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제 금값이 지난 1월 온스당 5,595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7월 초 3,983달러까지 밀리며 무려 28%가량 폭락했다. 점점 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하락세가 소진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금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nbc, eriktownsend에 따르면,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통념이 완전히 깨진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미국 통화정책 지형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595달러에서 3,983달러로, 폭락의 타임라인
금값은 2025년 한 해 동안 65% 폭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2026년 1월 29일 장중 5,59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3월 23일에는 로이터 기준 온스당 4,377달러까지 밀리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5% 하락, 1월 고점 대비로는 22%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장중에는 4,098달러까지 내려가 4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국내 KRX 금시장도 3월 23일 하루 낙폭이 7.86%에 달하며 1g당 20만8000원, 한 돈 기준 78만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하락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월 10일에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상승, 2023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면서 현물 금이 4,023달러까지 밀려 2025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1월 고점 대비 누적 낙폭은 26%를 넘어섰다. 7월 1일 장중 금값은 3,983달러까지 내려가며 4,000달러 선이 무너졌고, 1월 고점 대비 손실률은 28% 안팎까지 확대됐다.
'전쟁 프리미엄' 무력화시킨 3대 변수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을 세 갈래로 짚는다. 첫째는 금리 인상 기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가 등장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고,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둘째는 강달러와 기회비용 상승이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자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했고, 달러 인덱스가 전쟁 이후 약 2% 반등하며 금 매입 부담을 키웠다. 셋째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다. 반도체 랠리와 스페이스X 기업공개 같은 성장 산업 이슈가 부각되며 금 ETF에서 자금이 유출돼 이자와 성장 수익을 좇는 곳으로 옮겨갔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월 급락이 펀더멘털보다는 레버리지 청산과 유동성 역학에 기인한 것이라며,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주요 원인이었을 뿐 금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저가 매수 논쟁, 애널리스트들은 '바닥 근접' 쪽에 무게
시장의 시선은 이제 반등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BCA 리서치는 "26% 하락은 막바지 국면"이라며, 실질금리 역풍 약화·달러 순풍 전환을 예상했다. 또 크리스토퍼 우드(제프리스)는 3,800~5,500달러 박스권 하단 근접, 지금부터 매집 시작을 권고했다.
JP모건은 2026년 평균 전망치를 5,708달러에서 5,243달러로 하향했으나, 특히 2분기 이후 중앙은행과 실물 수요가 재가속할 것으로 보고 연말 6,000달러 도달 시나리오를 고수하고 있다. JP모건은 실제로 2026년 1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44톤에 달했으며, 3월 터키의 60톤 매도로 흔들렸던 시장 심리도 이후 월 50톤 규모의 매입 재개로 일부 진정됐다.
국내 시장, 환율 변수 겹쳐 낙폭 다소 완충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1,450~1,560원대까지 오르며 하락 폭이 일부 방어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제 시세 하락세가 워낙 가팔라 순금 1돈(3.75g) 가격은 100만 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 결국 6월 상반기 시장을 되짚어보면 강달러·고금리·AI 랠리로 인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라는 세 가지 힘이 동시에 금을 짓눌렀던 것으로 요약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