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목)

  • 흐림동두천 16.7℃
  • 흐림강릉 17.0℃
  • 흐림서울 18.1℃
  • 흐림대전 20.0℃
  • 구름많음대구 19.6℃
  • 구름많음울산 21.8℃
  • 구름많음광주 22.2℃
  • 맑음부산 23.8℃
  • 구름많음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24.2℃
  • 흐림강화 16.8℃
  • 구름많음보은 16.7℃
  • 흐림금산 19.0℃
  • 맑음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21.5℃
  • 구름많음거제 21.4℃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머스크 "스페이스X, 엔비디아 기반 'Starmind AI' 위성 2027년 말 발사"…Vera Rubin 싣고 ‘우주 AI 공장’ 승부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AI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을 탑재한 ‘Starmind AI’ 위성을 2027년 4분기 처음 궤도에 올리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규모 확장에 나선다. 다만 이는 상용화된 궤도 데이터센터의 출범이 아니라, 전력·방열·통신·발사비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초대형 실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기술적·사업적 검증이 먼저 요구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8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AI가 에이전틱 AI용 Vera CPU와 ‘Vera Rubin’ 플랫폼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범위는 AI 모델의 답변 생성 자체보다 모델 호출 전후에 집중되는 작업이다. 도구 호출, 코드 실행, 데이터 처리, 워크플로 오케스트레이션, 시뮬레이션 등 CPU 의존도가 큰 작업을 Vera가 맡고, GPU가 추론·학습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Vera에 자체 설계한 Olympus 코어 88개와 최대 초당 1.2TB의 LPDDR5X 메모리 대역폭을 적용했으며, 에이전틱 AI·강화학습·데이터 처리 업무에서 x86 CPU 대비 최대 1.8배 빠른 작업 완료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지상 데이터센터용 아키텍처를 우주로 옮기는 데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스페이스XAI의 1세대 ‘Starmind AI’ 위성은 엔비디아의 랙 스케일 시스템인 Vera Rubin NVL72를 우주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지상에서는 Vera CPU, GPU, NVLink 인터커넥트, Spectrum-X 네트워크, BlueField 데이터처리장치(DPU),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묶은 통합형 AI 인프라로 운용하고, 이를 궤도에서도 같은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AI는 동시에 AI 챗봇 ‘Grok’의 인프라를 베라 루빈 기반으로 확대해 기가와트급 컴퓨팅 용량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엔비디아와 함께 우주에 최적화한 Vera Rubin NVL72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2027년 4분기 궤도 발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에는 “상당한 규모(significant scale)”의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궤도 데이터센터 설계를 기존 랙 방식보다 “훨씬 단순하고, 더 저렴하며, 더 고밀도·경량”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위성 한 대’보다 중요한 구조


이번 발표를 단순히 ‘엔비디아 칩을 실은 AI 위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실제 목표는 지상의 전력망·부지·냉각 인프라 제약이 심해지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과 우주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컴퓨팅 공급 경로를 제시하는 데 있다.

 

지상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와 냉각이 비용을 좌우한다. 반면 궤도 위성은 태양광을 직접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열을 대류가 아닌 복사 방식으로 배출해야 하고, 장애가 나면 현장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엔비디아도 공식 발표에서 궤도 컴퓨팅이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전력, 열관리, 대역폭, 신뢰성, 물리적 통합 측면에서 “극적으로 다른 제약”을 지닌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우주가 차갑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냉각이 쉽다’는 해석은 부정확하다. 진공 상태에서는 공기로 열을 식힐 수 없고, 결국 대형 방열판과 열전달 설계가 필요하다. 궤도 AI 인프라의 경제성은 GPU 성능보다도 ▲태양광 발전량 ▲방열 면적과 질량 ▲우주 방사선 내성 ▲레이저·무선 링크를 통한 지상 및 위성 간 데이터 전송 ▲발사 실패와 교체 비용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에는 ‘새 수요처’, 스페이스XAI에는 ‘수직계열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GPU 판매를 넘어 CPU·네트워크·DPU·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체 AI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고객사에 고정시키는 사례다. 스페이스XAI가 Grok 인프라를 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상 AI 팩토리와 우주 컴퓨팅 시스템을 같은 플랫폼으로 연결하면 하드웨어 교체 비용과 소프트웨어 이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XAI에는 로켓 발사 역량, Starlink 기반 위성 통신망, xAI의 Grok 서비스가 결합되는 수직계열화 실험이라는 의미가 있다. 위성 제조부터 발사, 궤도 운용, 네트워크 연결, AI 서비스 제공까지 한 기업 생태계 안에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tarmind가 대규모 추론 처리에 실제로 투입될 경우, AI 서비스의 전력·통신·컴퓨팅 인프라를 지상 클라우드 사업자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대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발표와 머스크의 발언 어디에도 Starmind AI 위성의 실제 연산성능, 위성당 탑재 GPU 수, 위성 질량, 총 투자액, 데이터 전송 단가, 고객 대상 서비스 가격 등 상업성 판단의 핵심 지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도 발표문에서 제품·기능의 개발과 출시 시점은 변경될 수 있으며, 내용이 공급 약속이나 법적 의무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투자자가 봐야 할 세 가지


첫째, 2027년 4분기 목표는 첫 궤도 발사 목표이지 상업 서비스 개시 시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머스크가 언급한 2028년 ‘상당한 규모’ 역시 위성 수, 총 전력, 처리량, 매출 목표가 공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정량화되지 않은 계획이다.

 

둘째, Vera의 ‘x86 대비 최대 1.8배’ 성능은 CPU 중심의 에이전틱 AI 보조 업무에 관한 수치다. 전체 AI 서비스의 비용과 응답속도는 GPU 처리량, 메모리, 네트워크, 모델 구조, 전력·냉각 효율을 함께 봐야 하므로 이 숫자를 곧바로 Grok 전체 성능의 개선폭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셋째, 프로젝트의 진짜 관문은 칩 성능이 아니라 우주 인프라의 운영 단가다. 충분한 태양광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고열량 컴퓨팅 장비를 방열하며, 대규모 데이터를 지상 고객과 오가게 하고, 고장 난 위성을 경제적으로 보충할 수 있어야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상 데이터센터의 보완재를 넘어 독립적 사업이 될 수 있다.

 

결국 Starmind AI는 엔비디아에는 AI 인프라의 적용 영역을 지상 밖으로 넓히는 실험이고, 스페이스XAI에는 발사체·통신망·AI 서비스를 하나의 산업 구조로 연결하려는 장기 베팅이다. 2027년 말 첫 발사 성공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2028년 이후 이 시스템이 실제로 얼마의 전력으로, 어느 정도의 연산을, 어떤 비용과 신뢰도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달은 우리 것”…트럼프의 AI 우주정복 밈, 국제우주법과 충돌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은 우리 것(The Moon Is Ours)”이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담은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우주 패권 경쟁을 ‘영토 소유’의 언어로 압축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한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 시안은 나치 독일의 군복 미학과 SF 악당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달을 국가 소유물처럼 묘사한 정치적 메시지가 1967년 발효된 국제우주조약의 핵심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기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THE MOON IS OURS”라는 문구와 성조기를 넣은 달 표면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별도 설명이나 정책 발표문을 동반하지 않은 이미지형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미 우주군 차세대 정복’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군사·우주 패권을 연상시키는 인공지능(AI) 생성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면서, 단순 밈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에 트루스소셜에 60여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달의

[The Numbers] “배 한 척 아닌 해군 생태계 수출"…태국·필리핀서 맞붙는 K-조선, 6조원 동남아 함정시장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태국 차세대 호위함과 필리핀 잠수함 도입은 단순한 선박 수주전이 아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조·기술이전·정비(MRO)·승조원 훈련을 포괄하는 장기 방산 패키지 경쟁에 들어가면서, 동남아시아가 K-조선의 중동·남미 함정 수출을 가늠할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8000억원 초도함, 후속함까지 최대 4조원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현재 동남아 함정시장 최대 관심사다. 초도함 1척의 예산은 약 175억바트(원화 8000억원)이다. 후속함 3척이 추가로 발주될 경우 사업 규모는 최대 4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ASFAT와 TAIS 등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최대 자산은 태국 해군과의 실전 운용 레퍼런스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의 3700톤급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해 2018년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국 해군 입장에서는 새 플랫폼의 설계 성능뿐 아니라 기존에

[영웅시대]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 아키야마 도요히로 별세…“이거 본방송인가요?” 우주 생중계한 기자, 지구에 남긴 세 가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12월,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에서 “이거 본방송인가요?”라고 되물은 한 일본인 기자의 목소리는 우주 개발의 문법을 바꿨다. 군인과 과학자, 시험조종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우주에 현직 언론인이 들어가 지상 시청자에게 일상을 생중계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nikkansports, japantimes, tokyoweekender, sponichi, infoseek에 따르면,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세계 최초의 ‘언론인 우주비행사’로 평가받는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TBS 기자가 8월 26일 미에현 오다이초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사망 원인은 일본 언론 보도에서 심부전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알려졌다. 아키야마의 삶은 ‘우주특파원’이라는 이례적 직함에서 출발해 후쿠시마의 농부, 대학 교수, 미디어 비평가로 이어졌다. 그의 7일 21시간 54분 40초의 우주 체류는 정확히 8일도 되지 않았지만, 민간 자본과 방송 콘텐츠가 우주 비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 첫 우주비행, 기자가 만들었다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키야마는 국제기독교대학(ICU)을 졸업한 뒤 1966년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