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유럽 최초의 재사용 우주 캡슐을 개발 중인 프랑스·독일 합작 우주스타트업 '더 익스플로레이션 컴퍼니(The Exploration Company·TEC)'가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최소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협상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이 소식은 블룸버그·인베스팅닷컴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재확인됐다.
6년 만에 몸값 10배 이상 뛴 스타트업
voxelmatters.com, balderton.com, gurufocus.com, crunchbase.com에 따르면, 2021년 설립된 TEC는 이번 라운드가 성사될 경우 설립 6년 만에 기업가치가 2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다만 FT는 물론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도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조건이 바뀌거나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투자에는 스웨덴 투자그룹 EQT가 운용하는 유럽연합(EU) '스케일업 유럽 펀드(Scaleup Europe Fund)'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펀드는 총 500억 유로 규모를 목표로 유럽집행위원회가 올해 초 조성했다.
자금 조달 이력으로 본 성장 속도
TEC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불어났다. 2021년 10월 160만 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로 출발한 TEC는 같은 해 11월 610만 달러 시드 투자, 2023년 2월 유럽 우주기술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였던 4,000만 유로(약 4,400만 달러) 시리즈A를 거쳐, 2024년 11월 발더튼캐피털(Balderton Capital)과 플루럴(Plural) 주도로 1억 6,0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했다.
시드테이블(Seedtable) 집계에 따르면 TEC는 5개 라운드를 통해 현재까지 총 3억 7,470만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시리즈B 발표 당시 회사 측이 밝힌 누적 2억 800만~2억 3,000만 달러 수준에서 추가 라운드나 부채성 자금이 더해진 결과로 추정된다.
우주정거장발(發) 수요가 실적으로 연결
TEC가 개발 중인 재사용 화물 우주선 'Nyx'는 3,000kg급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나르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설립자 엘렌 위비(에어버스 전 부사장 출신)를 중심으로 뮌헨·보르도·이탈리아·휴스턴·중동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2028년 실제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배스트(Vast), 스타랩(Starlab) 등 민간 우주정거장 사업자로부터 확보한 계약 규모가 전체 수주액(약 7억 7,000만 달러)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저궤도(LEO) 상업화 흐름에 올라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가 지원과 민간 자본의 결합
주목할 대목은 이번에도 순수 민간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EU 차원의 정책성 펀드가 투자 주체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앞서 2024년 시리즈B에도 프랑스 국부펀드 '프렌치테크 수브레네테(French Tech Souveraineté)'와 독일 '딥테크&클라이밋 펀드(DeepTech & Climate Fonds)'가 참여했었다.
이는 결국 미국 스페이스X 독점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유럽의 '우주 주권'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케일업 유럽 펀드는 우주기술 외에도 인공지능, 청정에너지 등 유럽 기술기업의 대형화를 지원하며 올가을 첫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