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닌텐도(대표이사 미우라 타카히로)가 제20기(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에 매출 3,881억8,619만원, 영업이익 401억7,788만원을 내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본사 Nintendo Co., Ltd.로부터의 매입 등이 3,408억8,720만원으로 전년보다 248.8% 늘었고, 모회사에 대한 채무도 527억8,808만원으로 172.6% 증가했다.
한국닌텐도는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시리즈를 중심으로 게임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주요 소프트웨어는 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닌텐도의 핵심 지식재산권(IP) 기반 타이틀로 구성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닌텐도 e숍을 통해 다운로드 게임과 추가 콘텐츠를 판매하며, 온라인 멀티플레이 등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Nintendo Switch Online’도 운영한다.
2006년 7월 7일 설립됐고 자본금은 250억원, 2025년 3월 31일 기준 임직원은 43명이다. 미우라 타카히로 대표이사는 전임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의 뒤를 이어 2018년 3월 9일부터 약 8년 이상 한국닌텐도를 이끌고 있는 장수 법인장이다. 다만 당시 닌텐도나 한국닌텐도가 배포한 정식 인사발령문, 취임일자, 경력 소개는 공개적으로 찾기 어렵다. 특히 닌텐도 본사는 미우라 타카히로를 2025년 9월 30일부터 닌텐도 싱가포르의 Managing Director로 임명하며, 태국 법인 설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사업 가속화 임무를 맡겼다.
매출은 175.4% 증가했지만, 본사 의존은 더 가파르게 커졌다
실적만 보면 한국닌텐도의 제20기는 뚜렷한 호조다. 매출은 전기 1,409억6,496만원에서 3,881억8,619만원으로 17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4,008만원에서 401억7,788만원으로 666.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9억4,285만원에서 324억4,964만원으로 556.5%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692억2,153만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은 17.8%였으며, 전기의 16.9%보다 0.9%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3.7%에서 10.4%로 6.7%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의 구성도 상품 판매에 크게 쏠렸다. 상품매출은 3,446억8,807만원으로 전년보다 199.2% 늘었고, 디지털매출은 426억7,685만원으로 71.7% 증가했다.
문제는 조달 구조다. 한국닌텐도는 일본 모회사 Nintendo Co.,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모회사에 대한 당기 ‘매입 등’은 3,408억8,720만원으로 전기의 977억2,879만원보다 248.8% 급증했다. Nintendo of America Inc. 등을 합한 특수관계자 매입 등 총액은 3,409억1,751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매출액과 매입액이 동일한 회계 항목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한국 법인의 상품 조달과 원가 구조가 사실상 일본 닌텐도 그룹 내부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모회사에 대한 기말 채무가 527억8,808만원까지 늘어난 점은 단순한 매입 증가 이상의 확인 지점이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 중 매입채무는 438억2,381만원으로 전기보다 크게 늘었으며, 특수관계자 채무 총액은 전체 유동부채의 57.3%에 달한다.
모회사와의 거래 규모가 커지는 국면에서, 가격 결정 방식·결제 조건·독립적인 거래조건 검토 여부가 주석에 별도로 설명되지 않은 만큼 이해관계자 관점에서는 거래 투명성과 공급망 의존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익잉여금은 652억원, 그러나 배당금·배당수익률은 ‘공시상 산출 불가’
당기말 이익잉여금은 652억4,536만원으로 전기말 327억9,572만원보다 9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05억3,736만원이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는 전기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과 당기순이익을 합산한 뒤 전액을 차기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표시했다. 현금흐름표 역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유출을 모두 ‘-’로 표기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이 부분은 경영진이 설명해야 할 자본배분 질문으로 남는다"며 "순이익이 324억4,964만원으로 급증하고 현금및현금성자산도 985억5,151만원으로 전기 대비 164.0% 늘어난 상황에서, 이익을 국내 사업·서비스 인프라·인력·주주환원 중 어디에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는 보고서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고선전비 84.4% 증가, 판매보증충당부채는 15.7배…실적의 질을 볼 두 번째 숫자
판매비와관리비는 290억4,366만원으로 전년보다 56.2%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134억5,174만원으로 84.4% 늘었고, 지급수수료는 90억2,275만원으로 57.1% 증가했다. 급여는 31억9,438만원, 퇴직급여는 3억5,917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판관비 증가율이 낮아 영업레버리지 효과는 나타났지만, 광고선전비가 판관비의 46.3%를 차지한 만큼 마케팅 투입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는 다음 회계연도에도 점검할 대목이다.
가장 눈여겨볼 보조 지표는 판매보증충당부채다. 한국닌텐도는 무상보증수리에 예상되는 지출을 보증기간 1년 및 과거 경험률을 기초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충당부채의 기말 잔액은 4,712만원에서 7억4,090만원으로 1,472.3% 증가했다. 매출 급증에 따른 보증 대상 판매 증가가 반영됐을 수 있으나, 보고서는 증가 원인을 제품군·수리 건수·불량률별로 분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숫자를 곧바로 제품 결함이나 소비자 분쟁으로 연결할 수는 없지만, 향후 보증 비용과 고객서비스 관련 현금 유출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는 볼 수 있다.
유동성은 견조하나, 재무안정성은 ‘글쎄'
당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85억5,151만원, 단기금융상품은 100억원으로 합계 1,085억5,151만원이었다. 유동자산은 1,762억7,214만원, 유동부채는 921억1,975만원으로 유동비율은 191.4%다. 단기 상환능력만 놓고 보면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충분히 웃도는 구조다.
다만 부채총계는 948억953만원, 자본총계는 902억4,536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05.1%다. 이 부채의 핵심은 금융차입보다 매입채무·선수금·미지급금과 같은 영업성 부채다. 특히 재고자산은 274억7,538만원으로 141.5% 늘었고, 미착품은 87억2,424만원으로 전기의 4,639만원에서 급증했다. 판매 속도가 유지되면 재고 확대는 성장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수요가 둔화하면 재고평가·보증 비용이 동시에 부담으로 돌아설 수 있다.

로열티·소송·오너 리스크는 '확인불가'
감사보고서에는 ‘로열티’라는 별도 지급 항목이 확인되지 않는다. 모회사 매입 등 3,408억8,720만원을 로열티로 치환하거나, 해당 금액 전부를 본사로의 현금 송금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회계상 근거가 부족하다. 매입 등은 상품 조달 거래이고, 기말 채무 잔액도 함께 공시돼 있어 현금 지급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법정 소송도 이번 감사보고서의 우발채무와 약정사항 주석에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다. 이 주석은 차량·사무실·주재원 사택 관련 운용리스와 기업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서울보증보험 등이 제공한 총 164억3,047만원의 계약이행·대여금·신원보증 등을 열거한다.
한국닌텐도의 공식 회사 개요상 대표이사는 미우라 타카히로다. 다만 감사보고서가 밝힌 주요 경영진 보상은 ‘급여 및 기타 단기종업원급여’ 합계 2억7,557만원뿐이며, 대표이사 개인별 급여나 주요 경영진의 퇴직급여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신사업 진출·구조조정 역시 감사보고서에 독립된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활동 현금유출에는 기타의무형자산 취득 13억7,149만원, 시설장치 취득 5억2,341만원, 비품 취득 4억492만원, 임차보증금 증가 10억4,961만원 등이 포함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높은 매출 성장보다 더 빠르게 커진 모회사 매입과 매입채무가 관전포인트다. 100%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와의 거래 집중이 곧 위법이나 부당거래를 뜻하지는 않지만, 가격·결제 조건·대체 공급 가능성의 공시가 제한된 만큼 한국 법인의 독립적인 수익성 판단에는 한계가 있다"며 "판매보증충당부채의 급증과 재고·미착품의 확대는 판매 호조가 유지될 경우의 성장 대응일 수 있지만, 판매 흐름이 꺾일 경우에는 비용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 급증 자체보다 단일 모회사에 집중된 조달·채무 구조, 그리고 거래 조건·가격 산정 근거가 감사보고서 상 재무제표 주석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닌텐도측에 아래의 질의서로 취재요청했으나 "당사는 비상장 기업으로서, 문의하신 개별 거래 조건, 경영 방침, 내부 관리 체계 등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고 있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아래는 뉴스스페이스가 한국닌텐도에 발송한 질의서 전문
질의 1. 모회사 매입 급증의 배경 및 가격 결정 근거
제20기 Nintendo Co., Ltd.에 대한 ‘매입 등’은 3,408억8,720만원으로 전기 977억2,879만원 대비 248.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닌텐도 매출은 175.4% 증가했는데, 모회사 매입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해당 매입 거래의 가격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일본 본사와 한국 법인 사이에 적용되는 가격정책·마진 구조·환율 반영 방식·결제 조건 등에 대해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질의 2. 단일 모회사 의존 구조와 대체 조달 가능성
한국닌텐도는 Nintendo Co.,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이며, 제20기 특수관계자 매입 등 총액은 3,409억1,751만원으로 매출액 3,881억8,619만원의 87.8% 규모입니다. 이처럼 조달 구조가 사실상 단일 모회사에 집중된 상황에서, 공급 차질·가격 변동·결제 조건 변경 등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한국 법인이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한 또는 대체 조달 계획이 있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질의 3. 모회사 채무 527억8,808만원 증가의 원인과 결제 계획
Nintendo Co., Ltd.에 대한 기말 채무는 제19기 193억6,173만원에서 제20기 527억8,808만원으로 172.6% 증가했습니다. 이는 특수관계자 채무 총액 기준으로도 527억9,969만원에 이르며, 전체 유동부채 921억1,975만원의 약 57.3%에 해당합니다. 해당 채무 증가가 단순히 매입 확대와 결제시점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는 결제 조건·신용기간·재고 선확보 정책 등의 변화가 반영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향후 채무 축소 또는 관리 목표도 있는지요.
질의 4. 특수관계자 거래의 독립성 및 이해상충 통제 장치
한국 법인과 100% 모회사 간 거래는 일반적인 독립 기업 간 거래와 달리 가격과 조건의 적정성을 외부 이해관계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한국닌텐도는 모회사와의 매입 거래에서 가격, 할인, 반품, 재고 부담, 환차손익, 결제기간 등이 한국 법인에 불리하지 않도록 어떤 내부 승인 절차와 검토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지 밝혀 주십시오. 이사회 또는 감사 기능이 해당 거래를 독립적으로 검토하는 절차가 있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질의 5. 실적 급증에 따른 현금 보유와 자본배분 원칙
제20기 당기순이익은 324억4,964만원으로 전기 대비 556.5% 증가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85억5,151만원, 단기금융상품은 1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652억4,536만원이며,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상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05억3,736만원입니다. 이처럼 현금과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닌텐도는 국내 유통망, 고객서비스, 온라인 인프라, A/S 역량, 인력, 물류 또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고 있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질의 6. 배당 및 이익 처분 결정의 책임 주체
감사보고서상 제20기에는 배당금 지급이나 배당 결의가 확인되지 않고,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로 표시돼 있습니다. 다만 한국닌텐도가 일본 모회사 100% 소유인 만큼, 향후 이익 처분과 배당 여부는 사실상 단일 주주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법인의 이익 유보·배당·투자 결정은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지, 한국 경영진과 일본 본사 각각의 권한 및 책임 범위를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향후 국내 투자와 주주환원 간의 기준이나 원칙이 마련돼 있는지도 질의드립니다.
질의 7. 광고선전비 급증의 투자 효율성 검증
광고선전비는 제19기 72억9,597만원에서 제20기 134억5,174만원으로 84.4% 증가했고, 전체 판매비와관리비 290억4,366만원의 46.3%를 차지했습니다. 회사는 광고선전비 증가가 매출 175.4% 증가와 영업이익률 10.4% 달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평가하는지요. 마케팅비 집행의 효율성과 집행 적정성은 어떤 핵심성과지표(KPI), 내부 승인 절차 및 사후 평가 체계로 검증하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질의 8. 재고·미착품 급증과 수요 둔화 위험 관리
재고자산은 274억7,538만원으로 전기 대비 141.5% 증가했고, 미착품은 4,639만원에서 87억2,424만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향후 판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확보일 수 있으나, 판매 흐름이 둔화할 경우 재고평가손실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닌텐도는 재고 회전율, 판매 예측, 할인·반품 위험, 장기재고 관리 및 재고평가충당금 설정을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특히 미착품의 급증이 특정 제품군 또는 공급 일정과 관련된 것인지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밝혀 주십시오.
질의 9. 판매보증충당부채 15.7배 증가의 원인과 소비자 보호 계획
판매보증충당부채 기말 잔액은 제19기 4,712만원에서 제20기 7억4,090만원으로 1,472.3%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이를 1년 무상보증수리 및 과거 경험률에 근거해 추정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증가가 주로 판매량 확대에 따른 기계적 증가인지, 특정 제품군의 수리 수요·부품 교체·서비스 비용 변화 등이 반영된 결과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한 A/S 처리기간, 수리 품질, 소비자 불만 및 보증 관련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내부 지표와 개선 계획이 있는지도 답변해 주십시오.
질의 10. 대표이사·경영진의 준법·윤리 책임 및 신고 체계
한국닌텐도는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어떤 윤리규정, 이해상충 신고, 내부고발 보호,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거래상 부당지시 방지 및 감사 절차를 운영하고 있는지 밝혀 주실 수 있는지요. 최근 3개 회계연도 동안 관련 내부 신고 또는 조사 건수가 있었다면, 개인정보와 영업비밀을 제외한 범위에서 처리 원칙과 재발방지 조치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