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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칼럼] 혹등고래 출산 장면, 드론 세계 최초 공중촬영 성공…출산 사례 중 네 번째 불과 '관측의 희소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부 해안에서 혹등고래의 출산 전 과정이 드론 카메라에 온전히 담기며 전 세계 과학계와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인류가 확보한 혹등고래 출산 영상 중 역대 네 번째이자, 드론을 이용한 공중 촬영으로는 세계 최초 사례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말

 

nytimes, people.com, discoverwildlife, cbsnews에 따르면지난 7월 28일(화) 호주 고래류 구조·연구기관(ORRCA) 소속 20세 자원봉사 드론 조종사 알렉산더 포레스트는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부 해안 전망대에서 연례 이동 중인 혹등고래 무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성체 암컷 한 마리 고래가 그냥 쉬고 있는 줄 알았다. 그렇게 느리고 일정하게 이동하는 고래는 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순식간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수 분 뒤 해당 암컷 아래에서 피가 번지기 시작했고, 곧이어 밝은 회색빛 새끼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생애 첫 호흡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새끼는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잠시 수면 위로 들어 올린 뒤 어미 곁으로 돌아가 함께 유영했다. 포레스트와 동료 조종사 타냐 스노든은 출산 이후에도 수 시간 동안 어미와 새끼를 추적 관찰하며 모성 행동과 다른 개체와의 상호작용까지 기록했다.

 

'전 세계 4번째' 기록의 의미


ORRCA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온전히 촬영된 혹등고래 출산 사례 중 네 번째이며, 드론을 통한 공중 촬영으로는 최초다. 앞선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2021년 3월 5일 미국 하와이 라하이나 인근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촬영팀과 과학자들이 해수면에서 포착한 혹등고래 출산 장면으로, 다큐멘터리 '인크레더블 애니멀 저니스(Incredible Animal Journeys)'에 담겨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번 호주 사례는 드론이라는 공중 시점을 최초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 기록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이번 영상이 그동안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던 혹등고래의 번식 관련 미해결 의문들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ORRCA 연구책임자 애니 포스트 역시 "혹등고래의 번식과 모성 행동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준 대단한 성과"라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고래류 출산 관측 사례는 혹등고래 외에도 있다. 지난 3월에는 카리브해 도미니카 인근에서 향고래(sperm whale)의 출산 장면이 처음 포착됐는데, 갓 태어난 새끼를 익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체 암컷 10마리가 공동으로 새끼를 수면 위로 밀어 올리는 '공동 육아' 행동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숫자로 보는 혹등고래 대이동


매년 남반구 겨울철(6~10월경), 약 5만 마리에 달하는 혹등고래가 남극 먹이터를 떠나 퀸즐랜드 앞바다 아열대 해역까지 이동해 짝짓기와 출산을 한다. 왕복 거리는 약 1만 6,000km(약 9,941마일)로, 이는 동물계에서 가장 긴 이동 경로 중 하나로 꼽힌다.


혹등고래는 약 60년 전 상업 포경으로 멸종 위기에 몰렸다가 최근 수십 년간 개체 수를 회복해 호주의 대표적 해양 보전 성공 사례로 꼽힌다. 포레스트는 "수천 시간 동안 하늘에서 고래를 촬영해왔지만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이번 관측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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