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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LG이노텍, AI 기판 슈퍼사이클 타고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전년比 이익 20배 급증·상반기 매출 11조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기판 수요 폭증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끌어올리며,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 실적임에도 시장 전망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억원보다 2057% 급증했고, 매출은 40.5% 늘어난 5조53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KB증권(2028억원)과 iM증권(2008억원) 등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1조 621억원, 영업이익 541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4046억원 늘었다. LG이노텍의 상반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0.2%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개선됐다.

 

비수기에도 가동률 100%, FC-BGA가 견인차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AI 서버·데이터센터에 쓰이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사업이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통상 기판 사업 최대 비수기인 2분기에도 LG이노텍의 FC-BGA 가동률이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비를 선수금 형태로 지원하고, 계약 위반 시 위약금을 무는 조건으로 2030년까지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안정적 고가동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FC-BGA 매출이 올해 1400억원 수준에서 2028년 1조1000억원, 2030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년 만에 약 8배, 4년 만에 약 16배 성장하는 규모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을 8066억원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1년 이후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와 동반 훈풍, 산업 전반 재평가


이번 실적 급등은 LG이노텍만의 현상이 아니다. 경쟁사 삼성전기 역시 같은 AI 기판 수요 확대 흐름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3458억원에서 최근 4015억원까지 상향됐다. 두 회사의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AI 반도체가 일반 PC·스마트폰용보다 입출력(I/O)이 많고 발열·전력 소모가 커 고성능 FC-BGA 채택을 늘리는 산업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AI 기판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판매단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으며, LG이노텍 주가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종과 동조화되며 '성장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LG이노텍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26만원대에서 140만원대로 수직 상승하며 '카메라 부품사'라는 기존 낙인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증설과 '영업이익 1조' 청사진


LG이노텍은 이 같은 구조적 공급 부족에 대응해 베트남 하이퐁에 10억달러 규모 반도체 기판 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번 분기 착공해 2028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진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은 지난 6월 미디어데이에서 "모바일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등 신시장에서 고수익을 창출해 2031년까지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영업이익을 1조원으로 키우겠다"며, "이 사업부 매출은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지난해 1조7200억원 매출과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어, 목표 달성 시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8배 성장하게 된다.

 

KB증권은 "현재 AI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극심한 공급 병목이 발생하는 부품은 메모리와 기판"이라며 향후 2년간 LG이노텍이 AI 기판에 2조원 이상 신규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수의 AI 데이터센터 업체와 메모리 반도체 3사가 LG이노텍에 신규 투자와 조기 증설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의 초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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