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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애플, 엔비디아 넘어 시총 5조 달러…'조용한 승자'의 반란 vs 'AI 절제 전략'의 역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이 고지에 오른 기업이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복수의 매체보도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최고 342.89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5조 36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전일 대비 0.94% 오른 340.08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4조 9,950억 달러로 5조 달러에 근소하게 못 미쳤다. 시총 5조 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공식 돌파하려면 주가가 340.43달러 이상으로 마감해야 하는 만큼, 완전한 5조 달러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관측된다.

 

15개월 만의 왕좌 탈환


애플은 5조 달러 돌파 하루 전인 27일, 엔비디아를 제치고 1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7일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17% 오른 336.91달러로 마감하며 시총 4조 9,480억 달러(약 7,260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복귀했다.

 

반면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4.99% 급락하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는데, 오픈AI 데이터센터에 2,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순환 거래 우려를 재점화한 것이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왜 애플인가…'AI 절제' 전략의 역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달리 애플이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자제해온 점을 이번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CNBC 역시 빅테크들이 AI에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는 사이 애플이 기술주 중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애플이 미국에서 핀테크 기업 클라나와 제휴해 아이폰·맥 등을 월 단위로 빌려 쓰는 기기 임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가격 부담을 낮춰 고객 이탈을 막고 반복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의 2026년 주가 상승률은 약 24%에 달해,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최고 성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엔비디아·반도체 업종은 조정 국면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5월 14일 시총 5조 7,000억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약 1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잃으며 조정을 받고 있다. 순환 거래 우려에 더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부진이 겹치면서 iShares 반도체 ETF는 최근 한 달간 14% 하락해 AI 하드웨어주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다음 승부처는 스마트홈


애플은 시총 경쟁과 별개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장 카메라를 탑재한 7인치 스마트홈 허브를 비롯해 리뉴얼된 Apple TV, 신형 HomePod, 자체 실내 보안 카메라 등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며, 당초 상반기 예정이던 허브 출시는 2026년 9월경으로 미뤄졌다. 이 허브에는 Apple Intelligence 기반 차세대 Siri가 탑재될 예정으로, 6월 WWDC에서 공개된 4K HomeKit 보안 비디오·AI 클립 요약·자연어 자동화 단축키 등 소프트웨어 기능과 결합해 아마존 에코, 구글 네스트가 장악해온 스마트홈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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