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16.7℃
  • 흐림강릉 17.0℃
  • 흐림서울 18.1℃
  • 흐림대전 20.0℃
  • 구름많음대구 19.6℃
  • 구름많음울산 21.8℃
  • 구름많음광주 22.2℃
  • 맑음부산 23.8℃
  • 구름많음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24.2℃
  • 흐림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6.7℃
  • 흐림금산 19.0℃
  • 맑음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21.5℃
  • 구름많음거제 21.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SK에코플랜트-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경쟁력 강화"…설계·시공 한 몸으로, ‘수주 체질’ 바꾼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100%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것은 단순한 계열사 정리가 아니라, 반도체 FAB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커지는 초대형 EPC 시장에서 설계·조달·시공의 통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AI 인프라 사업의 성패는 수주 확대 자체보다 전력·냉각·자금조달 병목을 얼마나 사업 모델 안에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12월 합병, 엔지니어링 내재화


SK에코플랜트는 8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며,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인수해 SK에코엔지니어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지 약 10개월 만의 후속 조치다. 100% 자회사 합병인 만큼 지분 교환이나 외부 주주 설득보다 조직·인력·프로젝트 운영 체계의 통합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의 직접적 목표는 두 회사에 나뉘어 있던 엔지니어링과 시공,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한 조직 체계 안에 넣는 것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복합화력·열병합·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와 배터리·LiBS·바이오 등 첨단 산업플랜트의 설계·엔지니어링 경험을 축적해 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자사의 시공·사업관리 역량과 결합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설계, 조달, 공정관리, 준공까지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건설·플랜트 EPC에서 설계와 시공의 분리는 공기 지연과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FAB와 AI 데이터센터는 건축 공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전력 수전설비, 비상발전, 냉각, 통신, 배관, 클린룸, 고압 전력 시스템 등 복잡한 설비가 동시에 맞물린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시공성과 조달 가능성, 운영비를 함께 검토해야 공사비와 납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의 실질적 효과는 ‘설계 내재화’에 있다.

 

이미 AI DC 조직부터 통합


이번 합병은 이달 초 단행한 AI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 신설의 연장선이다. SK에코플랜트는 8월 13일 사업·기술·설계·조달·시공(EPC) 기능을 한데 묶은 ‘AI 데이터센터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사내에 분산된 기능을 사업단 아래 통합해 프로젝트 수행 속도와 표준화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SK그룹은 전국 주요 지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AWS와 SK그룹이 추진하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해 데이터센터 건축과 전력·통신·냉각 기반시설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의 기계·전기·배관 등 플랜트 설계 역량까지 결합하면, AI 데이터센터를 ‘건물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전력과 냉각, 설비를 묶어 납품하는 통합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기반이 마련된다.

 

이는 SK그룹이 내세운 ‘AI 풀스택’ 전략에서 SK에코플랜트의 역할을 구체화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에, SK텔레콤 등이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운영에 집중한다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구축하는 인프라 EPC 축을 맡는 구조다.

 

숫자로 확인된 하이테크 전환


실적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건설 중심 사업구조에서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5조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36억원으로 266%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하이테크 부문의 존재감이 커졌다. 반도체 제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는 하이테크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30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7%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반도체·AI 시설 구축 중심의 하이테크 부문 매출이 1조83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반도체 모듈 제조·재활용 사업을 포함한 에셋 라이프사이클 부문 매출은 2조1500억원으로 45% 비중이었다.

 

다만 연결 호실적을 곧바로 본업 경쟁력의 완전한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SK에코플랜트는 2분기 별도 기준 세전손실 219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이익 증가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와 자회사 실적 호조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합병 뒤 설계와 시공을 통합해 실제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AI 인프라의 진짜 병목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성은 분명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증가해 세계 전력수요의 약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특화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같은 기간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I용 서버의 전력 밀도 상승은 EPC 사업자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동시에 기술적 부담도 키운다. IEA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AI 서버의 전력 밀도는 11배 높아졌고, 2027년까지 다시 네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고성능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랙 한 대가 순간적으로 최대 65가구 수준의 전력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AI 인프라 수주는 일반 건축 수주와 달리 전력망 접속, 변압기와 전력전자 장비 조달, 냉각 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예비전력 설비까지 동시에 설계해야 한다. IEA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과정에서 전력망 연결, 첨단 칩, 전력장비, 자금조달이 모두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력망 증설 속도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수주를 따내도 착공·준공 지연과 비용 상승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시공사’에서 인프라 솔루션사로

 

SK에코플랜트의 합병은 결국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반복 가능한 표준 EPC 모델로 만들려는 시도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설계 기능을 흡수하면 프로젝트 초기부터 공법, 자재, 전력·냉각 설비, 공정 일정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어 원가와 공기를 보다 정교하게 관리할 여지가 커진다.

 

관건은 통합 이후다. 설계·시공 조직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고전력·고밀도 AI 데이터센터에 맞는 냉각과 전력 설계의 표준화, 주요 장비 공급망 확보, 전력계통 연계 역량, 대규모 프로젝트의 리스크 관리까지 갖춰야 ‘AI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라는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번 합병은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폐기물·전통 건설 중심의 확장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분기점이다. 합병의 성패는 조직 통합 자체보다, 15GW 규모로 예고된 그룹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외부 하이테크 EPC 수주를 얼마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누적 수주 46개 단지, 14.3조 업계 1위"…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절대강자 입지 굳힌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압도적인 수주 실적과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리모델링 정비사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시장 진출 이래 누적 46개 단지, 약 14조 3,000억원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업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주액만 5조 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기 신도시 등 고용적률 노후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은 규제가 까다롭고 사업 기간이 긴 반면, 리모델링은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소해 사업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기존 건물의 뼈대를 살리기 때문에 건설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사업 핵심 경쟁력은 풍부한 시공 경험과 독보적 기술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포 더샵 트리에', 국내 최초 5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 '더샵 둔촌포레', 최초 3개 층 수직증축 단지 '잠실 더샵 루벤' 등을 이미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재 철거 및 공사가 진행 중인 곳만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 등 7개 단지에 달한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린 포스코이앤씨는 12건의 특허를 바탕으

[The Numbers]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가치, 공정자산의 10.2% 수준…삼성 14%, 롯데는 0.8% 그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89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곳의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가 공정자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은 0.8%로 가장 낮았고, 반대로 삼성은 14.6%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체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3곳이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특수에 힘입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고, 현대자동차, SK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10조원을 상회했다. 9월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 규모는 3239조7388억원,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2%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집단별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 간 격차는 컸다. 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The Numbers] "삼전닉스 재고 10일치, 메모리 고갈 가능성"…AI 메모리 블랙홀 현실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까지 동시에 빨아들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이 ‘HBM 부족’에서 ‘전 품목 공급 제약’으로 번지고 있다. KB증권이 7일 “최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000억 달러로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재고가 짧다는 것은 가격 협상력이 공급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고객은 PC·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제품 인증, 서버 설계, 장기 조달계약의 제약이 큰 만큼, 필요한 사양의 메모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수록 단순

포스코이앤씨,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로 4개월간 8500kWh 전력 절감…"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함께 진행한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를 통해 4개월간 8,500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우수 참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과 폭염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입주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플랫폼 기반의 ‘Auto DR(자동 수요반응)’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Auto DR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스마트홈 시스템이 가전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입주민은 별도의 조작 없이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에너지 쉼표’ 제도에 참여해 전기를 절약하고 이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쉼표’는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국민 수요반응(DR) 제도로,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7월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공동주택 10만 세대 Auto DR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보험 가입 여부 실시간 확인"…삼성생명, 100번째 특허 획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생명이 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예상인수결과 제공 시스템’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삼성생명의 100번째 등록 특허다. 이 시스템은 보험 가입 과정에서 고객과 설계사(컨설턴트)가 겪었던 불편을 대폭 줄였다. 이전에는 복잡한 가입 설계와 과거 병력 입력 등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모두 거친 후에야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만약 심사에서 거절되면 처음부터 설계를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 없이 고객 선택만으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의 가입 심사 결과를 즉시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2022년 특허를 출원했다. 고객이 동의하면 한국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암호화된 경로로 전송받아, 삼성생명의 고도화된 자체 심사 기준을 거쳐 실시간으로 결과를 도출해 내는 방식이다. 특히 과거 병력 등으로 인해 가입 거절이 예상되면 가입할 수 있는 대체 상품이나 조건을 시스템이 먼저 찾아 제안해 준다. 덕분에 설계를 다시 해야 하는 수고를 줄이고 고객의 보험 가입 기회도 넓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가입 가능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