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6·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직전 민선 8기 약 4년간 MZ세대 인구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더욱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중 6곳이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MZ는 수도권 3곳과 충청권 4곳 등 7곳에서만 순유입됐다.
특히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산업 기반과 아파트 가격에 따라 MZ 인구 이동 방향이 갈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 거점 지역에는 MZ가 순유입된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는 유출이 두드러졌다. 또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일수록 MZ 인구가 감소하고, 가격이 내린 지역일수록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7월 28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민선 8기 지방정부 임기에 해당하는 2022년 7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약 4년간 국내 인구 순이동을 조사하고, 이를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변동과 교차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20~39세를 MZ세대로 분류했으며, 순이동은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수치다. 아파트 가격은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중위단위매매가격을 반영했다. 아파트 가격과 인구이동 관계는 관련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154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서울 전체 인구 줄어도 MZ 6만6561명 유입…영·호남·강원·제주는 모두 순유출
전 연령층을 기준으로 순유입을 기록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와 인천, 충남, 충북, 세종, 대전 6곳이었다. 경기도가 18만27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11만4672명, 충남 5만2173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13만6182명이 빠져나갔고 부산과 경남도 각각 4만7277명, 4만5664명 순유출됐다.
MZ세대만 보면 지역 간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MZ 순유입은 경기도가 10만57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6만6561명, 인천 4만4976명, 충남 7895명, 세종 6059명, 대전 4569명, 충북 3109명 순이었다. 이들 7개 지역의 MZ 순유입은 총 23만8954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이른바 수도권이 90.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은 전 연령층에서 13만6182명이 순유출됐지만 MZ는 오히려 6만6561명 유입됐다. 젊은층은 서울로 들어온 반면 다른 연령층이 더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서울의 MZ 순유입 가운데 여성 비중은 62.3%였다.
대전은 전 연령 순유입이 105명에 그쳤지만 MZ는 4569명 늘었다. MZ를 제외한 연령층의 순유출을 젊은층 유입이 대부분 상쇄한 결과다. 대전 MZ 순유입의 90.9%는 남성이었다.
충남도 MZ 순유입 7895명 가운데 남성이 7249명으로 91.8%를 차지했다. 충북은 MZ 남성이 3639명 유입됐지만 여성은 530명 순유출돼 성별 흐름이 엇갈렸다.
MZ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남으로 4만6075명이 빠져나갔다. 이어 경북(-3만8524명), 부산(-2만8502명), 전북(-2만7326명), 광주(-2만4453)명, 대구(-2만2286명), 전남(-2만1439명) 순이었다.
일부 지역은 전체 인구 이동만 보면 감소 폭이 크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젊은층 유출이 심각했다.
대표적으로 강원은 전 연령 순유출이 788명에 불과했지만 MZ는 1만3444명 빠져나갔다. MZ를 제외한 연령층이 1만2656명 유입되면서 그나마 전체 순유출 규모가 축소된 경우다.
전남도 MZ가 2만1439명 순유출됐지만 다른 연령층은 1만5094명 유입됐다. 경남과 대구 역시 MZ 순유출 규모가 전체 순유출보다 커 다른 연령층의 유입이 젊은층 이탈을 일부 상쇄했다.

시 단위 MZ 이탈 최대 안산…전주, 아파트값 상승 속 순유출 4위
기초자치단체로 범위를 좁히면 산업 기반과 주거 여건에 따른 차이가 확연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이 자리 잡은 시에서는 MZ세대가 유입된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는 유출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화성과 평택에는 MZ가 각각 4만9150명, 2만4748명 순유입됐다. 반면 전통 제조업이 많은 안산과 창원에서는 각각 1만9779명, 1만6293명이 빠져나갔다. 두 지역은 전국 77개 시 가운데 MZ 순유출 규모가 각각 1위와 2위였으며, 전 연령 순유출 인구의 절반 이상이 MZ에 해당했다.
아파트 가격과 MZ 인구 이동 사이에서도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지역에서는 MZ 인구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에서는 증가하는 반대 방향의 흐름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주시는 2023년을 전후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MZ 인구가 감소해 민선 8기 동안 누적 순유출 1만5443명을 기록했다. 서울 양천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같은 기간 MZ 8313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부산 강서구는 2024년을 전후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MZ 인구는 증가해 4879명 순유입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차경천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별 규모의 고정효과를 통제한 뒤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해당 지역의 MZ 인구가 감소하고, 가격이 내리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파트 가격이 MZ세대 인구 이동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4년간의 지방자치단체 패털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 단위 MZ 순유출은 안산과 창원에 이어 경기 부천(-1만5617명), 군포(-6536명), 고양(-5838명)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는 전체 인구는 840명 늘었지만 MZ는 333명 빠졌다. MZ 남성은 489명 유입됐지만 여성이 822명 순유출된 결과다.
반대로 MZ 순유입 상위 10개시 가운데 8곳은 경기도에 집중됐다. 앞서 본 화성과 평택에 이어 양주시가 2만1042명, 충남 아산시 1만4810명, 파주시 1만4195명, 수원시 1만138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수원은 전 연령층에서 2309명이 순유출됐지만 MZ는 1만1384명 유입돼 전체 인구 이동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밀양과 제천, 김해, 정읍, 경산 등도 전체 순유출보다 MZ 순유출 규모가 훨씬 컸다. 그나마 다른 연령층의 유입이 이뤄져 젊은층 이탈 현상을 일부 상쇄했다.
자치구 MZ 순유출, 대구 북구·달서구 1·2위…부산 사하·북구도 상위권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MZ 순유출 1위는 대구 북구로 1만2605명이 빠져나갔다. 대구 달서구(-1만1593명), 인천 남동구(-1만994명), 부산 사하구(-9715명), 부산 북구(-84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MZ 순유출 상위 10개구 가운데 부산 소재 지역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서울이 각각 2곳이었다. 이들 지역은 MZ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도 모두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인구 이탈이 두드러졌다.
MZ 순유입 규모는 인천 서구가 3만47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강동구 1만6857명, 인천 중구 1만4821명, 대전 유성구 1만2330명, 서울 영등포구 1만2318명 순이었다.
서울은 자치구별 흐름도 크게 엇갈렸다. 강동·영등포·동대문·관악·강남구는 MZ 순유입 전국 상위 10곳에 포함된 반면, 양천구를 비롯해 노원구(-7536명)가 순유출 지역에 포함됐다.
관악구의 경우 MZ 순유입 8971명 중 남성이 6225명으로 69.4%를 차지해 성별 차이가 컸다. MZ 순유입 11위인 송파구는 6353명 가운데 여성이 4497명으로 70.8%를 차지해 관악구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일부 광역시 내부에서도 지역별 이동 격차가 컸다. 인천은 서구와 중구에서 MZ가 대규모 순유입된 반면 남동구에서는 1만명 넘게 빠졌다. 대구도 중구에서는 1만1494명이 유입됐지만 북구와 달서구에서는 각각 1만명 이상 순유출됐다. 부산에선 부산진구는 순유입됐지만 사하·북·금정·해운대구는 순유출 상위권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