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9.4℃
  • 맑음강릉 12.8℃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10.5℃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4.2℃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5.2℃
  • 맑음고창 11.7℃
  • 맑음제주 18.5℃
  • 맑음강화 8.8℃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5.4℃
  • 맑음경주시 14.0℃
  • 맑음거제 15.4℃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싫은 사람을 3개월 보면 뇌세포 39%가 죽는다”는 말의 진실…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과 관계 스트레스 대처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뉴스스페이스는 일상 속 관계 스트레스가 우리의 마음과 몸에 남기는 흔적을 살펴본다. 직장과 가정, 학교에서 피하기 어려운 갈등과 괴롭힘은 수면·집중력·기분을 흔들고,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위기 신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모욕과 배제, 권한 남용,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스트레스 반응과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또 위기 신호가 나타났을 때 개인과 조직이 어떤 도움과 보호의 통로를 찾아야 하는지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짚어본다.

 

“싫어하는 사람을 3개월 이상 보면 뇌세포 39%가 죽는다.”

 

SNS를 비롯해 인터넷커뮤니티와 블로그 곳곳에 회자되는 내용이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현재의 인간 대상 뇌과학 연구에는 특정 인물을 3개월간 만났을 때 뇌세포가 정확히 39% 사멸한다는 결과가 없으며, 만성 스트레스의 영향은 개인의 스트레스 강도·통제감·수면·사회적 지지·기존 정신건강 상태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다만 불편한 직장 동료, 가족, 상사처럼 피하기 어려운 사람과 장기간 갈등을 겪는 일이 뇌와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큰 방향 자체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문제는 이를 “뇌세포가 죽는다”는 자극적 문장으로 단순화할 때, 관계의 고통을 설명하기보다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숫자 39%는 어디서 왔나


블로그와 SNS에서 반복되는 “3개월”, “39%”, “해마 신경세포 파괴”라는 조합은 인간 연구의 표준적 결론으로 보기 어렵다. 만성 스트레스 연구에서 흔히 관찰되는 것은 해마의 부피 변화, 신경세포 가지인 수상돌기의 위축, 시냅스 가소성 저하, 새 신경세포 생성 억제, 기억과 정서 조절 기능의 변화이지, 일상적인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특정 비율의 뇌세포 사망을 단정하는 결과가 아니다.

 

스트레스와 해마를 검토한 학술 리뷰는 장기적 또는 외상성 스트레스가 해마의 신경세포 형태, 신경발생, 시냅스 가소성 및 해마 부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인간의 해마 부피가 작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일부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연구에서는 작은 해마가 외상 취약성의 선행 요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즉, 상관관계와 원인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관찰되는 구조 변화와 인간의 일상적 관계 갈등을 그대로 등치시키는 것도 위험하다. 환경청 자료에 인용된 신경과학자 브루스 맥이웬의 설명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일부 뇌 영역에서 뉴런의 가지와 연결을 위축시키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뉴런의 죽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싫은 사람’이 뇌를 흔드는 경로


관계 갈등이 심할 때 우리 뇌는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고만 처리하지 않는다. 위협·공포·정서적 중요성을 빠르게 평가하는 편도체, 사건의 맥락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충동을 조절하고 판단하는 전전두피질이 함께 반응한다.

 

반복되는 모욕, 배제, 감시, 예측 불가능한 공격은 몸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인 HPA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몸이 스트레스를 감지했을 때 작동하는 호르몬 비상대응 시스템으로 뇌와 부신이 연결된 3단계 지휘 체계임)을 자주 가동시키고, 코르티솔 분비와 수면·주의력·기분의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

 

직장 내 실제 갈등과 생리 반응의 연결도 보고됐다. 166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2023년 연구에서는 직장 내 갈등의 발생 횟수가 하루 동안의 코르티솔 양상 변화와 연관됐으며, 갈등이 많을수록 특정 코르티솔 지표가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것은 “싫은 사람이 곧바로 뇌세포를 죽인다”는 뜻이 아니라, "반복되는 갈등이 신체의 스트레스 조절 체계에 측정 가능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회적 긴장과 뇌 구조의 관계도 단선적이지 않다. 건강한 성인 8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갈등적이고 긴장된 사회관계가 남성 참여자에서 양측 해마 회백질 부피 감소와 연관됐지만, 여성에서는 같은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손상인가, 가소성인가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표현도 지나치게 절대적이다. 만성 스트레스가 해마 CA3 부위의 수상돌기 위축과 공간 기억 저하와 관련된다는 연구 축적은 분명하다. 그러나 2017년 연구보고서는 스트레스가 끝난 뒤 회복 기간을 거치면 위축된 수상돌기 구조와 공간 기억 수행이 흔히 개선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회복이 스트레스 이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간다는 단순한 뜻은 아니지만, 뇌가 고정된 돌덩이가 아니라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기관이라는 점은 중요하다.

 

이 차이는 공포 마케팅과 예방적 건강 정보의 경계다. 관계 스트레스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이미 뇌가 망가졌다”는 공포는 불안과 무력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관계 스트레스는 수면, 기분, 기억, 집중력,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조기에 부담을 줄이고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현실은 이 문제를 개인의 예민함으로만 돌리기 어렵게 만든다. 2024년 1,000명 직장인 조사에서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0.5%였고, 피해 경험자 가운데 15.6%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5년 조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비율이 35.9%로 집계됐고, 이를 심각한 문제로 본 응답도 54.0%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우울·불안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20억 노동일이 손실되고, 경제적 비용이 약 1조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칼 융의 ‘그림자’는 진단 도구가 아니다


SNS 원문은 칼 융의 그림자 개념을 통해 “유독 싫은 사람은 억눌러온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이는 관계를 성찰하는 하나의 흥미로운 렌즈가 될 수 있다. 융 심리학에서 그림자는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드러내기 싫어 무의식에 밀어 넣은 성격 특성, 욕구, 감정을 가리키며, 타인에게 이를 투사하는 일이 관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현대 신경과학처럼 측정과 재현을 통해 검증된 인과 법칙이라기보다 분석심리학의 해석 틀에 가깝다. 따라서 “내가 저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 내 문제”라는 식으로 적용하면 위험하다. 상대가 실제로 폭언, 차별, 괴롭힘, 성적 언동, 권한 남용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투사의 문제가 아니라 경계 설정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한 현실의 문제일 수 있다.

 

또한 “의식은 1%, 무의식은 99%”라는 수치 역시 융의 이론을 설명하는 검증된 과학적 비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간의 정신 활동을 하나의 정확한 백분율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 숫자는 심리학적 사실이라기보다 대중적 비유에 가깝다.

 

미움의 철학…타인을 읽되, 자신을 잃지 않는 법


유독 거슬리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 안에서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 하나는 타인의 실제 행동을 읽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그 행동이 내 기억·상처·욕망·두려움에 닿을 때 생기는 반응을 읽는 일이다. 융의 그림자 개념이 오늘날에도 문화적으로 살아남는 이유는 바로 이 두 번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무엇을 했나”와 함께 “왜 나는 이 장면에서 유난히 크게 흔들리는가”를 묻게 한다.

 

그러나 성찰은 인내의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예민한가”를 묻는 일과 “상대의 행동이 부당한가”를 판단하는 일은 동시에 가능하다. 불편한 동료를 보며 자신의 인정 욕구나 경쟁심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그 동료의 모욕과 괴롭힘을 참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그렇다면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감정의 강도를 기록한다. 누구를 만났을 때, 어떤 말과 상황에서, 몸과 생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적으면 막연한 미움이 구체적 문제로 바뀐다.

 

둘째, 상대의 행동과 자신의 해석을 분리한다. “그가 회의에서 내 말을 끊었다”는 사실과 “나를 무시한다”는 해석을 구분해야 대응 방법도 선명해진다. 셋째, 피할 수 없는 관계라면 접촉 시간·채널·업무 범위를 줄이고, 대화와 지시를 기록으로 남긴다.

 

넷째, 반복적 괴롭힘, 불면, 공황, 우울, 자해 사고가 동반된다면 혼자 ‘그림자 작업’을 하기보다 외부의 정신건강 전문가, 신뢰할 수 있는 주변인, 회사의 공식 고충 절차 등 외부 지원에 연결하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관계 스트레스의 핵심은 “뇌세포를 지킬 만큼 참아야 한다”는 데 있지 않다. 인간관계가 내 삶의 신경계를 점령하기 전에, 그 관계의 현실을 정확히 보고, 내 감정의 신호를 듣고, 필요한 경계를 세우는 데 있다. 뇌는 공포의 숫자보다 회복의 조건에 더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영웅시대] 82세에 우주·번지·철인·산악·마라톤·박사, ‘노년’의 경계를 다시 쓰다…왜 하필 82세인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82세라는 나이는 더 이상 삶의 속도를 늦추는 숫자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주에서부터 고공 번지점프, 철인 3종, 산악 등정, 대륙 횡단 트레일, 바다 수영, 마라톤, 대학 강의실에 이르기까지, 유독 82세에 기존의 연령 관념을 뒤집은 사례들이 세계 곳곳에서 확인된다. 물론 이들은 평균적 고령자, 특히 82세의 삶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랜 기간의 운동과 훈련, 개인별 건강 상태, 경제적 여건, 가족·지역사회의 지지와 안전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가능한 극히 예외적인 성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도전은 ‘노년=쇠퇴’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통념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82세에 그들은 무슨 일을 한걸까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미국의 여성 항공 개척자 월리 펑크다. 그는 2021년 7월 20일 블루오리진의 유인 준궤도 비행 NS-16편에 탑승해 우주 경계에 다녀왔다. 당시 나이는 82세 169일이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펑크를 최고령 여성 우주비행자로 인증했다. 펑크의 비행은 단순한 나이 기록을 넘어선다. 그는 1960년대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군인 ‘머큐리 13’ 프로그램에서 엄격한 시험을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

“글로벌 미식 호텔 위상 입증” 서울 신라호텔, 레스토랑 4곳 5년 연속 '라 리스트' 선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신라호텔이 세계 미식계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 2027' 에 선정되며 글로벌 미식 호텔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라 리스트'는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대상으로 음식, 서비스, 고객 경험,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최고의 미식 공간을 선정하는 프랑스 기반의 글로벌 평가 기관이다.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평가 시스템으로 세계 미식업계에서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10월 12일 열린 ‘라 리스트 2027 한국 시상식’에서 서울신라호텔은 한식당 ‘라연’,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 일식당 ‘아리아께’, 중식당 ‘팔선’ 등 4곳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모두 ‘글로벌 1000대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서울신라호텔의 모든 레스토랑이 선정돼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수준의 미식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서울신라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품질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랜 기간 다양한 장르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국내 호텔 미식 문화를 선도해왔다. 국내외 미식 가이드에서도 꾸준히

[내궁내정] 범죄와의 전쟁(10월 13일), 건달·한량·불한당·깡패·놈팡이에서 조폭까지…욕설 뒤 천년의 은어史와 한국사회의 그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이 선언을 계기로 폭력조직을 포함한 민생침해 범죄에 대한 대대적 단속과 예방이 이뤄졌다. 뉴스스페이스는 10·13 ‘범죄와의 전쟁’ 선포일을 맞아, 오늘날 ‘조폭’과 ‘깡패’로 뭉뚱그려 불리는 폭력배의 언어적 뿌리와 사회적 변천을 추적했다. 한때 하늘의 악사였던 인도 신화 속 ‘간다르바’에서, 조선시대 무과 낙방생을 가리키던 ‘한량’, 전란 속 무리와 노동윤리의 낙인이 교차한 ‘불한당’, 광복 이후 근대 도시의 폭력을 상징하게 된 ‘깡패’에 이르기까지. 이 단어들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시대마다 달라진 계급의식, 노동관, 국가권력과 폭력의 관계가 켜켜이 쌓인 언어의 기록이다. 특히 10·13 선언은 조직폭력배가 더 이상 뒷골목의 일탈적 존재가 아니라 국가가 치안과 사회질서의 문제로 공식 규정한 분기점이었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대중문화와 영화 속에서 반복 소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스스페이스는 이 역사적 날짜를 계기로, 건달·한량·불한당·놈팡이·깡패에서 조폭까지 이어진 천년의 은어사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어떻게 비춰왔는지 살펴본다. 건달

"세계로 뻗는 한글, 앞장서는 성대"…성균관대, 베트남 하노이서 ‘2026 성균한글백일장’ 뜨거운 호응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지난 10월 1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상업대학교 및 그랜드 플라자 하노이 호텔에서 ‘2026 성균한글백일장 동남아시아 권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성균한글백일장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과 꿈을 표현하고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성균관대의 대표적인 국제 교류 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5개국 주요 대학에서 선발된 우수 대학생 47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 참가 학생들은 당일 제시된 글제인 ‘두 갈래 길’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산문(수필)을 진솔하게 써 내려갔다. 학생들은 인생에서 마주했던 선택의 순간과 개인적인 경험을 깊이 있는 한국어 문장으로 엮어내며 심사위원들의 큰 감동을 자아냈다. 열띤 경합 끝에 영예의 장원(1등)은 하노이국립대학교 외국어대학교의 따 티 빅(Ta Thi Bich) 학생에게 돌아갔다. 따 티 빅 학생은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깨달음을 간결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표현해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장원에 선정됐다. 2등상인 아원

[내궁내정] 향수의 날(10월 1일) "화장실서 향수 뿌리면 냄새 더 독해진다"…과학이 밝힌 '악취 폭탄=스카톨·인돌'의 비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0월 1일은 일본 프레그런스협회가 정한 ‘향수의 날’이다. 가을·겨울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의 전환점에 맞춰, 옷차림뿐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향기도 새롭게 선택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향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매년 이 무렵 신작 향수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흐름도 이 날짜가 ‘향수의 날’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향수는 기분을 전환하고 기억을 환기하며,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상을 완성하는 섬세한 도구다. 하지만 모든 공간에서 향수가 ‘좋은 냄새’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환기가 어렵고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서 악취를 없애겠다며 향수를 뿌리는 행동은, 기대와 달리 냄새를 더 독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복합악취’를 낳을 수 있

[이슈&논란] ‘알파 Sheep’의 10가지 징후…권태에서 안목자본까지, 2027 소비의 재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가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며 보고서와 영상 초안까지 만드는 시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가 2027년 소비 트렌드를 관통할 화두로 꺼내든 말은 ‘알파 십(ALPHA SHEEP)’이다. 양의 해인 2027년을 상징하는 이 표현은, 양떼처럼 시류를 따라가기보다 무리에서 먼저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는 존재가 되자는 제안이다. ‘알파’가 최초와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의 첫 글자라는 점에서, 알파 십은 단순한 유행 추종자가 아닌 선도적 실행가를 뜻한다. 김 교수는 AI가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일상에 깔린 범용필수재가 됐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2027년의 질문은 “AI를 쓸 것인가”가 아니라 “AI가 바꾼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차별화할 것인가”가 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7’이 제시한 ▲권태사회, ▲라이프 ROI,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은 이 질문에 대한 10개의 답이다. 핵심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인간의 판단이다. AI가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그림·기획안·코드를 만들게 하는 순간, ‘만드는

[공간사회학] 상어 한 마리가 713억 박람회보다 낫다?…‘부캉이’ 열풍이 드러낸 관광상품의 4가지 장치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산 북항에 들어온 무태상어 추정 개체 ‘부캉이’는 추석 연휴 나흘 동안 48만3000명을 끌어모았고,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일부터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56만8800명에 달했다. 추석 당일만 비교해봐도 북항 방문객은 13만6000명으로, 713억원의 직접 사업비가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6만7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캉이 현상’은 오늘날 관광의 승부가 시설비 규모가 아니라 희소한 실시간 사건을 얼마나 안전하고 매력적인 경험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은 거대한 전시관보다도 ‘지금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에 먼저 반응했다. 여수박람회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리는 행사로, 300만명 유치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 산술로는 하루 평균 약 4만9180명이 필요하다. 직접 사업비 713억원 가운데 주제섬 조성 104억원, 홍보·관람객 유치 등 마케팅 102억원,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 90억원 등이 편성된 것으로 보도됐다. 반면 북항은 상어 출현이 알려진 뒤 평일에도 방문객이 급증했고, 연휴에 폭발했다. 부산시가 추석 연휴 총 8만명 안팎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