, 폭발물 잔해의 종류·기폭 방식·매설 상태·토양 교란 흔적에 대한 현장 감식이 결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의 핵심은 단순히 “지뢰가 있었느냐”가 아니다. 어떤 지뢰가, 언제, 누가, 어디에, 어떤 경로로 존재하게 됐는지를 입증하는 문제다. 국군이 과거 매설한 지뢰일 경우에는 군의 지뢰지대 관리, 지도 정확도, 수색로 개척 전 탐지 절차가 검증 대상이 된다. 북한군 지뢰로 밝혀진다면 정전협정 위반 여부와 함께 유엔군사령부 차원의 조사·통보·대응 문제가 부상한다. 반면 유실 지뢰라면 장마와 산사태, 계곡 수계 변화가 지뢰 방호선의 위치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군 당국은 최근 DMZ 남측 일부에서 지형 변화 징후를 포착하고,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왔다. 다만 사고 지점이 북한군이 MDL 남쪽에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뢰지대와 인접했다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합참은 두 지점이 떨어져 있다고 반박했다.

 

유용원 의원 측은 "육군 25사단 경계구역에서 북한군 지뢰지대가 MDL을 약 10∼15m 넘었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 6곳이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지만, 군은 보안상 구체적인 위치와 거리, 확인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경선 요새화’와 지뢰 변수


이번 사고는 북한의 최근 DMZ 경계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2024년부터 MDL 인근에서 철책 보강, 방벽과 대전차 장애물 설치, 전술도로 정비,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한국 군과 국제 지뢰 감시기구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2024년 4월 이후 MDL을 따라 철책과 장애물을 보강하고 지뢰를 매설해 왔다고 전했다.

 

국제 지뢰 감시기구인 랜드마인 모니터(Landmine Monitor)는 북한이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 자국 영토와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인지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4년 초 경의선 인근 경계초소 주변에 지뢰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고, 같은 해 4월에는 DMZ를 통과하는 도로 3곳에, 5월에는 MDL 북측 산악지대와 들판에까지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됐다. 2025년 봄 이후에도 북한군의 DMZ 지뢰 매설과 철책 설치 활동이 재개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특히 지뢰는 설치 순간보다 이동 순간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지뢰대는 원래 지도·표지·통제구역을 전제로 작동하지만, 폭우와 토사 유실, 산사태, 계곡 범람이 발생하면 지뢰는 원래의 매설 좌표를 이탈한다. 한국지뢰행동검토보고서(Mine Action Review)는 북한이 DMZ에 설치한 대인지뢰가 호우 때 남측으로 떠내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지뢰 가운데 나뭇잎 모양의 플라스틱 지뢰가 폭약 약 40g을 담고 있으며, 한국 측에서 이미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목함지뢰 계열 지뢰 역시 과거 해안과 하천변으로 떠내려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지뢰가 이동하면 ‘지뢰지대’의 개념도 달라진다. 지도상으로는 안전지대였더라도 실제 지상에서는 위험지대가 될 수 있고, 반대로 기존 지뢰지대의 경계선은 의미를 잃는다. 이번처럼 새 수색로를 내는 작전은 이 불일치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현장이다. 탐지 장비와 절차가 있어도 매설 깊이, 토양 수분, 금속 성분 유무, 식생 변화, 이동 여부에 따라 탐지 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측이 관리하는 확인위험지역 가운데 DMZ에는 786개 지점, 약 10.03㎢에 약 38만발의 지뢰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인통제선(CCZ) 일대는 면적이 약 114.79㎢로 더 넓고, 확인 지뢰지대 257곳과 미확인 지역 176곳이 포함된다. DMZ와 민통선, 제한보호구역, 후방지역을 합한 국내 확인위험지역은 1,308곳, 면적은 약 128.16㎢, 지뢰 수는 약 82만8,000발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 수치가 지뢰 위험의 ‘전부’는 아니다. Mine Action Review는 남북한이 과거 매설한 지뢰의 총량과 정확한 위치를 모두 파악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지뢰 수를 국경 전반에 걸쳐 약 200만발로 추산한 연구도 있으며, 랜드마인 모니터는 DMZ에만 100만발 이상이 매설됐을 수 있다고 본다. 즉, ‘82만8,000발’은 한국 측 공개자료에 잡힌 확인·관리 대상 중심의 수치이고, 남북 전체의 실제 오염 규모는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제거 실적도 위험 규모와 대비된다. 한국은 2024년 대인지뢰 167발, 2023년 767발을 제거했다고 국제회의에서 보고했지만, 어느 지역의 몇㎡를 조사·해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 보고서는 한국의 지뢰 제거 면적, 탐사 자료, 위험지역 해제 성과가 종합적이고 최신의 방식으로 공개되지 않는 점을 정보 공백으로 지적했다.

 

2015년 ‘목함지뢰’와의 차이


이번 사고는 2015년 8월 4일 경기 연천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목함지뢰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지뢰 인명사고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3발이 국군 순찰로에서 폭발해 하재헌 하사는 양다리를, 김정원 하사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당시 북한군이 정전협정 6·7·8항을 위반해 남측 DMZ의 알려진 국군 순찰로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결론 내렸고, 지뢰가 최근 설치됐으며 강우나 토양 이동에 따른 기존 지뢰의 이동일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폭발물 실체와 설치 주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북한군 지뢰, 국군 기존 지뢰, 유실 지뢰, 미확인 잔존 지뢰”라는 복수의 가설이 병존한다.

 

다만 군 당국이 지난해 11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탐지 임무 중 사고를 이미 경험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당시 장병 1명이 발목 골절 추정 부상을 입었고, 이번 사고는 그로부터 약 10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발적 위험의 재현인지, 또는 DMZ 남측 일부에서 새롭게 형성된 지뢰 위험과 연결되는지는 조사 결과로 판별해야 한다.

 

‘평화의 공간’이 아닌 관리 실패의 위험지대


DMZ는 법적으로 비무장지대지만, 실제로는 지뢰·철책·감시초소·포병·장애물·정찰자산이 중첩된 고위험 군사공간이다. 이번 사고가 보여준 것은 지뢰의 위협이 과거 전쟁의 잔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의 경계 요새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토사 이동, 오래된 지뢰지도, 공개되지 않는 위험정보가 겹치면 지뢰는 정적인 방어수단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이동형 위험’으로 바뀐다.

 

한국은 2024년 2월 ‘지뢰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과 별도로 지뢰 제거를 포함한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2025년에는 국가 지뢰행동기준 초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국제 평가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지뢰 대응을 총괄할 지뢰대응활동위원회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전국 단위의 최신 오염 현황과 제거 성과도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장비와 로봇, 인공지능 탐지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매설 정보의 통합, 최신 지형자료 반영, 수해 뒤 재탐사, 유엔군사령부와의 공동 검증, 정보 공개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결국 이번 폭발사고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누가 지뢰를 묻었나”에만 머물지 않는다. 군은 이미 존재하는 위험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새로 생긴 위험을 얼마나 빨리 지도에 반영했으며, 장병을 그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체계를 갖췄는가라는 질문이다. 원인 규명은 책임 소재를 가르는 절차인 동시에, 다음 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다. 현 단계에서 북한 지뢰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DMZ 지뢰 관리체계의 구조적 공백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한국, 로봇 훈련용 군 최초 AI 거점 판교에 개소…지뢰밭엔 로봇, 병력 공백엔 AI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군이 로봇에 위험한 임무를 맡기기 위한 연구·실증 거점을 열었다. 지뢰를 제거하고 폭발물을 처리하며 위험 지역에 보급품을 운반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곳이다. 병사를 곧바로 로봇으로 대체하는 시설은 아니다. 민간의 인공지능 기술을 군의 현장 데이터와 연결해 실제 임무에 쓸 수 있는지 검증하는 기반이다. 국방부가 10월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개소한 군 최초의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거점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화면 안에서 답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판교 거점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AI 모델을 휴머노이드와 다족형 로봇에 학습시켜 성능을 실증할 계획이다. 위험 임무에서 장병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로봇 부대’가 아니라 군·기업·대학이 만나는 실증 공간 판교 거점은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 마련됐다. 육군과 아주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며, 아주대가 공동연구개발을 주관한다. 12일 개소식에는 정부 부처와 대학, 기업 등 민·관·군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곳은 전국에 구축할 5개 AX 거점 가운데 첫 번째다

[The Numbers] K2로 무장한 폴란드, 세계 최대 ‘무기 구매자’로…승부는 전차 너머에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폴란드가 세계 무기시장의 최대 구매자로 떠올랐다. 한국산 K2 전차와 미국산 에이브람스를 앞세워 기갑전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다만 ‘세계 무기 수입 1위’라는 설명에는 기준이 붙는다. 2025년 한 해의 상업적 무기 수입액을 추산한 순위다. 무상 지원까지 포함한 최근 5년간 주요 무기 이전 규모에서는 우크라이나가 1위, 폴란드가 7위다. 폴란드의 재무장이 한국 방산에 던지는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전차를 팔았느냐에서, 납품한 전차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게 할 수 있느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후속 계약에는 전차뿐 아니라 구난·개척·교량 차량과 교육, 탄약, 정비 지원이 함께 들어갔다. 한국 방산의 다음 경쟁력은 완제품 수출과 지속운용 능력을 연결하는 데 있다는 의미다. ‘세계 1위’의 조건…구매액과 무기 이전량은 다르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10월 8일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CAWAT) 자료를 인용해 폴란드의 2025년 무기 수입액을 119억1000만달러로 추산했다. 같은 자료에서 세계 재래식 무기 수입액은 최소 1195억달러다. 폴란드의 비중은 9.97%다. 인도

[이슈&논란] 합참, 우주사령부 창설 추진…북한 GPS 교란부터 미·중 위성 대치까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한국군의 우주전력 강화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정찰위성을 확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주작전을 지휘할 조직과 전파 교란에 대응할 체계를 함께 갖추는 방향이다. 합동참모본부가 추진하는 우주사령부와 전자기전 전담조직은 이 변화의 두 축이다. 위성으로 적을 보는 능력만큼, 적의 방해 속에서도 그 정보를 받아 작전에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10월 8일 진영승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주사령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대 전략사령관을 지낸 그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준비할 때도 우주사령부 기능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단계적으로 ‘우주전략사령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위성 5기의 다음 과제는 작전 연결 한국군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 감시정찰 체계를 구축할 기반을 확보했다. ‘425 사업’의 마지막 정찰위성인 5호기는 2025년 11월 2일 발사됐다.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사업의 마지막 발사였다. 다만 발사 성공과 전력화 완료는 구분해야 한다. 당시 국방부는 우주궤도시험과 군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감시정찰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이슈&논란] "또 보조배터리, 또 제주항공" 청주발 제주행 168명 전원 대피…‘사용 금지’ 뒤에도 남은 기내 화재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보조배터리 하나에서 난 불에 승객 168명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10일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곧바로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객실에 번진 연기는 승객 전원을 항공기 밖으로 밀어냈다. 제주항공이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사건은 ‘또 보조배터리’라는 항공업계의 불안과 ‘또 제주항공’이라는 소비자의 우려가 겹치는 지점에 있다. 화재는 10일 오후 7시 36분께 청주발 제주행 제주항공 7C227편에서 발생했다. 항공기는 활주로로 이동하기 전 대기 중이었다. 주변 승객이 옷으로 배터리를 덮어 불길을 잡았고, 객실 승무원이 해당 기기를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용 파우치에 넣어 진화했다. 공통으로 확인한 사실은 승객 168명이 모두 대피했고, 보도 시점까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객실의 연기를 배출하고 기체의 운항 가능 여부를 점검했다. 이번 사고에서도 진화 뒤 객실에 남은 연기 때문에 전원 대피와 기체 점검이 이어졌다. 작은 휴대용 기기에서 시작된 화재가 항공편 전체의 운항 문제로 번진 것이다.

[영웅시대] 우주에 ‘팀’을 배달했다…누리호, 발사 성공 넘어 수송의 정밀도를 증명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에서 증명한 것은 단순히 우주에 도달하는 능력이 아니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할 위성 5기를 한 번에 싣고 올라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차례로 궤도에 내려놓았다. 한 기의 위성을 올리는 발사체에서 여러 위성을 정밀하게 배치하는 수송체계로 임무의 폭을 넓힌 것이다. 누리호는 10월 7일 초소형군집위성 2~6호의 궤도 투입에 성공하며 네 차례 연속 발사 성공을 기록했다. 누리호가 싣고 출발한 위성은 주탑재위성인 네온샛 5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10기를 합쳐 15기다. 그러나 실제 분리돼 목표 궤도에 투입된 위성은 14기다. 35~40초 간격의 정밀 배달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했다. 1단과 위성 보호덮개인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한 뒤 네온샛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내보냈다. 목표 고도는 570㎞였으며, 실제 위성 분리는 허용 오차 범위에 들어가는 575~580㎞에서 이뤄졌다. 6호는 오후 1시 8분께 남극 세종기지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우주항공청이 지난 9월 공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번 발사에는 분리 순간 위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저충격 분리장

[우주칼럼] 마크롱 참관 속 탄두 없이 쏜 핵미사일 경고…"자유로우려면 두려운 존재가 되어야"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북대서양으로 날아간 미사일에는 핵탄두가 없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발사 직후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유로우려면 두려운 존재가 돼야 한다. 두려운 존재가 되려면 강해야 한다.” 프랑스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M51.3의 첫 잠수함 발사에 성공하면서 핵억지력 현대화를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로이터통신과 프랑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한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10월 6일 브르타뉴 피니스테르 앞바다에서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르 비질랑’을 이용해 M51.3을 발사했다. 핵탄두를 싣지 않은 미사일은 북대서양의 사전 지정 구역에 떨어졌다. 프랑스 국방부는 낙하지점이 어느 해안에서도 수백㎞ 떨어져 있으며, 시험은 국제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밝혔다. reuters, lemonde, aerotime, militarnyi, defence24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인근 해상의 다목적 호위함 ‘오베르뉴’에서 발사를 지켜봤다. 그는 공개 영상에서 “오늘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메시지는 받아들여져야 할 곳에 크고 분명하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공식 지목하

[우주칼럼] 15기 싣고 선 누리호 5차 발사 D-1…이번엔 ‘쏘는 힘’보다 ‘놓는 기술’이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섰다. 이번 임무의 핵심은 역대 최다인 위성 15기를 우주로 운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방향과 시간 간격으로 분리해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정밀 수송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국내 발사체로 초소형 군집위성 여러 기를 한 번에 올리는 첫 시도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6시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발사대로 이동했다. 오전 10시 35분께 기립·고정 작업을 마쳤으며, 오후에는 전원과 추진제를 공급하는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시험이 예정됐다. 발사 가능 시간은 7일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까지다. 시속 1.2㎞로 시작한 우주행 발사 준비는 속도를 늦추는 데서 시작됐다. 누리호를 실은 무인특수이동차량은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1.8㎞를 이동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보도된 거리와 시간으로 계산하면 평균 시속 약 1.2㎞다. 우주로 향할 발사체가 지상에서는 보행 속도보다 느리게 움직인 셈이다. 이동 중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발사대에 세운 뒤에는 추진제 공급 계통과 전자·추적 장비를 확인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

[이슈&논란] 비행 중 반려동물 사고, 대한항공만 발생한 진짜 이유…‘원인불명’ 뒤에 남은 10마리의 죽음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국내 항공사의 반려동물 항공운송 사고가 대한항공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사고 건수의 많고 적음을 넘어, 사망 원인과 운송 단계별 관리 기록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가 항공 안전·동물복지의 새 기준이 될 전망이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11개 항공사의 반려동물 탑승·운송 과정에서 집계된 사고는 모두 27건이다. 이 가운데 폐사 10건, 동물의 격렬한 움직임에 따른 케이지 파손 17건이었으며, 사고는 모두 대한항공에서 발생했다. 폐사 10건 중 2건은 기내에서, 8건은 화물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25만9984건의 반려동물 운송을 처리해 국내 11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운송량이 많은 항공사일수록 절대 사고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운송 건수 상위권인 트리니티항공 13만7671건, 아시아나항공 12만7243건을 합친 26만4914건에서는 같은 유형의 사상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설명해야 할 대목이다. 대한항공 측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하

[이슈&논란] UAE "플라이두바이 부조종사, 비상용 도끼 사용한 테러"로 규정…기장 공격 후 항공기 조종장치 장악 '계획'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조종석 난투 사건을 단순 기내 폭력이나 항공 안전사고가 아닌, 부조종사의 계획된 테러 행위 시도로 공식 규정했다. 다만 범행 동기와 외부 연계, 항공사 채용·보안검증 과정의 허점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어서, 현 단계에서 특정 무장단체나 국가 배후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UAE 검찰총장 “비상용 도끼로 기장 공격, 조종권 장악 시도” UAE 국영 WAM통신은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이 3일(현지시간)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사건 수사 결과, "부조종사가 테러 행위를 실행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샴시 검찰총장은 부조종사가 비행 중 조종석 내부에 비치된 비상용 ‘크래시 액스(crash axe)’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UAE 검찰은 물적 증거와 디지털 자료에 대한 기술 감식, 범행 동기와 사전 기획 여부, 관련 연계 관계를 계속 조사 중이다. 검찰은 “필요한 절차가 모두 끝나는 대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테러 시도’ 규정이 수사 종결과 기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