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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민감한 데이터 담긴 클로드 AI 공유 대화, 구글 검색에 노출…AI 구조적 결함에 책임소재 '논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글 검색창에 단 한 줄의 명령어만 입력하면 낯선 이의 암호화폐 지갑 키와 이력서, 법률 상담 내용까지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던 사건이 이번 주 다시 벌어졌다. 앤트로픽의 AI 챗봇 Claude가 1년 사이 네 번째로 '공유 대화 검색 노출'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전말, site:claude.ai/share 한 줄


forbes, danieljamesglover에 따르면, 7월 25일 Reddit 커뮤니티 r/ClaudeAI에는 구글 검색창에 "site:claude.ai/share"라는 검색 연산자만 입력해도 타인의 Claude 대화 내용을 대량으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수 시간 만에 64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다음 날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Claude의 'artifacts'(생성된 코드·문서) 콘텐츠까지 검색 가능하다는 후속 제보도 이어졌다.

 

노출된 대화 중에는 실제 잔액이 남아 있는 암호화폐 지갑과 개인키, 변호사가 윤리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 법률 상담 내용, 실명·주소·전화번호가 포함된 이력서, 대형 기술기업 직원의 사내 프로젝트 세부사항, 그리고 사회보장번호로 추정되는 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 특히 Claude의 공유 링크는 공유자의 이름을 함께 노출하는 구조여서,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특정 개인이 식별될 수 있다는 점이 추가적인 논란을 낳았다.

 

노출 원인은 robots.txt와 noindex의 충돌


앤트로픽 측은 이번 노출이 사용자들이 외부 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 공유 링크를 게시해 크롤러가 이를 발견한 결과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앤트로픽의 robots.txt 파일이 구글 크롤러의 접근 자체를 차단하면서, 정작 페이지 내에 설정된 noindex 지시어를 크롤러가 읽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중국 IT 매체 IT之家 보도에 따르면, 일부 Claude 공유 페이지는 애초에 noindex 태그가 제대로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로 크롤링됐고,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링크가 확산되며 검색 결과에 노출됐다. 구글 공식 문서 역시 "robots.txt로 차단된 페이지는 크롤러가 noindex 규칙을 확인할 수 없어 검색 결과에 계속 표시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고는 예견된 기술적 함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간 네 번째, AI 업계 공통의 반복되는 사고


이번 Claude 사고는 지난 1년간 발생한 네 번째 유사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2025년 7월 오픈AI의 챗GPT 공유 대화가 구글에 노출된 것이 시작이었으며, 당시 공식 확인된 색인 건수는 4,500건이었지만 독립 조사에서는 실제 규모가 7만 건에서 최대 10만 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 사건 이후 오픈AI는 공유 기능 자체를 완전히 폐기하며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한, 단기간 운영한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xAI의 Grok에서도 수십만 건 규모의 대화가 색인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9월에는 Forbes 보도를 통해 앤트로픽 역시 유사한 문제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구글이 추산한 색인 건수는 600건 미만이었다. 이번 7월 재발 사고를 포함하면, 앤트로픽은 오픈AI·xAI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문제를 겪은 기업이자 자사 내에서는 두 번째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한 사례가 됐다.


사후 조치와 남은 위험


26일 일요일 오전을 기점으로 문제가 된 Claude 공유 페이지 대부분이 구글 검색 결과에서 사라졌으며, 현재 "site:claude.ai/share"로 재검색하면 관련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Bing과 Brave 등 다른 검색엔진에서는 여전히 접근 가능하다는 사용자 보고가 이어졌다.

 

사이버보안 전문 매체 Cyberpress는 검색 결과 삭제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과거 링크를 북마크했거나 저장해둔 사람은 앤트로픽이 서버 차원에서 접근을 차단하지 않는 한 여전히 원본 대화에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은 보도 시점까지 이번 재발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선 사고 당시 구글 대변인 네드 에이드리언스는 "구글을 포함한 어떤 검색엔진도 웹에 공개되는 페이지를 통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laude를 사용해 본 이용자라면 설정(Settings) → 개인정보 보호(Privacy) → 공유된 대화(Shared 챗s) 메뉴에서 과거 공유 내역을 점검하고, 금융·개인정보가 포함된 항목은 즉시 삭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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