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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삼성전자 ‘30조 배당’의 나비효과…삼성물산, DPS 8550원 가능성에 주주환원 재평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 방침이 삼성물산의 배당 여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주당배당금(DPS) 8550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약 30조원 배당이 예정대로 확정·집행되고, 관계사 배당수입의 70%를 재배당한다는 전제에 기반한 증권사 추정치다.

 

SK증권은 24일 "올해 삼성물산 예상 주당 배당금은 8550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예상 배당규모를 30조원으로 제시했고 삼성전자의 1분기와 2분기 배당규모가 4조9000억원임을 고려하면 배당 규모는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배당이 만든 1조7000억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다. 우선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세부 배당 규모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회사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으며,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의 방식과 규모는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에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중 직접 유입되는 몫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11%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이 약 30조원으로 확정될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삼성물산이 받을 삼성전자 배당수입은 약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SK증권은 추산했다.

 

‘지주사 할인’의 배당 해법


삼성물산의 투자 포인트는 단순히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2026~2028년 적용되는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의 60~70%를 주주에게 재배당하고, 최소 DPS를 2500원으로 설정한 구조다. 즉 관계사 배당이 늘어날수록 삼성물산 주주의 현금흐름도 연동돼 커지는 방식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배당 확대를 포함한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입이 올해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70%를 재배당한다고 가정하면 DPS는 8550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4477원의 약 1.9배 수준이며, 8월 21일 거래일 종가 39만5500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약 2.2%다. SK증권은 이 논리를 근거로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22.2%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추가 상승변수


삼성물산의 배당 레버리지는 삼성전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도 19.34%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했고,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비경상적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에 포함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특별배당을 즉시 일괄 재배당하겠다는 확정 방침은 아니며, DPS의 지속적 확대와 자본 활용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서 수령할 배당금의 일부를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경우,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입과 재배당 재원은 한 단계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관계사 배당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돼 왔다. SK증권은 삼성물산 지분가치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64.5%, 삼성생명 비중을 11.3%로 추정한 바 있다.

 

확정 수치와 기대 수치를 구분해야


8550원 DPS 전망은 매력적인 숫자지만, 이를 회사의 확정 배당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의 30조원 배당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구체적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고, 삼성물산의 실제 배당은 최종 관계사 배당수입, 회사의 재배당률 결정, 주식 수 및 이사회·주주총회 절차 등을 거쳐 확정된다. 현금배당 비중이 확대되고 삼성생명까지 배당 연쇄효과에 동참하면, 삼성물산은 ‘보유 지분가치’뿐 아니라 ‘배당 전달력’으로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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