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멕시코 카리브 연안 휴양지에서 시작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경보가 미국 전역의 역대 최대 규모 집단 발병과 맞물리면서, 양국이 서로에게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킨타나로오 호텔 검사, 아직 결론은 없다
reuters, abcnews, internazionale.it에 따르면, 멕시코 보건부는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7월 30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라 칸쿤·리비에라 마야 일대 10여 개 호텔의 식품·음용수 검사에 착수했다. UKHSA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7월 15일 사이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에서 67건의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이 보고됐으며, 이는 2022~2025년 연평균 93건에 비해 짧은 기간에 이례적으로 집중된 수치다.
여행 이력이 확인된 52건 중 48건이 멕시코 방문자였고, UKHS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급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도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검사 완료 즉시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오염원으로 특정된 시설은 없다.
미국, "역대 최악"의 시즌… 1만8000명 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CDC는 45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1만8,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이 중 6,707건이 실험실에서 확인됐고 423명이 입원했다. 추가로 1만1,500건 이상이 확인 대기 중이다.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발병 건수(3,955건)를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종전 최다 기록이던 2019년 연간 4,703건도 넘어섰다. CDC는 8월 4일 발병 지역을 15개 주로 확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이오와주 등 6개 주가 추가된 것이다.
특히 미시간주는 8월 3일, 사이클로스포라증으로 인한 미국 내 첫 사망자 2명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주 보건당국은 탈수 증세가 병세를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미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한 곳의 감염자 수만 1만1,234명, 입원 193명에 달한다.
오염원 추적…테일러팜스 양상추와 타코벨
FDA와 CDC는 이번 미국 내 집단발병의 진앙을 인디애나·켄터키·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5개 주의 타코벨 매장에서 판매된 채썬 아이스버그 양상추로 지목했다. 이 양상추는 캘리포니아 소재 테일러팜스(Taylor Farms)가 멕시코 중부산 원료로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5개 주 매장 이용자 중 1,644명 이상이 감염 신고를 했고 94명이 입원했다.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는 미국 내 양상추 공급량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특정 농장을 잠재적 오염원으로 지목하며 해당 지역 생산 물량 전체를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예산 삭감이 감시체계 대응을 늦췄다는 비판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와 미국, 상호 여행경보…유례없는 '맞불' 국면
이례적으로 멕시코 보건부(CONAVE)는 7월 중순 미국 여행에 대한 '중간 위험(노란색)' 수준의 예방적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시 근거로 제시된 수치는 미국 34개 주에서 확인된 1,645건의 확진 사례였으며, 켄터키·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4개 주에 400건 이상이 집중된 점을 특히 우려했다. 멕시코 당국은 자국민에게 병입·정수된 물만 마시고 생채소·샐러드 섭취를 피하며, 귀국 후 2주간 증상을 관찰하라고 권고했다.
보스턴 어린이병원 존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ABC뉴스에 "여행이든 농산물 공급망이든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사례가 나타난다는 것은 오염이 농장, 수원, 가공, 유통 중 어느 단계에서 발생했는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UKHSA는 여름 관광 성수기가 이어지는 만큼 멕시코 여행 관련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CDC 역시 8월 말 사이클로스포라 시즌 종료 전까지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