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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32억 화소 '우주 눈'이 담아낸 50만 은하…루빈 천문대, LSST 대장정 본격화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칠레 안데스 세로 파촌(Cerro Pachón) 정상에 위치한 베라 C. 루빈 천문대(Vera C. Rubin Observatory)가 세계 최대 디지털카메라로 50만 개 이상의 은하와 5만 개 이상의 별을 한 장에 담은 심우주(深宇宙) 이미지를 공개하며 10년 규모의 전천(全天) 탐사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3.2기가픽셀 카메라, 소형차만한 '눈'

 

skyatnightmagazine, The Times Of India, The Bridge Chronicle, moneycontrol에 따르면, 이번 이미지는 루빈 천문대의 핵심 장비인 3.2기가픽셀(32억 화소) LSST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이 카메라는 폭 1.65m, 무게 약 2,800kg에 달하는 소형차 크기로 8.4m 시모니 서베이 망원경(Simonyi Survey Telescope)에 장착돼 있다. 단일 노출이 아닌 수백 장의 개별 관측 이미지를 겹겹이 쌓는 스태킹(stacking) 방식으로 촬영해 먼 천체의 극미한 빛까지 끌어냈으며, 그 결과 뚜렷한 나선팔을 가진 나선은하, 매끄러운 타원은하, 충돌·병합 중인 은하, 초기 우주의 오래된 적색은하 등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결과물은 천문대의 '초기 데이터 프리뷰 2(Early Data Preview 2)'의 일환으로,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수집된 과학 검증 관측 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며 남반구 하늘의 약 3,000평방도, 즉 남반구 전체 가시 영역의 약 6분의 1을 포괄한다.

 

COSMOS 필드, 왜 반복 관측하나


COSMOS 필드는 2003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처음 정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천문학계의 핵심 연구 대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은하수 중심 평면에서 벗어난 위치 덕분에 별빛·먼지 간섭이 적어 먼 우주를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고, 가장 멀리 있는 은하의 빛이 수십억 년을 여행해 도달한다는 점에서 이 필드는 우주 역사의 여러 시대를 한 데이터셋에 담아내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NSF NOIRLab 루빈 천문대 소장 밥 블럼(Bob Blum)은 "COSMOS 딥 이미지는 이 지역에서 루빈이 이제 막 시작하는 첫걸음에 불과하며, 앞으로 몇 년에 걸친 반복 관측이 서베이 설계의 진정한 위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우주 타임랩스, LSST 공식 가동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루빈 천문대의 핵심 프로젝트인 '시공간 레거시 서베이(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 LSST)'는 지난 7월 공식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10년간 3~4일 간격으로 남반구 밤하늘 전체를 반복 관측해 소행성·초신성·혜성 등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천체 현상을 포착하고 최종적으로 별 2억 개와 은하 200억 개를 담은 초고해상도 우주 지도를를 완성할 계획이다.

 

LSST는 매일 밤 약 10테라바이트(TB)의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약 700만 건의 변광·변위 경보를 생성하며, 미국·칠레를 비롯해 한국 등 전 세계 약 30개국이 현물 기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SLAC 루빈 천문대 부소장 필 마샬(Phil Marshall)은 COSMOS 필드를 "과학자들이 본격적인 탐사 데이터를 다루기에 앞서 준비하는 데 매우 유용한 테스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10년간의 탐사 관측을 시작한 첫 1년 치 자료를 정리한 공식 데이터(Data Release 1)는 2028년 배포될 예정이며, 이는 현재 미국·칠레·국제 파트너 기관 간에 공유되는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로드맵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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