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4 (금)

  • 맑음동두천 22.0℃
  • 맑음강릉 23.2℃
  • 맑음서울 24.2℃
  • 맑음대전 23.7℃
  • 맑음대구 23.6℃
  • 맑음울산 23.7℃
  • 맑음광주 24.7℃
  • 맑음부산 24.6℃
  • 맑음고창 23.8℃
  • 흐림제주 26.0℃
  • 맑음강화 23.3℃
  • 맑음보은 19.2℃
  • 맑음금산 23.1℃
  • 맑음강진군 25.4℃
  • 맑음경주시 22.2℃
  • 맑음거제 24.3℃
기상청 제공

빅테크

[영웅시대] ‘머신 대 머신’의 역설…저커버그, 전 UFC 챔피언과 호수 위 스파링이 만든 브랜드 효과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와 물 위의 바지선에서 스파링을 벌인 영상이 확산했다. 단순한 억만장자 CEO의 이색 취미를 넘어, 개인 스포츠 서사가 거대 플랫폼 기업의 대중 접점과 맞물린 사례로 읽힌다.

 

geekwire.com, ufcstats.com에 따르면, 저커버그와 드발리쉬빌리는 8월 9일(현지시간) 미국 타호호에 띄운 패딩 바지선 위에서 맨발·상의 탈의 상태로 펀치, 킥, 테이크다운을 주고받았다. 해외 매체들이 전한 영상에는 드발리쉬빌리가 저커버그를 들어 물로 던지고, 저커버그도 킥으로 그를 물에 빠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기사에서 ‘바다 위 보트’로 표현됐지만, 바다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네바다 경계의 타호호(Lake Tahoe) 위 바지선이다.

 

 

영상의 출발점부터 연출의 색채는 뚜렷했다. 드발리쉬빌리는 “마크 저커버그와의 2라운드, 머신 대 머신”이라고 말한 뒤 하이킥으로 스파링을 시작했고, 저커버그는 이 장면을 “메랍과 다시 바지선 위에서. 2라운드”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했다. 현장에는 드론 촬영과 복수의 카메라 인력이 있었고, 저커버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카약을 타고 지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즉흥적인 대련이라기보다 소셜미디어 유통을 전제한 콘텐츠형 훈련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실제 격투 경기로 과장해서는 안 된다. 승패 판정, 라운드 시간, 체급 계체, 의료진·공인 심판 여부가 공개된 공식 시합이 아니라 친선 스파링 영상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선수와 비선수라는 뚜렷한 격차가 있다. UFC 공식 통계 기준 드발리쉬빌리는 신장 5피트 6인치(약 168cm), 체중 135파운드(약 61.2kg)의 밴텀급 선수이며, 통산 전적은 21승 5패다. 분당 유효타 적중은 4.42회, 15분당 테이크다운 평균은 5.97회로 집계된다.

 

 

그의 최근 이력은 영상의 화제성을 키운 핵심이다. 드발리쉬빌리는 2024년 9월 션 오말리를 꺾고 UFC 밴텀급 챔피언이 됐고, 2025년 1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 5라운드 판정승, 같은 해 6월 오말리와의 재대결에서 3라운드 4분 42초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2025년에는 타이틀전 4경기를 치렀으며, 이후 피터 얀에게 판정패하면서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저커버그에게 MMA는 일회성 화제 만들기만은 아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주짓수와 종합격투기 훈련을 이어 왔고, 과거 아마추어 주짓수 대회 출전 경험도 공개해 왔다. 드발리쉬빌리와의 이번 영상은 두 번째 물 위 스파링으로 보도됐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전문성을 빌리되, CEO 본인은 결과보다 도전·훈련·유머를 앞세우는 방식이다.

 

 

이 장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저커버그의 본업 규모 때문이다. 메타 주가는 10일(미국 시간) 기준 594.92달러, 시가총액은 약 1조5156억달러로 집계됐다. 메타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608억1000만달러, 순이익은 158억4800만달러, 영업이익률은 31%였다. 같은 분기 설비투자 규모도 301억1600만달러에 달한다. 초대형 AI·데이터센터 투자를 이끄는 경영자가 비정형적인 스포츠 콘텐츠로 개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장면은, 기업의 AI 전략과 CEO 개인 브랜딩이 동시 진행되는 오늘의 플랫폼 경제를 상징한다.

 

핵심은 ‘억만장자가 전 챔피언과 싸웠다’는 구경거리에 있지 않다. 드발리쉬빌리는 자신의 별명인 ‘더 머신(The Machine)’을 전면에 내세웠고, 저커버그는 AI 기업 메타의 창업자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머신 대 머신’이라는 짧은 문구는 격투기 팬덤, 테크 산업, CEO 셀러브리티 문화를 한 영상에 결합했다. 선수에게는 주류 대중 노출을, 저커버그에게는 기술 경영자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서사를 제공한다.

 

 

다만 저커버그의 친근한 운동 콘텐츠가 메타의 기업 성과나 AI 전략 자체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 스파링은 공식 대결이 아니라 고도의 영상 콘텐츠이며, 경영 평가는 결국 매출 성장, AI 투자 효율, 이용자 신뢰와 규제 대응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타호호 위의 짧은 대련은, 글로벌 빅테크 CEO가 더 이상 실적 발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포츠와 SNS를 통해 직접 대중과 관계를 설계하는 시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 붐이 바꾼 한국사회의 연애와 전공…‘의사·변호사’ 대신 반도체 엔지니어, 의대 대신 전기·컴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결혼시장과 대학 전공 선택까지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고속 주가 상승, 수억원대 성과급, 명확한 국내 고용 경로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기업 엔지니어’는 신흥 혼인 선호 직군이 됐고, 전기·컴퓨터공학은 의학계열 못지않은 선망의 진로로 부상했다. ‘AI 붐’의 숫자 올해 한국 AI 랠리의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등 AI 칩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가격과 실적, 주가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뛰었고,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당분기 추가 상승 폭이 최대 63%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5월 6일, SK하이닉스는 5월 27일 각각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5월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680조원, 약 1조1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당시 두 회사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는 202

[빅테크칼럼] 피차이 "AI, 5년 내 연구실 벗어나 일상 업무로 확산될 것"…알파벳의 2000억달러 인프라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5년 안에 인공지능(AI)은 연구실과 얼리어답터의 영역을 벗어나 의료·행정·농업·개발·창업 현장의 일상적 업무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벳이 2026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최대 2,050억달러로 끌어올린 배경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증설이 아니라, AI를 전 산업의 업무 인프라로 전환시키겠다는 장기 베팅으로 읽힌다. 피차이의 ‘5년’은 제품 보급의 시간표 ad-hoc-news,indiantelevision,reuters, cnbc에 따르면, 피차이는 IIT 카라그푸르 75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에서 “앞으로 5년을 바라보면 AI가 연구실과 얼리어답터로부터 멀어져,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열거한 대상은 의료 종사자, 정부 공무원, 농민, 개발자, 기업가다. 이는 AI의 경쟁 축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성능 시연에서 벗어나, 산업별 업무 흐름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 생산성과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느냐로 이동할 것이라는 선언에 가깝다. 알파벳의 관점에서 이는 검색·유튜브·워크스페이스·안드로이드·구글 클라우드에 흩

[빅테크칼럼] “성능은 올리고 단가는 내렸다”…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1’ 공개로 AI 에이전트 가격전쟁 점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앤트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페이블(Fable) 5.1’과 ‘클로드 미토스(Mythos) 5.1’의 핵심은 새 모델 2종의 경쟁이 아니라, 동일한 기반 모델을 접근 권한과 안전장치 수준에 따라 분리한 상용화 전략이다. 일반 이용자와 기업은 페이블 5.1을 쓰고, 사이버보안·생명과학처럼 이중용도 위험이 큰 영역의 검증된 기관은 완화된 안전장치를 적용한 미토스 5.1에 접근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은 캐시 재사용 단가를 75% 낮추면서 일반 작업의 비용을 약 25%, 장시간 자율작업형 AI 에이전트 업무의 비용을 최대 약 45%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두 모델’ 아닌 하나의 엔진 앤트로픽은 9월 1일(현지시간) ‘클로드 페이블 5.1’과 ‘클로드 미토스 5.1’을 발표했다. 다만 회사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두 제품은 모델 성능 자체가 다른 별도 계열이 아니라 같은 모델에 서로 다른 안전 통제 체계를 적용한 버전이다. 페이블 5.1은 일반 공개형이다. 코딩, 문서작성, 자료조사, 스프레드시트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지식노동 전반에 투입할 수 있으며, 클로드 API와 앤트로픽의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