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경남 양산이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나흘 새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대한민국 폭염사에 새로운 챕터를 썼다.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공식 관리하는 97개 '기후통계 관측지점' 기준으로 2026년 8월 1일 오후 2시 9분 양산의 기온이 41.6도까지 치솟아 하루 전 자신이 세운 41.4도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역대 최고기온 TOP7, 순위가 통째로 바뀌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역대 일 최고기온 순위는 1위 양산(2026년 8월 1일, 41.6도), 2위 홍천(2018년 8월 1일, 41.0도), 3위 북춘천(2018년 8월 1일, 40.6도), 4위 의성(2018년 8월 1일, 40.4도), 5위 양평(2018년 8월 1일, 40.1도), 6위 충주(2018년 8월 1일, 40.0도), 7위 대구(1942년 8월 1일, 40.0도) 순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1위부터 6위까지 그리고 7위인 1942년 대구 기록까지, 유독 '8월 1일'이라는 날짜에 극값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한여름 폭염이 정점에 달하는 시점이 매년 8월 초순에 몰려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이번 양산의 대기록 역시 같은 날짜에 세워졌다.
하루 만에 자기 기록을 스스로 깬 양산
양산의 극한 더위는 사흘째부터 심상치 않았다. 7월 31일 양산에서 41.4도가 관측되며 1904년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종전 1위였던 홍천의 41.0도 기록을 넘어섰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8월 1일 낮 12시 14분 40.0도로 출발한 기온이 오후 1시 7분 41.0도, 오후 1시 47분 41.4도로 치솟더니 오후 2시 9분 마침내 41.6도까지 올라 자신이 세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한 지역에서 41도 이상의 폭염이 이틀 연속 관측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며, 양산은 나흘 연속 40도를 넘기며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지 7일째를 맞았다. 같은 날 부산 금정구 40.5도, 김해 40.6도, 경남 창원 40.4도, 부산 북구 40.4도 등 영남권 전역이 함께 달아올랐다.

AWS 기록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또 달라진다
다만 이번 순위는 기상청이 공식 관리하는 97개 '기후통계 관측지점'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높은 기온이 관측된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서 41.9도, 같은 날 서울 강북구에서 41.8도, 2024년 8월 4일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서 41.6도가 각각 관측된 바 있어 이 세 지점은 공식 순위와 별개로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의 극값으로 남아 있다. 기상청이 공식 통계에 AWS를 제외하는 이유는 관측 환경의 표준화 문제 때문으로, 이 때문에 '공식 기록'과 '실측상 최고치'가 다소 엇갈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8년 만에 뒤집힌 '2018 대폭염' 신화
2018년 8월 1일은 그동안 한국 기상관측사에서 '슈퍼폭염'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당시 강원 홍천에서 41.0도가 관측되며 서울(39.6도)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극값이 쏟아졌고, 이는 8년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2026년 여름 양산이 단 나흘 만에 이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2018년 신화'는 역사 속으로 밀려났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이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한반도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구조적으로 상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향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