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급락을 맞았다. 가상자산 거래 위축으로 핵심 수익원인 업비트 거래수수료가 줄어든 가운데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 매출 감소폭보다 이익 감소폭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두나무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57억원보다 39.3% 감소했다. 직전 분기 2346억원과 비교해도 26.1% 줄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1528억원에서 235억원으로 84.6% 감소했고, 1분기 880억원 대비로는 73.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89억644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0.1%, 직전 분기 대비 43.9%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줄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74.1% 각각 감소했다.
매출보다 더 빠르게 무너진 수익성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니라 영업레버리지의 역방향 작동이다. 두나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년 동기 53.5%에서 40%포인트 급락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27.3%로 전년 동기 68.5%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매출이 39.3% 감소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84.6% 줄었다는 것은 거래량 감소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빠르게 줄었지만, 시스템 운영·인프라·인력 등 고정성 비용은 동일한 속도로 축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해외 매체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분석에서도 두나무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97%”라는 집중 리스크
두나무의 실적 변동성이 큰 이유는 수익구조가 업비트 거래수수료에 사실상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거래플랫폼 수수료 수익은 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8% 감소했고, 전체 영업수익의 96.91%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플러스 등 기타 서비스 매출은 126억원으로 전체의 3.09% 수준에 그쳤다.
이는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크게 흔들리는 구조라는 뜻이다. 특히 거래소 사업은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성을 만들 수 있지만,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량 감소 국면에서는 수수료 수입 감소가 곧바로 손익 악화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두나무도 실적 하락 배경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지목했다. 실제로 해외 보도에 따르면 국내 원화 기반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분기 거래량은 전 분기보다 49.5% 감소한 1464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객예치금·보유자산도 동반 축소
재무상태표에서도 시장 위축의 흔적이 확인된다. 두나무의 올해 6월 말 총자산은 10조1910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1726억원보다 22.6% 감소했다. 총자본은 같은 기간 6조2021억원에서 5조6498억원으로 8.9% 줄었다.
고객예치금 성격의 단기상각후원가측정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5조864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1337억원으로 29.5% 감소했다. 단순히 거래수수료가 줄어든 것을 넘어, 원화마켓 거래소에 머무는 고객 자금 자체가 감소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체 보유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도 부담이다. 두나무는 상반기 보유 가상자산과 관련해 6878억원의 재평가손실을 반영했고, 무형자산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2조33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6400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보유 비트코인은 1만6643개에서 1만6587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장부가액은 2조1359억원에서 1조4804억원으로 30.7% 낮아졌다.
투자자·주주가 봐야 할 지점
이번 실적은 두나무가 단순한 거래소 기업을 넘어 안정적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드러낸다. 거래수수료 의존도가 약 97%에 이르는 상황에서 거래량 회복만을 기다리는 전략은 실적 변동성과 기업가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삼성 계열사,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이 지난 5월 주당 43만9252원, 기업가치 약 15조3000억원 수준을 기준으로 두나무 지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 당시의 밸류에이션이 실적 급감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해당 주당 가치가 적용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합병 절차 역시 향후 주주 의사결정과 공정거래당국 심사 과정에서 재무적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두나무의 하반기 실적은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 회복 여부뿐 아니라 비수수료 수익원 확대, 비용 구조 조정, 고객자산 및 자체 보유 가상자산 변동성 관리에 달려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과 별개로, 거래소 중심 수익모델이 시장 침체기에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 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 송치형 회장, 상반기 보수 39억…직원 평균급여 1.4억
한편 두나무의 실적 급락의 비상상황에서도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올해 상반기 39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송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16억217만원, 상여 23억1194만원을 모두 합한39억1411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수령했다. 오경석 두나무 최고경영자(CEO)는 급여 4억5900만원, 상여 7억7916만원 등을 합해 12억3816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형년 부회장은 11억3337만원,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억5715만원,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0억1567만원을 각각 받았다. 두나무 직원(총 757명)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무려 1억3975만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빗썸은 상반기에 보수 지급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이사가 없었다. 빗썸 직원(총 598명)의 상반기 1인당 평균 보수액은 5800만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