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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Hands up

[Future Hands up] 당신의 데이터센터는 안녕하신지요

쿠자의 Future Hands up ㉙

 

“부장님, 요즘 일이 잘 안되요. 집중이 안되니 효율은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일이 자꾸 쌓여만 가네요. 어제는 집에서 라도 해볼까 하고 노트북을 들고 퇴근했는데 열어두고 시간만 흘러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었네요.”

 

열정이 가득해야 할 어린 친구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보니, 이야기를 더 듣지 않아도 문제가 있음이 느껴졌다. ‘연산 처리에 과부하가 걸렸구나’ 라는 T스러운 생각과 동시에 ‘발열이슈를 잡기위한 냉각시스템이 필요하겠구나’라는 공대생스런 조언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어린 친구가 읊조렸다.

 

“제 데이터센터는 멈춘 걸까요?”

 

◆ 나의 데이터센터 관리

 

데이터센터란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 정보기술 설비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를 저장, 처리 및 전송하고,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최근 들어 이 데이터센터가 급부상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엄청난 연산능력 요구했기 때문인데, 사실 복잡한 연산능력을 요하는 건 비단 AI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 또한 복잡한 연산을 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삶은 꾸준함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나에게 맞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해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수시로 바뀌는 조류 앞에 하나의 길만 고집하면 배가 좌초되는 건 당연지사이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와 복잡해진 삶의 연산 속에서 우리도 끝없이 변화하고 새로 배우며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의 데이터센터 관리가 필요하다.

 

◆ 발열이슈를 잡아라

 

데이터센터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발열 이슈이다. 수많은 CPU와 GPU및 연산장치들의 처리과정에서 전기저항이 발생하고 이는 고온의 열로 배출된다. 이러한 열을 식히고 밖으로 빼내지 않으면 장치들의 성능 및 효율이 떨어지는데, 이는 마치 앞서 말했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집중이 되지 않던 어린 친구 와도 같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업무를 줄이는 것이 답일까? 발열을 잡겠다고 장치의 수를 줄일 수 없듯, 우리 역시 복잡해진 세상 속에서 일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발열을 잡기 위한 ‘잠시 쉬었다 간들 어떠하리’ 라는 식의 조언은 마치 데이터센터를 잠시 멈추면 발열문제를 잡을 수 있다는 기괴한 발상과도 같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집중도 안되고 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오는 것은 약 5분 정도의 집중 수명을 연장해줄 뿐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근본적인 냉각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내 삶의 냉각시스템은 무엇인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발열이라 한다면, 냉각은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다양한 취미생활이나 운동이 그러하고, 연애 또는 가족과의 시간이 그러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때 나는 즐거움과 만족감으로 냉각된다.

 

우리는 삶 속에 이러한 시간의 촘촘한 설계가 필요하다.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집, 회사, 집, 회사를 반복하며 달궈지다 이내 번아웃이 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냉각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제서야 뭔가 트렌디 한 취미활동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가 오히려 그 시간이 발열의 시간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잊지 말자. 나의 냉각 시스템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으로 설계해야 한다.

 

◆ 전력 이슈를 잡아라

 

작금의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전력 문제이다. 엄청난 연산능력을 요하는 탓에 소모되는 전력 또한 어마어마한데, 이러한 전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막힘 없이 공급되어야 데이터센터가 올바로 기능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전력이란 삶의 에너지이다. 위의 어린 친구의 실수를 꼽자면, 전력보급을 위한 잠의 시간을 줄여 데이터센터를 돌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밥 먹는 시간을 아껴 일을 하는 경우이다. 전력 공급 장치의 가동에 드는 에너지를 아껴 데이터센터를 돌리겠다는 정신나간 발상과도 같다. 즉 우리의 삶 속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식습관은 안정적인 삶의 전력 공급처가 될 것이기에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전은 찾아온다. 갑작스런 대규모 전력소모가 발생하거나,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불가한 상황이 온다면 정전은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응 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첫째는 예비전력이다. 마감 시간에 딱 맞추어 실행계획을 세운 상태에서 정전을 맞이한다면 패닉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여유의 시간은 예비전력과도 같다. 혹시 일어날 지 모를 정전에 대비해 여유 있게 타임라인을 잡는 다면 정전에 대비가 가능하다.

 

둘째는 백업이다. 정전으로 인해 모든 데이터가 차단되었을 때 임시로 활용할 데이터 백업이 필요하다. 업무 중 엑셀파일의 중간 저장과 같은 직접적인 백업도 중요하지만, 내 삶과 일을 기록하고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현재의 나를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것 역시 나의 데이터센터 정전을 예방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 좋은 데이터센터란

 

좋은 데이터센터는 가장 빠른 시설이 아니다. 과열과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지속 가능한 시설 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항상 최고의 성능을 빠르게 내는 삶보다는 적절히 충전하고 식히고 정리하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삶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한가지의 생각을 덧붙이고자 한다. 이렇게나 중요한 데이터 센터가 관리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이 ‘데이터’의 가치가 승패를 좌우하기에 회사뿐 아니라 개인 역시 나만의 데이터 셋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획일적인 교육 환경 탓에 모두가 해야만 하는 경험들 로만 급급히 쌓아 올린 데이터 셋은, 마치 어디서든 복제 가능한 오픈소스 데이터로 운영되는 AI와도 같다. 경쟁력을 얻고 싶다면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들을 토대로 나만의 데이터 셋을 의미 있게 쌓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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