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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순자산 1200조원 ‘초격차’ 머스크" 세계 1위…아르노·버핏 밀어낸 AI·우주·테크 '부의 지도’

2위의 3배, 한 달 새 2020억달러…한 달 만에 ‘V자 회복’
스페이스X 33%·테슬라 18% 점프…머스크 자산 1경2370조원
명품·가치주 퇴장, AI·우주기업 독주…세계 톱10 부호 2조8000억달러
엘리슨은 오르고 아르노·버핏은 밀렸다…‘테크 머니’가 바꾼 부자 순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9월 1일 기준 8920억 달러(한화 1237조원)의 순자산으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한 달 만에 2020억 달러가 불어난 머스크의 자산은 2위 래리 페이지(2770억 달러)의 3.2배를 웃돌았고, 전 세계 상위 10대 부호의 자산 합계도 2조8000억 달러로 확대됐다.

 

7월 급락 뒤 8월 ‘V자 반등’


9월 1일(현지시간) 포브스의 9월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8월 한 달에만 2020억 달러 증가했다. 7월에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 하락 영향으로 3630억 달러가 감소했지만, 8월 스페이스X 주가가 33%, 테슬라 주가가 18% 오르면서 급반등했다.

 

다만 포브스의 순자산은 상장·비상장 주식 가치, 보유 지분율, 옵션, 부채 등을 반영한 추정치인 만큼 주가 및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일별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포브스도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순자산이 매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머스크 부의 핵심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지분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로 추정됐다. 테슬라에서는 약 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포브스는 아직 매각할 수 없는 제한조건부 주식과 향후 성과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보상 주식은 현 순자산 추정치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특히 머스크의 8920억 달러는 6월 중순 스페이스X 가치가 정점에 이르렀을 당시 기록한 1조33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6월 세계 최초의 ‘조 달러 부호’에 올랐다고 발표했으며, 당시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주가와 기업가치 상승이 그의 추정 자산을 약 1조1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페이지·베이조스·브린은 하락에도 순위 방어


2위는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로, 순자산은 2770억 달러다. 그는 8월 중 상위 10위권에서 가장 큰 폭인 150억 달러의 자산 감소를 기록했지만 2위 자리는 지켰다. 3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100억 달러 감소한 2680억 달러, 4위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130억 달러 줄어든 25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위권의 상대적 순위가 유지된 것은 자산 감소의 절대 규모보다 머스크와 구글 공동창업자들의 압도적인 지분가치가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페이지와 브린의 부는 알파벳 지배주주 지분에서, 베이조스의 자산은 아마존 지분에서 주로 형성돼 있다. 즉, 이번 순위는 개별 소비나 현금흐름보다는 대형 기술기업의 주가·기업가치 변화가 초대형 자산가의 순위를 재편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엘리슨 반등, 아르노·버핏 이탈


순위 변동은 7위권 이하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 주가가 8월 15% 상승한 데 힘입어 순자산이 250억 달러 늘어난 1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랐으며,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 머스크 다음으로 컸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170억 달러를 늘렸지만 엘리슨에게 순위를 내주며 8위가 됐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엔비디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기업용 소프트웨어 등 오라클의 사업가치에도 재평가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AI 수혜’라는 공통분모 아래에서도 월간 주가 등락에 따라 개인 순자산 순위는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100억 달러 증가한 1550억 달러로 11위에서 9위로 복귀했다.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50억 달러 늘어난 1480억 달러로 12위에서 10위에 진입했다. 반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각각의 주가 하락으로 상위 10위 밖으로 밀렸다.

 

포브스는 아르노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명품 지출 감소가 LVMH 주가에 부담을 줬고, 버핏의 경우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12개월 고점 이후 후퇴한 점을 순위 이탈의 배경으로 꼽았다. 기술·AI·우주기업 중심의 자산 팽창과 명품·전통 가치주의 상대적 부진이 한 달 단위의 순위 변화에 투영된 셈이다.

 

‘TOP10’의 2조8000억 달러…부의 집중 더 짙어져


9월 순위에서 상위 10명의 자산 합계는 2조8000억 달러로, 전월 2조6000억 달러보다 약 2000억 달러 늘었다. 전체 증가분은 사실상 머스크의 월간 자산 증가분 2020억 달러와 거의 같은 규모다. 이는 최상위권 부의 팽창이 특정 창업자와 특정 기업의 주가 변동에 고도로 집중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적 구성도 편중돼 있다. 상위 10명 가운데 9명이 미국인이며, 유일한 비미국인은 스페인의 오르테가다. 순위권은 머스크·페이지·브린·베이조스·저커버그·엘리슨·황 등 미국 기술기업 창업자와 경영인이 대거 포진해 있다. 포브스가 1987년부터 억만장자 순위를 추적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부호 지형은 미국 자본시장과 플랫폼·AI·반도체·우주 산업의 결합이 전례 없이 강해진 국면으로 읽힌다.

 

미국 내 억만장자 부의 확대 추세도 뚜렷하다. 조세 불평등 문제를 분석하는 시민단체 Americans for Tax Fairness는 포브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6월 16일 기준 미국 억만장자 977명의 자산 합계가 9조236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7조94억 달러보다 2조2270억 달러, 3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분석에서 상위 16명의 미국 초고액 자산가가 보유한 부는 약 3조9785억 달러로, 미국 억만장자 전체 자산의 약 4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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