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16.7℃
  • 흐림강릉 17.0℃
  • 흐림서울 18.1℃
  • 흐림대전 20.0℃
  • 구름많음대구 19.6℃
  • 구름많음울산 21.8℃
  • 구름많음광주 22.2℃
  • 맑음부산 23.8℃
  • 구름많음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24.2℃
  • 흐림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6.7℃
  • 흐림금산 19.0℃
  • 맑음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21.5℃
  • 구름많음거제 21.4℃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스페인 연구팀, 생명가능 지대에서 새로운 행성(TOI-1752) 확인…하루 궤도엔 용암, 32일 바깥엔 물의 가능성

스페인 IAA-CSIC 주도 국제 연구팀, 337광년 거리 적색왜성계의 두 행성 검증
외행성 c는 ‘낙관적 생명가능지대’ 위치했지만, 생명체·액체 물 존재는 아직 확인 안 돼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연구소(IAA-CSIC)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이 지구에서 약 337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TOI-1752 주위에서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두 외계행성을 확인했다.

 

mundoamerica, surinenglish, tippinsights, libertaddigital에 따르면, 별 가까이서 1일도 안 되는 주기로 도는 내행성은 암석이 녹을 수준의 고온 환경을 지닌 ‘용암 세계’ 후보이고, 바깥 행성은 액체 물이 존재할 조건을 이론상 허용하는 ‘낙관적 생명가능지대(optimistic habitable zone)’를 공전하는 서브넵튠으로 분류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 gem system with a lava world and a habitable zone sub-Neptune orbiting TOI–1752’이며 DOI는 10.1093/mnras/stag713이다.

 

다만 이번 성과의 핵심은 “생명체가 있는 행성”의 발견이 아니라, TESS(NASA의 외계행성 탐색 우주망원경, 정식 명칭은 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포착한 후보 신호가 실제 행성 두 개에서 비롯됐음을 다중 관측으로 검증하고 향후 대기 분석의 우선 표적을 확보한 데 있다. 생명가능지대라는 위치 정보만으로 물, 대기, 생물학적 활동의 존재를 결론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 연구진과 관련 기관의 명확한 설명이다.

 

TESS 후보를 ‘행성’으로 검증

 

TOI-1752의 모항성은 태양보다 작고 온도가 낮은 적색왜성이다. 적색왜성은 별의 크기가 작아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발생하는 밝기 감소, 즉 트랜싯(transit) 신호의 상대적 크기가 커진다. 이 때문에 지구·슈퍼지구급 외계행성을 찾는 데 유리한 표적군으로 평가된다.

 

NASA의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는 별빛이 주기적으로 미세하게 어두워지는 신호를 포착해 두 천체를 행성 후보로 분류했다. 후속 검증에서는 스페인 테네리페섬 테이데 천문대의 카를로스 산체스 망원경에 설치된 MuSCAT2가 핵심 역할을 했다. MuSCAT2는 여러 색 대역에서 동시에 트랜싯을 관측해 신호의 색 의존성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식쌍성이나 배경 천체 혼입 등 행성처럼 보이는 위양성 신호를 가려내는 데 중요하다.

 

연구팀은 TESS 우주관측과 지상 다색측광 자료를 결합해 식쌍성 및 갈색왜성 시나리오를 배제했다. 하와이 할레아칼라 천문대의 포크스 노스 망원경에 설치된 MuSCAT3는 내행성의 완전한 트랜싯을 다색 관측해 지상 기반 검증 근거를 보탰고, 테이데 천문대의 SPECULOOS-North와 TTT(Two-meter Twin Telescope) 자료도 분석에 활용됐다. IAA-CSIC의 알베르토 펠라에스 토레스 연구책임자는 “우주와 지상 망원경 자료를 함께 분석해 식쌍성·갈색왜성 같은 비행성 기원 시나리오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하루도 안 돼 한 바퀴…TOI-1752 b의 용암 가능성


내행성 TOI-1752 b는 모항성에 바짝 붙어 1회 공전에 1일이 채 걸리지 않는 초단주기 행성이다. 보도된 분석에 따르면 이 행성의 반지름은 지구의 약 1.7배로, 통상 슈퍼지구 범주에 들어간다.

 

이 정도의 근접 궤도에서는 항성복사가 매우 강해지고, 별을 향한 반구의 표면이 암석을 녹인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연구진이 ‘용암 세계’ 시나리오와 양립한다고 표현한 이유다. 행성의 조석 고정 여부와 실제 표면 온도, 대기 조성은 추가 관측이 필요하지만, 표면 물질의 휘발·방출로 형성되는 2차 대기 가능성도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용암 세계’ 역시 직접 영상으로 용암 바다를 본 결과가 아니라, 궤도 위치와 받은 복사량을 토대로 한 물리적 환경 해석이다. 따라서 기사 서술에서도 “용암 행성 발견”보다는 “용암 세계 환경과 부합하는 초고온 행성”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관심의 초점은 TOI-1752 c


외행성 TOI-1752 c는 반지름이 지구의 약 2.3배, 공전주기는 약 32~33일로 알려졌다. 지구형 암석행성보다는 지구와 해왕성 사이 크기의 서브넵튠(sub-Neptune)에 해당한다.

 

연구진과 IAC는 이 행성의 평형온도를 약 20도(일부 보도는 약 18도·291K)로 제시했고, 항성으로부터 받는 복사량도 지구가 태양에서 받는 수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평형온도는 행성의 반사율과 열 재분배를 특정 가정 아래 계산한 이론값으로, 실제 지표 기온과는 다르다. 금성처럼 강한 온실효과를 가질 수도 있고, 대기가 희박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생명가능지대’와 ‘거주 가능’은 다르다


TOI-1752 c가 위치한 곳은 보수적 생명가능지대보다 넓게 설정한 낙관적 생명가능지대다. 이는 특정한 대기 조성과 압력, 온실효과가 존재할 경우 행성 표면에서 액체 물이 유지될 수 있는 궤도 거리 범위를 뜻한다. 그러나 이 조건은 행성 대기의 유무와 조성, 표면 압력, 구름과 반사율, 항성의 플레어 활동, 행성 내부 열원 등을 전제하지 않는다.

 

더욱이 반지름이 지구의 2배를 넘는 TOI-1752 c는 암석 표면을 지닌 ‘확장된 지구’라기보다 두꺼운 휘발성 물질층 또는 수소·헬륨 중심 대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서브넵튠이다. IAC는 연구진 분석이 두 행성 모두 대기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며, 특히 c는 기체가 우세한 조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행성의 생명 가능성을 단순 지구 유사성으로 해석하기보다, 대기 탈출과 내부 구조, 대기 화학을 연구할 좋은 실험실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TOI-1752 c를 적색왜성을 도는 서브넵튠 K2-18 b와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두 행성은 크기와 30일 안팎의 공전주기, 적색왜성 모항성이라는 점에서 관측 전략을 비교할 만하다. 그러나 TOI-1752 c를 K2-18 b의 ‘쌍둥이’ 또는 ‘지구형 생명 후보’로 단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두 천체의 질량·밀도·대기 조성·항성 활동 이력은 향후 정밀 측정으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K2-18 b의 대기 관측도 생명체 존재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탄소 함유 분자 등 대기 화학 특성을 둘러싼 해석이 진행 중인 단계다.

 

JWST가 풀어야 할 다음 질문


다음 관측의 관건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등을 이용해 TOI-1752 c가 실제로 어떤 대기를 갖고 있는지 분광학적으로 판별하는 일이다. 행성이 별 앞을 지나는 동안 별빛 일부가 행성 대기를 통과할 때 나타나는 흡수선을 분석하면 물 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등 분자의 존재를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검출 가능한 분자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활동의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비생물학적 광화학·지질 활동 등 대체 생성 경로를 함께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발견의 과학적 가치는 ‘제2의 지구’ 확정이 아니라, 한 적색왜성계 안에서 극고온의 짧은 주기 행성과 생명가능지대 서브넵튠을 함께 비교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있다. 내행성 b는 강한 복사 환경에서 암석 행성이 대기와 표면을 어떻게 잃거나 재형성하는지를, 외행성 c는 비교적 온화한 복사 환경에서 중간 크기 행성이 얼마나 오랫동안 대기를 유지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 두 행성의 상반된 진화 경로가 향후 대기 관측으로 구체화될 경우, ‘작은 행성의 대기 보존’과 ‘적색왜성계의 거주 가능성’ 연구에 유의미한 비교 사례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달은 우리 것”…트럼프의 AI 우주정복 밈, 국제우주법과 충돌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은 우리 것(The Moon Is Ours)”이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담은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우주 패권 경쟁을 ‘영토 소유’의 언어로 압축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한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 시안은 나치 독일의 군복 미학과 SF 악당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달을 국가 소유물처럼 묘사한 정치적 메시지가 1967년 발효된 국제우주조약의 핵심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기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THE MOON IS OURS”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넣은 달 표면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별도 설명이나 정책 발표문을 동반하지 않은 이미지형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군사·우주 패권을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 생성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면서, 단순 밈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에 트루스소셜에 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달의

[The Numbers] “배 한 척 아닌 해군 생태계 수출"…태국·필리핀서 맞붙는 K-조선, 6조원 동남아 함정시장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태국 차세대 호위함과 필리핀 잠수함 도입은 단순한 선박 수주전이 아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조·기술이전·정비(MRO)·승조원 훈련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 패키지 경쟁에 들어가면서, 동남아시아가 K-조선의 중동·남미 함정 수출을 가늠할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8000억원 초도함, 후속함까지 최대 4조원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현재 동남아 함정시장 최대 관심사다. 초도함 1척의 예산은 약 175억바트(원화 8000억원)이다. 후속함 3척이 추가로 발주될 경우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와 TAIS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최대 자산은 태국 해군과의 실전 운용 레퍼런스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의 3700톤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해 2018년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해군 입장에서는 새 플랫폼의 설계 성능뿐 아니라 기존에

[영웅시대]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 아키야마 도요히로 별세…“이거 본방송인가요?” 우주 생중계한 기자, 지구에 남긴 세 가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12월,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에서 “이거 본방송인가요?”라고 되물은 한 일본인 기자의 목소리는 우주 개발의 문법을 바꿨다. 군인과 과학자, 시험조종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우주에 현직 언론인이 들어가 지상 시청자에게 일상을 생중계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nikkansports, japantimes, tokyoweekender, sponichi, infoseek에 따르면,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세계 최초의 ‘언론인 우주비행사’로 평가받는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TBS 기자가 8월 26일 미에현 오다이초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사망 원인은 일본 언론 보도에서 심부전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알려졌다. 아키야마의 삶은 ‘우주특파원’이라는 이례적 직함에서 출발해 후쿠시마의 농부, 대학 교수, 미디어 비평가로 이어졌다. 그의 7일 21시간 54분 40초의 우주 체류는 정확히 8일도 되지 않았지만, 민간 자본과 방송 콘텐츠가 우주 비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 첫 우주비행, 기자가 만들었다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키야마는 국제기독교대학(ICU)을 졸업한 뒤 1966년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