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중동 리스크와 원자재·물류비 부담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연결 매출 2조654억원(전년비 +3.4%)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비 10.4% 줄어 수익성 방어에는 다소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매출은 늘고 이익은 흔들렸다
2분기 매출 1조1129억원은 시장 예상치에는 대체로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전 연결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예상하며 "중동 리스크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647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 558억원은 이 예상치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9곳의 평균 전망치(매출 1조1213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와 비교해도 이익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흐름의 변화가 뚜렷하다. 2025년 2분기는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오히려 1.1% 감소(1조873억원)했음에도 해외 자회사 호조로 영업이익이 3.5% 증가(624억원)하며 '매출은 줄어도 이익은 지키는' 구조였다. 반면 올해 2분기는 반대로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원가 부담이 이익단에 더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 부문의 반전이 눈에 띈다. RTD 브랜드 '순하리 진'이 143.3%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주류 영업이익을 156.6% 끌어올렸다. 실제로 순하리 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62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회사는 연간 매출이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꾸준한 성장도 한몫했다.
반면 음료 부문은 탄산·커피·스포츠음료의 매출 성장에도 원부자재·물류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글로벌 부문 역시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7.0% 줄었다. 지난해 2분기 글로벌 부문이 매출 15.2%, 영업이익 70.0% 증가하며 실적 방어의 핵심축이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으로, 해외 법인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점이 이번 실적의 약점으로 지목된다.
실적을 가른 변수… 중동 리스크와 원가
증권가는 이번 부진의 원인을 일관되게 '중동 전쟁발 원가 부담'으로 짚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확대된 중동 리스크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손익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포장재(캔·페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외형 성장 효과를 상쇄한 구조다.
다만 1분기 실적을 보면 올해 연간 흐름이 반드시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9525억원(+4.6%),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비 91%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바 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이 18.6% 늘어난 것도 1분기의 서프라이즈가 2분기의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결과다.
하반기, 가격인상 효과와 밸류업 카드
증권가는 하반기를 '이익 방어의 분수령'으로 본다. 한화투자증권은 "6월 말 있었던 가격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성수기 날씨가 뒷받침될 경우 하반기 이익 방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KB증권 등도 연초 보고서에서 "2026년은 해외 자회사의 구조적 성장이 온기 반영되고 원재료 투입 단가가 하락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28.5%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연결 매출 4조1324억원(+4.1%), 영업이익 2106억원(+26.0%, 영업이익률 5.1%)을 제시했는데, 이는 회사가 밝힌 연간 목표(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매출 4조원 클럽에서 탈락(3조9711억원, -1.3%)했던 롯데칠성이 올해 다시 4조원대 복귀를 노리는 셈이다.
여기에 밸류업 요인도 주목된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를 롯데물산에 2805억원에 매각해 차입금을 줄였고, 하반기에는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에 약 4조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의 잠재적 촉매로 꼽힌다.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6월 가격 인상분의 3분기 실적 반영 속도, ▲성수기 날씨와 소비 회복 여부, ▲필리핀·미얀마 등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 여부로 압축된다. 상반기가 '외형 성장 속 이익 둔화'였다면, 하반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며 이익률 반등 여부를 시험받는 국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